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은 지난 20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김용환 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단독 추천했다.

총 5명으로 구성된 임추위(사외이사 3명·비상임이사 1명·사내이사 1명)는 지난 3월15일부터 회의를 통해 내·외부후보군의 경영능력, 금융 전문성, 평판조회 등을 심사해왔다.

임기는 1년이다. 농협금융은 내주 중 주주총회를 열어 임추위가 추천한 회장 후보에 대한 최종 임명 여부를 결정한다. 지난 2012년 농협금융이 출범한 이후 회장이 연임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임추위가 단독 후보를 추천한 만큼 사실상 주주총회에서도 김 회장에 대한 최종 임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지난 2015년 4월 취임 이후 △소통 △현장 △신뢰 △스피드를 '4대 경영 나침반'으로 삼고 농협금융의 순항을 이끌어 왔다. 그는 지난해 누적된 회계손실을 한꺼번에 처리하는 빅배스(Big bath)를 단행하며 위기를 단기간에 극복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농협금융은 지난해 조선·해운업에 물린 부실채권을 정리하며 대규모 충당금을 쌓았고 상반기(1~6월)에 201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봤다. 이에 그는 발빠른 대처에 나섰다. 김 회장은 '농협금융 비상경영안'을 통해 지난해 321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당초 설정했던 연간 당기순익 목표 3000억원을 초과 달성했다. 

임추위 관계자는 "김 회장이 취임 이후 리스크관리 체계를 획기적으로 정비하고, 핀테크, 글로벌사업 진출 등 농협금융의 신사업 발굴을 위해 노력해 왔다"며 "경영위기 상황에서도 회사가 나아가야 할 명확한 전략과 방향을 제시했다"고 연임 배경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