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이 검찰의 불기소 결정으로 출국금지가 해제, 글로벌 경영 시동을 걸었다는 소식이 19일 알려져 눈길을 끈다.

이에 앞서 검찰은 지난 17일 국정농단 수사를 마무리하는 단계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및 제3자뇌물수수, 제3자뇌물요구와 직권남용 및 강요, 공무상비밀누설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으며 롯데 신동빈 회장은 불구속 기소했다. 다만 최태원 회장은 불기소로 가닥을 잡아 눈길을 끌었다.

일단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의 출국금지 해제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태원 회장이 4개월간의 출국금지 족쇄를 풀고 글로벌 경영 시동을 걸었다는 것은 사실로 보인다. 이미 일본 및 중국 등 비즈니스 파트너와의 협상과 현지 사업을 확인하기 위한 일정 짜기에 돌입했다는 말까지 나온다.

지난 2015년 8.15 특사로 출소한 최태원 회장은 당시에도 국내 주요 사업장을 돌아본 후 해외 출장에 나선 바 있다.

올해 족쇄가 풀린 최태원 회장의 글로벌 경영 첫 장소는 SK하이닉스가 뛰어든 도시바 인수전을 겨냥, 일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웨스턴디지털과 대만의 폭스콘, 심지어 애플과 아마존까지 뛰어든 도시바 인수전에서 최태원 회장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도시바 경영진과 직접 만나 담판에 나설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중국도 급하다. 사드 배치에 따른 한중관계 악화 등으로 SK가 글로벌 경영의 전진기지로 삼고있는 중국 사업이 지지부진한 상태에서, 최태원 회장은 이를 해결하기 위한 구원투수로 나설 전망이다. 늦어지고 있는 SK하이닉스의 중국 내 전기자동차 배터리 공장 설립은 물론 현지 고위 관계자와의 네트워킹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