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알스톰

소리도 없이 레일을 따라 미끄러지듯 달리는 조용한 기차를 상상해보라. 게다가 물 이외에어떤 해로운 물질도 내뿜지 않는다.

이런 기차가 현실이 되었다고 CNN이 최근 보도했다.

독일은 지난 달, 수소로 달리며 공해 물질 배출 가스 제로인 세계 최초의 수소 기차 ‘하이드레일’(Hydrail)의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 기차를 만든 프랑스 알스톰의 젠스 스프로트는 이렇게 말했다.

"이 기차는 기존의 디젤 기차보다 소음은 60% 이상 적고, 배출 가스는 일체 없습니다. 낼 수 있는속력과 승객 운송 기능은 기존의 디젤 기차와 견주어 전혀 손색이 없지요. 이 기차에서 나는 소리라고는 바퀴 소리와 공기 저항 소리 뿐입니다.”

어떻게 그런 기차가 레일 위를 달리느냐고?

하이드레일은 기존의 디젤 기차와 같은 장비를 사용하지만, 연료를 수소로 대체했다. 기차 위에 달린 대형 연료 전지가 수소와 산소를 결합해 전기를 발생시키면, 전기가 리툼 이온 배터리로 전달된다.

당장 사용되지 않는 에너지는 나중에 사용하기 위해 저장될 수도 있어, 연료 효율도 높다. 이 기차가 내뿜는 유일한 물질은 증기와 물 뿐이며, 환경에 어떠한 해도 끼치지 않는다.

"기차가 내뿜는 증기와 물은 들이 마셔도 될 만큼 깨끗하지요.”

독일의 5개 연방 주가 이 기차 60대를 주문하겠다는 의향서를 벌써 보내왔다.

두 량으로 구성된 이 기차는 연료 전지와 207 파운드의 수소 탱크가 달려 있다. 산소는 공기 중에서 공급받는다.

수소 탱크 하나로 300 명의 승객을 태우고 하루 500마일(800km)을 달릴 수 있다.

첫 운행은 2008년부터 시작돼, 현재 독일에서 운행되고 있는 디젤 기차 4000대를 점차적으로 대체할 예정이다. EU에 따르면, 현재 유럽의 철도를 달리는 기차의 20%는 디젤 연료로 운행되고 있다.

이 기차는 전기 철도로 전환되지 않은 유럽 철도의 짧은 구간에 적합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독일은 온실 가스 배출 감소에 특히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독일 환경청 보고서에 따르면, 독일은 연간 9억 600만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있어 청정 에너지 선구자로서의 명성이 퇴색되고 있다.

크리스티나 쥬흐리히 독일 환경청장은, 지난해 독일의 탄소 배출량 정도면, 2020년까지 40% 감소라는 이 나라의 기후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알스톰은 첫 2년 이내에 이 기차가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5년에서 20년 사이에 독일의 모든 디젤 기차를 대체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독일 외에, 네덜란드, 덴마크, 노르웨이, 영국 등도 이 기차에 대한 관심을 적극 표명하고 있다고 알스톰측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