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그룹과 KB금융그룹이 지난 1분기 지주사 설립 후 가장 많은 분기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자수익이 늘고 비용을 줄인 만큼 영업이익도 일제히 개선됐다.

20일 신한·KB금융이 발표한 1분기 당기순이익은 각각 9971억원과 870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주사 설립(신한금융은 2001년, KB금융은 2008년) 이후 가장 많은 분기 순이익이다. 전년 동기대비 비교해 신한금융은 29.3%, KB금융은 59.7% 순이익이 늘었다.

1분기 영업이익은 신한금융이 1조2982억원(전년 동기 대비 98.1%상승), KB금융이 8868억원(32.8% 상승)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 순이자이익은 신한금융이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1조8692억원, KB금융이 14.5% 늘어난 1조7264억원을 올렸다. 순이자마진(NIM)도 신한금융과 KB금융이 각각 전분기 대비 4bp(1bp=0.01%p)와 6bp 올랐다. 수수료이익은 신한금융이 3876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3.9%, KB금융은 5206억원으로 41.4% 상승했다.

양사 모두 이번 깜짝 실적에는 1회성 이익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신한금융은 신한카드 대손충당금 산출 방법이 변경돼 3600억원이 환입됐다. KB금융은 카자스흐탄 센터크레디트은행(BCC) 매각으로 1600억원이 유입됐다.

판매관리비를 살펴보면 신한금융은 1조64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0.7% 줄었다. KB금융은 1조1672억원으로 10.8% 늘었지만 옛 현대증권의 분기 일반관리비(약 1500억원)를 고려하면 동결 수준이라는 게 KB금융 측 설명이다.

대손비용은 차이를 보였다. 대우조선해양 사태 영향으로 KB금융은 지난 1분기 대손비용(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이 25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반면 대우조선 위험노출액이 KB금융의 절반 가량인 신한금융은 대우조선 추가 충당금을 거의 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