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국제금값은 강보합, 국제유가는 약보합세를 보이는 어정쩡한 하루였다.

최근 시장의 방향성을 결정했던 재료들이 다소 엇갈렸다. 유럽 불안감의 핵심인 프랑스 대선 1차 투표가 임박한 가운데 중도주의자인 에마뉴엘 마크롱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면서 그 나마 불안심리가 다소 누그러졌다. 마린 르펜 국민전선 대표는 여전히 초박빙으로 뒤를 쫓고 있다.

북한의 지정학적 리스크도 추가핵실험 여부를 두고 관망하는 분위기다. 이날 유엔 안전보장위원회는 북한에게 추가 핵실험을 하지 말라고 강력히 경고하는 만장일치 성명을 채택했다. 하지만 구체적 제재 언급은 없었다.

뉴욕상품거래소 이날 국제 금값은 40센트, 0.03% 오른 온스당 1283.80달러로 마감, 전일 급락세에서는 일단 벗어났다.

국제은값은 온스당 14.4센트, 0.8% 내린 18.018달러로 마쳤다. 구리가격은 파운드당 2.542달러로 마감해 강보합세를 보였다. 백금과 팔라듐은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백금값은 11달러, 1.1% 상승한 979.60달러로 마쳤고 팔라듐 가격은 27.30달러, 3.5% 오른 온스당 802.90달러로 마쳤다.

국제유가는 미국 가솔린 재고의 급증 우려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올들어 셰일가스 생산량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는 미국이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 추가 연장 합의 분위기를 압도하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이날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17센트, 0.3% 내린 배럴당 50.27달러로 마치며 전형적인 눈치장세를 연출했다. 런던거래소에서 브렌트유도 6센트, 0.1% 오른 배럴당 52.99달러로 마감했다.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 에너지·산업광물부 장관은 6월이후의 감산 연장에 대한 OPEC회원국의 공감대가 커지고 있다며 밝혔다. 쿠웨이트 에삼 알마르주크 석유장관도 감산 연장에 공감대를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