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 2017 i30 / 출처 =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그간 공략에 애를 먹었던 국내 해치백 시장에 다시 한 번 도전장을 내밀었다.

신형 i30의 상품성 개선 모델을 신차 출시 7개월여만에 내놓고, 관련 마케팅을 다양하게 펼치며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해치백의 무덤’ 빛바랜 i30 상품성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지난해 9월 출시한 3세대 i30는 독일 자동차 잡지 아우토빌트(Auto Bild)지의 비교 평가에서 동급 최고 수준의 성능을 인정받는 등 상품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대차 측도 최초의 캐스캐이딩 그릴 적용, 초고장력강판 사용 비율 53.5%로 증가, 속도 감응형 파워스티어링 휠 및 브레이크 성능 개선 등을 강조했다.

실적은 기대 이하였다. 신차효과가 한창이어야 했지만 2016년 10월 648대, 11월 463대, 12월 94대 등이 출고되며 부진했다. 올해 1분기 판매량도 1114대에 머물렀다.

현대차 측이 당초 목표한 연간 판매대수는 내수 기준 1만5000대. 한 달에 1250여대를 팔겠다는 포부를 세웠지만 이에 미치지 못한 셈이다.

상황이 이렇자 현대차는 신차 출시 7개월여만에 또 한 번 상품성 개선 모델을 내놓는 승부수를 띄웠다. 20일 ‘2017 i30'를 선보이고 맞춤형 옵션 프로그램 ’마이 핏(My Fit)‘을 함께 선보인 것이다.

신차의 특징은 가솔린 1.4 터보 모델 트림을 기존 4개에서 ‘스타일’, ‘프리미엄’ 두 종으로 단순화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엔트리 트림인 ‘스타일’을 1800만원대로 구성해 문턱을 낮췄고, ‘프리미엄’ 트림에서는 고객 선호 사양인 8인치 내비게이션, 전·후방 주차보조시스템 등을 기본 사양으로 추가했다.

▲ 현대자동차는 i30의 새로운 모델 아이유와 유인나가 동반 출연하는 ‘i30 디스커버리즈’ 광고를 20일 공개했다. / 출처 = 현대자동차

여기에 ‘마이 핏’ 맞춤형 옵션 프로그램도 추가했다. 기존 상위모델에서만 선택 가능했던 첨단·편의사양, 실내·외 패키지를 최저 트림에서부터 고객이 원하는 사양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소비자 선택의 폭은 그만큼 넓어지게 된다는 분석이다.

가솔린 1.6 터보 모델 역시 구매 고객 사양 선호도를 분석해 단일 트림인 ‘스포츠 프리미엄’으로 운영한다. 여기에 8인치 내비게이션, 전·후방 주차보조 시스템, 열선 스티어링 휠, 조향 연동 후방 카메라 등 고객 선호 사양을 기본 적용했다.

디젤 1.6 모델은 경제성을 추구하는 고객을 위한 트림 ‘스마트’와 최상위 옵션을 추구하는 고객을 위한 트림 ‘프리미엄’으로 이원화했다.

가격 역시 기존 2010만~2615만원에서 1890만~2490만원으로 내려갔다.

다양한 마케팅 ‘장전’

현대차는 신형 i30의 상품성을 개선하고 가격은 내린 데 이어 다양한 마케팅 활동도 펼친다.

우선 24일부터 5월31일까지 i30의 온라인 견적 내기, 오프라인 시승 체험 진행 등 ‘지피지기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지피지기 프로그램’에 응모해 출고한 구매 고객에게는 최대 30만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 현대자동차는 i30의 새로운 모델 아이유와 유인나가 동반 출연하는 ‘i30 디스커버리즈’ 광고를 20일 공개했다. / 출처 = 현대자동차

또 현대차 페이스북에서는 새로워진 i30 로고송 ‘달라송’을 활용한 이벤트를 진행해 참가자 중 추첨을 통해 새로운 i30 모델인 아이유의 앨범 싸인CD, 스타벅스 기프티콘을 지급한다.

‘스타 마케팅’도 준비했다. i30의 새로운 모델로 배우 유인나와 가수 아이유를 채택하고, 광고 캠페인을 20일 시작했다. 현대차는 앞서 이들과 함께 i30 티저 영상을 유튜브에 공개, 많은 이들의 관심을 유도한 바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2017 i30’는 가격 경쟁력을 크게 높인 것이 특징”이라며 “해치백의 실용성과 감각적인 디자인을 갖춘 i30를 통해 자신만의 개성과 자신만의 라이프 스타일을 중시하는 고객들의 만족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