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발생하는 급격한 일교차와 미세먼지가 뇌졸중을 위협하고 있다. 뇌졸중은 뇌혈관에 문제가 발생해 뇌경색이나 뇌출혈에 의해 갑자기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질병이다. 사망에 이르지 않더라도 심각한 뇌 손상을 입혀 신체적, 정신적 장애를 초래하는 질병이다. 뇌졸중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혈관이 파열되어 발생하는 뇌출혈과 혈관이 막혀서 발생하는 뇌경색이다.

지금까지는 주로 50대 이상의 연령대에서 발생하는 고혈압으로 인한 뇌출혈의 빈도가 가장 높았으나, 최근에는 과로와 정신적 스트레스, 음주와 흡연, 식생활의 서구화 등으로 뇌졸중의 주요 원인인 고혈압, 비만, 당뇨환자까지 늘어나면서 30~40대 연령층에서도 뇌경색의 빈도가 크게 증가하는 추세이다.

▲ 봄철 급격한 일교차와 미세먼지 발생이 뇌졸중 발병 위험률을 높이고 있다. 봄철 저승사자라고 불리는 뇌졸중은 발생 후 4분이 넘으면 뇌세포가 죽기 시작한다. 적어도 3시간 이내에 병원에 도착해야 생명을 구할 수 있다. 고혈압과 당뇨병 관리로 예방할 수 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일교차, 미세먼지가 뇌졸중에 미치는 영향

심한 기온 차는 혈압을 상승시키고 뇌혈관을 수축시킨다. 추운 아침에는 혈관이 수축되고, 따뜻한 낮에는 혈관이 이완되는데 혈관이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면 기름 덩어리가 터져 혈관에 노출된다.

미세먼지와 같은 대기오염 물질은 심장탓 뇌졸중의 위험을 높인다. 실제로 삼성서울병원 방오영 교수·분당서울대병원 배희준 교수 공동 연구팀이 2011년 1월부터 2013년 12월까지 뇌졸중으로 전국 12개 의료기관에서 치료받은 환자 1만3535명(평균 나이 67.8세, 남성 58.5%)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왔다.

미세먼지의 경우 대기 중에서 10㎍/㎥이 증가할 때마다 5%씩, 이산화황의 농도는 10ppb 상승할 때마다 57%씩 각각 심장탓 뇌졸중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세먼지와 이산화황 농도가 높은 겨울(24.3%)과 봄(23.7%)의 경우 다른 계절에 비해 심장탓 뇌졸중이 전체 뇌졸중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안면마비, 심한 두통 등 전초증상 나타나

뇌졸중은 갑작스럽게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중 10~20%의 사람들에게는 뇌졸중이 발생하기 전에 전조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안면마비, 편측마비, 언어장애, 보행 및 평형 장애, 심한 두통 현상 등의 증상이 있다.

갑자기 한쪽 팔다리에 힘이 없거나 저리고, 갑자기 말을 못하거나 잘 알아듣지 못할 때, 발음이 어둔할 때, 심하게 어지러울 때, 중심을 잡지 못하고 술 취한 사람처럼 휘청거릴 때, 한쪽 눈이 잘 보이지 않을 때, 심한 두통이 느껴질 때는 우선 병원을 찾아야 한다.

최근에는 의료기술의 발달로 뇌혈관을 3차원 영상으로 볼 수 있는 혈관조영술을 통해 복잡한 뇌혈관을 정확하게 볼 수 있으며 뇌혈관 뒷부분에 발생한 질환까지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어 뇌졸중의 예방이 더욱 쉬워졌다.

뇌졸중 발생 후 4분 넘으면 뇌세포 죽어… 3시간 내 병원 찾아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신경과 정진만 교수는 “일단 뇌졸중이 발생하면 최대한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고 일단 증세가 시작되면 1분, 1초가 환자의 생명과 직결될 정도로 환자의 뇌 손상에 현격한 차이가 있으므로 뇌졸중 환자가 발생하면 곧장 응급 연락을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교수는 “뇌졸중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원인을 빠른 시간 내 제거하고 뇌세포에 산소와 혈액을 원활하게 공급하는 것인데 뇌는 20초 내에 혈액이 공급되지 않으면 마비되며, 4분이 넘으면 뇌세포가 죽기 시작한다”며 “따라서 적어도 3시간 이내에 뇌혈관질환을 다루는 신경과 전문의가 있는 병원에 도착해야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짠 음식 피하고 규칙적인 운동으로 예방해야

뇌졸중은 고혈압이나 당뇨병, 고지혈증, 비만 등의 만성질환과 흡연으로 인해 막힌 혈관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무엇보다도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 뇌졸중 위험인자를 파악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혈압이 있다면 짠 음식을 피하면서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적어도 일주일에 4일은 하루에 30분 이상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혈압강하제를 투여해 뇌졸중 위험을 줄여야 한다. 당뇨병은 당분과 열량 제한, 비만증 조절, 적당한 운동, 경구 혈당강하제 투여와 인슐린 치료 등을 병행하면서 뇌졸중을 예방해야 한다. 흡연은 혈관에 이상을 일으켜서 동맥경화증 환자의 뇌졸중 발생 빈도를 높이는 만큼 평상시 혈압과 혈청 내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심전도 검사 등을 통해 이상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