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한 샐러리맨에서 주부, 20대 사회초년생까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누구나 한 번쯤은 창업을 생각하고, 또 도전해 보는 창업 전성시대. 그중 ‘투잡 창업’에 관심을 보이는 이들이 늘고 있다. 직장을 다니면서 운영할 수 있는 투잡 창업으로 수입을 늘리고, 언제 명예퇴직 당할 지 모르는 불확실한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서다.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이경희 소장은 “투잡 창업을 고려 중이라면 수익성과 함께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운영과 관리의 수월함이다. 어려움이 없이 운영하고 관리할 수 있는 아이템을 골라야 두 개의 일 모두에서 수익을 창출해 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20년 넘게 백화점 디스플레이어로 일하고 있는 조만석(남, 45)씨는 투잡으로 현재 75평 규모의 당구장(존케이지빌리어즈 미금점)을 운영하고 있다.

 “재테크로 당구장 사업을 선택했기에 가능했죠. 음식을 조리하고 판매하는 식당이었으면 불가능 했을 거라 생각해요. 특히 존케이지빌리어즈와 같은 디지털당구장의 경우당구 게임시작부터 음료 및 식사 주문, 게임종료까지 PC방처럼 가입된 아이디로 로그인해서 게임을 진행하기 때문에 운영이 간단하고 쉬워 본업과 재테크로 선택한 당구장 사업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죠.”

존케이지빌리어즈 미금점의 매출은 1500만원으로 임대료와 전기세, 관리비, 식음료 등 운영비용을 뺀 수익은 900만원 선이다. 

▲ 디지털당구장 '존케이지빌리어즈' 미금점 매장내부, 사진제공=존케이지빌리어즈

백화점 업무가 끝난 저녁 7시에 조 씨는 그의 사업장으로 출발한다. 오전엔 아내가 매장을 운영하고 있고, 퇴근 후 매장 관리를 하고 있다.  

봉급만으로 노후를 설계해서는 어렵겠다고 판단한 조 씨는 2016년 말부터 제 2의 수입원을 찾던 중, 고등학교시절부터 지금까지 즐겨하던 당구를 창업아이템으로 결정, 6개월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2017년 3월 자신의 사업장을 오픈했다. 

당구 프랜차이즈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보다 오랜 취미로 당구에 대한 관심이 컸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조 씨. 

“당구를 배우게 된 것은 고등학교시절부터, 당시 당구에 푹 빠져있었죠. 지금 45살이니까 28년 동안 꾸준히 해온 샘이죠. 현재 사구는 500점까지, 쓰리쿠션의 경우 대대 국제식은 27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당구에 대한 전문지식이나 장비 등에 워낙 관심이 많았기에 자연스럽게 당구장 창업을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당구장 금연법 시행이라던지 정부정책을 눈여겨보면서 당구장에 관한 사업구상을 해오던 과정에서 현재 운영 중인 존케이지빌리어즈를 알게 되었다는 조 씨는 “창업을 결정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가 별도의 카페테리어와 흡연부수가 비치되어 있어 쾌적한 환경에서 당구를 즐길 수 있도록 해 기존 남성 고객 외 젊은 커플 고객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점에 확신이 들었습니다.” 

조 씨의 매장엔 국제식 대대가 3대, 중대가 5대, 포켓전용대 1대가 비치되어 있다. 

타 당구장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국제식 대대를 3대나 비치해 당구를 좋아하는 직장인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디스플레이업을 오래 한터라 인테리어 감각이 뛰어난 편이어서, 매장 오픈 준비당시 내부 디자인과 관련해 조 씨의 의견을 많이 반영했다고. 

존케이지빌리어즈 미금점의 경우 다른 매장과 달리 북유럽풍 카페 느낌을 주게끔 시공했다. 천장은 노출시공했고, 전반적인 매장 칼라는 크림색과 진회색 두 가지로 진행해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모던한 카페 느낌을 준다.

“매장 인근에 네이버 본사, 2001아울렛, 대형보험회사, 토지주택공사 등 다양한 기업들이 위치해 있고 그 뒤로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직장인 남성 고객이 주를 이루고 있죠.”

▲ 존케이지빌리어즈의 '베틀큐 솔루션'. 고객의 전적, 게임승률, 에버리지, 랭킹 등 다양한 히스토리를 저장, 관리할 수 있다. 사진제공=존케이지빌리어즈

주 고객층의 연령대가 높아 기존 주판식 영세한 당구장 컨셉이 아닌, 모든 것이 디지털화 되어 있는 존케이지빌리어즈를 다소 어려워 할 것이라 걱정했었다. 하지만 스마트폰과 같은 원리로 터치만 하면 쉽게 게임을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연령대가 다소 높은 고객들이 오히려 더 재미있어 한다고 조 씨는 강조한다. 

또한 커플 고객의 경우 주로 포켓당구를 많이 쳤는데. 최근엔 빌리어즈 TV와 함께 다양한 당구를 주제로 한 채널이 늘어나면서 사구 이용고객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인근 직장인들에게 ‘캔맥 당구장’이라고 입소문이 났습니다. 현재 소주와 캔맥주를 판매하고 있는데, 반응이 좋아요. 간단한 주전부리와 식사메뉴가 구성되어 있어 장시간 게임을 즐기면서 안주거리와 시원한 캔맥주를 많이들 찾습니다.” 

또한 당구장에서 먹는 자장면이 가장 맛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지만, 조 씨 매장의 경우 자장면을 주문하는 고객이 전혀 없다. 자장면 주문을 강제로 막은 것도 아니다.  

조 씨 매장의 경우 카페와 결합한 복합스포츠 공간으로 아메리카노, 라떼 등 커피음료와 바비큐핫도그, 베이컨 허니치즈핫도그 등의 패스트푸드 뿐 아니라 떡볶이, 라면 등의 분식류, 여기에 제육덮밥, 낙지, 소불고기, 치킨카레등 4종의 볶음밥까지 판매하고 있기 때문. 모든 요리는 본사에서 원팩 포장으로 제공돼 빠르고 쉽게 조리해 내놓고 있다고. 

매장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에 오픈해서 새벽 1시까지. 고객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시간대는 퇴근시간 대인 오후 5시부터 저녁 10시까지다. 

현재 조 씨는 고객확보를 위해 현재 이용가격 할인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가령 중대의 경우 10분당 1천7백원이지만, 회원가입 시 10분당 1천5백원으로 할인을, 국제식 대대는 10분당 2천5백원이지만 회원가입 시 2천3백원으로 할인해주고 있습니다. 여기에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청소년 고객과 65세 이상의 실버 고객들에게는 추가적인 할인을 더 해드리고 있죠.” 

특히 10대 청소년 고객들에게 애착을 가지고 운영하고 있다는 조 씨는 청소년 당구레슨 프로그램을 기획중이다. 당구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처음 시작이 중요하다는 조 씨는 10대 고객들이 오면 자제 교정과 에티켓 등을 조언해주고 있다고, 때문에 이용 고객 중에 하루에 한 번씩은 교육 문의가 들어오고 있어 직장인반, 부부동반, 청소년반으로 나눠 프로그램을 기획 중에 있다. 

또한 오픈이벤트로 ‘골드바’를 제공하는 승점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조 씨는 “미금역점에서 회원 가입 후 게임하면서 승점 300점을 기록한 선착순 1명에게 골드바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며 “승점 30점을 기록한 선착순 10명에게는 보조배터리도 제공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게임에서 이길 경우에는 3점, 무승부는 2점, 폐할 경우에는 1점씩이 기록된다. 승점을 달성할 경우에는 카운터에 이야기하고 경품을 수령하면 된다.  

마지막으로 그는 “어떤 회사도 투잡을 곱게 봐주지는 않는다. 제일 중요한 것은 시간관리다. 투잡하고자 하는 아이템이 운영 차원에서 무거우면 힘들다. 본업 중엔 아내 혼자서도 충분히 운영 가능한 사업이라 투잡이 가능한 것”이라며 “본업에서 절대 흠 잡히지 않을 정도로 최선을 다하는 게 투잡 성공비결”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