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갤럭시S8이 21일 정식으로 출시된 가운데, 첫날 시장의 분위기는 침착 그 자체라 눈길을 끈다. 실제로 서울 지역 주요 대리점을 살펴본 결과 평일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해도 예전처럼 기기를 구입하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갤럭시S8의 인기가 벌써 사라진 것은 아니다. 대리점 관계자는 "갤럭시S8을 구매하고 싶은 사람은 여전히 많다"며 "다만 지난 7일부터 예약판매에 돌입했고, 18일부터 사전개통이 있었기 때문에 구매하려는 사람이 분산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정식출시 3일 전 열린 사전개통 행사도 나름 영향을 미쳤다는 말이 나온다.

100만대 예약판매에 허수가 있겠지만, 이를 기준으로 보면 약 40%가 벌써 개통된 것으로 확인된다. 그런데다 개통 자체가 분산되었다는 뜻이다.

▲ SKT 사전 개통 행사.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제조사의 빠른 마케팅도 한 몫했다. LG전자의 LG G6도 마찬가지지만 갤럭시S8의 경우도 미국과 유럽에서 공개 즉시 한국에서 실물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예전에는 공개 후 상당기간이 흘러 국내 미디어 행사를 기점으로 실물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바로 기기를 체험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 과정에서 갤럭시S8을 구매하려는 사람들은 빠르게 기기를 체험하고, 상대적으로 길어진 예약판매 기간 마음을 정했다는 추론이 가능해진다.

삼성전자도 21일 출시를 맞아 별도의 행사는 물론, 이를 알리는 보도자료도 뿌리지 않았다. 이제 출시 당일 사람들이 길게 늘어서서 기기를 받는 장면은 서서히 사라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