따뜻한 봄날이 왔지만 우리는 마냥 즐겁게 나들이를 떠날 수 없다. 바로 미세먼지와 황사가 불어오기 때문. 대기의 질을 결정한다는 점에서 미세먼지와 황사는 비슷한 개념이지만, 엄밀히 말해 둘의 차이는 분명히 있다.

먼저 미세먼지. 눈에 보이지 않는 아주 작은 물질이 대기 중에 떠다니거나 흩날리는 직경 10㎛ 이하의 입자상 물질을 의미한다. 입자의 크기에 따라 미세먼지는 크게 총먼지와 지름이 10㎛ 이하인 미세먼지(PM 10), 그리고 지름이 2.5㎛ 이하(PM 2.5)인 초미세먼지로 구분된다. 질산염(NO3-), 암모늄(NH4+) 등 이온 성분과 금속 화합물로 구성되어 있다.

▲ 미세먼지. 출처=위키디피아

미세먼지는 공업의 발전으로 최근에야 문제가 심각해진 케이스다. 석탄 및 석유 등 화석연료가 연소될 경우 주로 발생하며 제조업과 자동차 매연 등의 배출가스에서 많이 나온다. 기관지를 거쳐 폐에 그대로 흡착되기 때문에 각종 폐질환을 일으키는 원흉이다.

미세먼지의 발생지에 대해서는 지금도 의견이 갈린다. 일단 잘 알려진 것은 중국발 미세먼지다. 우리나라 미세먼지의 최대 50%가 중국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석탄 의존도가 높은 중국이 겨울이되면 스모그를 발생시키고, 이 스모드가 그대로 한반도에 유입되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다만 중국발 미세먼지는 최대 50%에 불과하고, 오히려 국내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도 상당하다는 반론도 있다.

그렇다면 황사는 무엇일까. 미세먼지가 근대화 이후 공업 오염물질에서 비롯되었다면 황사는 자연현상이다. 바람에 의하여 미세한 모래먼지가 대기 중에 퍼지는 현상을 말하며 국제명칭은 '아시아 먼지'다. 중국 몽골의 사막에서 시작된다.

▲ 황사. 출처=위키디피아

자연현상이기 때문에 역사가 길다. 황사에 대한 기록은 삼국사기에 나올 정도다. 고려사에도 사우(砂雨) 등의 표현으로 황사의 존재가 알려져 있으며 조선왕조실록에도 황사의 발생에 대한 기록이 나올 정도다.

원래 황사는 몽골의 고비사막이나 타클라마칸 사막에서 시작되는 경향이 있었으나 최근에는 급속한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는 몽골초원에서 시작된 황사도 많다는 후문이다. 심지어 중국 동북(東北) 3성에서도 사막화가 진행되어 황사가 발생,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1990년대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중국의 사막화에 힘입어 우리나라의 피해도 커지고 있다. 황사는 호흡기 환자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입히는 한편, 각종 산업 인프라에도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시급히 해결해야할 문제로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