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消费 따샤오페이, 따샤오페이는 큰 개념의 소비문화를 이야기 한다. 高端消费고급소비, 消费升级 소비문화의 레벨업은 같은 의미의 다른 표현이다.

여전히 중국의 소비수준은 가야할 길이 멀다. 6%대 성장을 지속하면 소득 상위층의 소득 수준 향상은 두자릿수가 넘는다. 소비수준의 급격한 향상이 향후 수년간 지속된다는 이야기다.

한국은 여전히 중국 소비시장 성장, 레벨업의 국면에서 취할 것이 많다.

이번 중국 출장에서 마주친 중국 투자가들의 공통된 고민은 소비의 레벨업 과정에서 어떤 기회를 잡느냐 였다. 그 중 하나의 가능성 높은 아이템은 한국 화장품이었다.

한국 화장품은 마치 스페인의 Zara와 마찬가지로 독특한 시스템을 갖고 있어서 중국 로컬 업체들이 쉽게 따라가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빠르고 유연하고 아시아에 최적화 된 한국의 화장품 브랜드들의 중국 시장에서 활약은 계속 될거라 중국인들이 예상했다.

다만 한국 중소 브랜드들이 중국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 과거보다 더욱 치밀한 전략과 과감함이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점점 더 규모의 전쟁으로 치닫는 중국 내수 시장의 경쟁은 빠르고 유연함 뿐 아니라 탄탄한 자금력이 필수라는 것이다.

브랜드를 온라인/오프라인 모두 인식시키기 위해 소요되는 자금이 매년 급격히 증가하고 있어서 쩐의 전쟁은 불가피한 현상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화장품 업종에서는 한국 브랜드의 성공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충분히 스마트한 전략을 갖고 있다면 중국에서 투자유치도 비교적 쉽게 받을 수 있을 것이란다.

어찌보면 한국 화장품 산업은 그동안 달려온 것보다 앞으로 갈 길이 더 많이 남아있는지도 모른다. 사드가 있건 북한이 흔들리건 중국 소비수준 향상에 필요한 무언가를 지속 만들어낼 수 있다면 중국은 한국에 더욱 의존하게 될 것이고 그것이 민간 외교아닐까 생각한다.

과거의 한류가 완성품의 수출이었다면 따샤오페이의 시대에는 제품 레벨이 아니라 시스템, 문화, 정신을 강조해야 한다. 고로 한국스러움이 묻어나지 않아야 할 수도 있다.

과거에는 한국 연예인이 직접 중국으로 진출했다면 이제는 연예기획사의 교육 훈련 시스템을 중국의 파트너와 함께 구축하는게 적합한 방법일 수 있다. 한국의 엣지인 완벽주의, 멋스러움은 우리의 핵심 가치로 간직하고 중국 시장의 네트워크와 현지화 전략은 직접 해결하기 보다는 로컬 파트너에 맡기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러한 전략 수정은 비단 정치적 상황 때문이라기 보다는 중국 소비수준의 향상을 주도할 세력이 중국 민영기업일 것이기 때문이다. 시진핑 정권에서는 국영기업 주도가 아닌 중국 본토 민영기업에 의한 경제발전을 정책 방향으로 삼고 있다. 따라서 외자기업들의 독자적 성장은 이들 민영기업과 정면 승부를 보겠다는 의지로 받아들여진다.

언젠가는 구실이 있을 때 중국 시장에서 쫓겨나갈 위험이 있는 것이다. 물론 불공정하고 부당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그게 중국이란 현실을 인정한다면 그런 위험한 전략은 피하면 그만이다. 든든한 자금력과 시장 지배력을 보유한 나보다 10배는 몸집이 큰 중국 파트너와 공고한 관계를 맺는 것이다.

가능하면 한국 본사로 투자도 아쉽지 않게 받고 중국의 합작사는 중국 파트너에게 경영권을 시원하게 넘겨주는 것도 방법이다. 나중에 빼앗길까 고민하느니 그냥 애초에 중국은 내 시장이 아니라 중국 파트너의 시장이고 우리는 그 수익의 일부분을 취하는 다소 겸손한 전략을 취하는 것이 안전한 길로 보인다.

중국 파트너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로컬 합작사의 실적 극대화를 꾀할 것이다. 돈이 더 필요하면 낮은 금리의 대출을 받아서라도 합작사를 키울 것이다. 물론 온갖 활극이 난무하는 중국 시장에서 다소 이상적인 시나리오 임은 인정한다.

하지만 중국 민영기업 위주의 성장이란 큰 트렌드는 시진핑 정권의 방향임은 명확하다. 메가트렌드를 어찌 활용할지 고민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지하자. 이 시대에 가장 적합한 한국기업의 중국 진출 전략과 구조를 찾아야 장기적 성공 가능성이 높아짐은 틀림 없다.

오늘도 중국 도시와 도시를 수백킬로씩 이동하면서 이런 고민을 구체화 해나가고자 한다. 사드며 북한핵이며 중국 진출을 이야기 하기에 최악의 상황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중국 소비수준 향상에서 한국 기업들이 창조할 가치가 많다고 확신이 들어서 짧게나마 글을 남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