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감산 연장 vs 미국 증산 행진'의 대결양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제유가가 올들어 두 번째 배럴당 50달러가 무너졌다. 지난 3월 9일 40달러대 하락이후 한달여만이다.

유가하락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 확대는 당분간 멈출 기세가 아니다. 이번 주 신규가동 원유채굴기수가 5개나 추가되면서 14주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총 688개로 증가했다고 석유서비스 업체 휴즈베이커가 발표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회원국들과 비회원국들의 감산약속 이행이 순조롭게 잘 지켜지고 있지만 감산량 만큼 재고량이 소진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증산 지속은 국제유가의 기울기를 하향 사이클로 이끌고 있다. 이런 점때문에 다음 달 열린 예정인 OPEC 감산 연장 회의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미국이 증산을 멈추거나, OPEC 등 산유국들이 감산연장이 아닌 추가 감산에 돌입하지 않는다면 유가 반등은 당분간 힘들 것이라는게 지배적 전망이다.

2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 가격은 1.09달러, 2.2% 내린 배럴당 49.62달러로 마감했다. 주간기준으로 7.4% 하락하며 3월 29일 이후 최저가를 보였다. 런던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브렌트유 가격도 1.03달러, 1.9% 내린 51.96달러를 마치며 주간기준 7% 하락했다.

단기 급반등으로 조정장세를 보이고 싶었던 국제 금값은 프랑스 파리 테러 발생으로 상승세로 방향을 선회했다.

국제금값은 최근 프랑스 대선 여론조사 결과가 중도파인 에마뉴엘 마카롱 후보가 1위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유럽 정치 불안감이 누그러지면서 하락했다. 또한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도 미국의 평화적 해결 기대로 다소 완화되면서 차익매물 욕구도 키웠다.

하지만 파리에서의 테러 발생은 극우파인 르펜 후보 쪽으로 힘을 실어주고 있어 23일 대선 1차 투표 결과도 불확실하다.

금값은 단기적으로 오는 28일 열린 북한 핵실험 제재에 대한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각료급 회의 결과와 프랑스 대선이 완료되는 5월 7일 결선 투표까지는 요동 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국제금값은 5.30달러, 0.4% 오른 온스당 1289.10달러로 마감했다. 주간기준 0.1%, 60센트 오르며 6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국제 은값은 온스당 16.2센트, 0.9% 내린 17.856달러로 마감, 3월 말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주간 기준 3.5% 하락했다. 구리가격은 액보합세를 유지하며 2.538달러로 마쳐 주간기준 1.3% 하락했다. 백금가격은 온스당 3.50달러, 0.4% 내린 976.10달러로 마쳤다. 팔라듐 가격은 12.15달러, 1.5% 하락한 790.75달러로 마쳤다.

이날 뉴욕증시는 파리 테러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효과'로 소폭 약세에 그쳤다.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26일 세제개편과 관련 중대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밝혀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트럼프의 중대발표가 무엇일지에 향후 폭탄이 될 수도 호재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