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취업포털에서 기업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실시된 설문조사에 따르면 ‘스펙이나 업무 능력보다 첫인상이 좋아 채용한 지원자가 있는지’ 묻는 질문에 무려 70.2%가 ‘있다’고 답변한 바 있다. 또한 직장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한 설문조사에서는 패션이 업무역량 평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람이 58.5%에 달했다. 취업준비생(이하 취준생)과 직장인 모두 패션을 능력으로 삼아야하는 현실이다. 다행히 여기서 패션이란 ‘독특함’이 아닌 ‘깔끔함’에 있다. 그래서 비즈니스, 오피스룩 연출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다만 계절의 변화나 상황에 따른 적절한 선택이 필요할 뿐이다.
스타일링 과정에서 계절감을 살리면서 깔끔한 느낌을 주는 직장인들의 오피스룩 봄 코디 법을 소개한다.
영업, 서비스 등 활동성이 요구되는 직무라면 린넨이나시어서커같이 시원한 소재로 만든 아이템을 추천한다. 시어서커는 직물을 만들 때 씨실과 날실의 물성을 달리해서 전체 표면이 울퉁불퉁하다. 그래서 통기성이 좋아 땀이나 습기에 의해 피부에 옷감이 덜 달라붙는다. 깔끔함은 청결과 이어지므로 이는 꽤 격한 업무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참고로 깔끔한 모습에 블루만큼 연출이 쉬운 색상이 없다.
계절감은 각 계절에서 연상되는 이미지로 색감을 결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봄의 식물이 모티브로 그리너리하게 표현하거나 봄볕의 따스함을 베이지로 표현하는 방법이 있다. 프랑스어 멜랑쥬(Melange)에서 유래된 멜란지는‘혼합된’이라는 의미가 있다. 멜란지그레이라고 흰색과 회색의 직물이 섞인 느낌을 주는 것을 말하는데 목화솜의 이미지가 연상되어 따스하고 부드럽게 느껴진다. 밝은 색의 바지에는 브라운 슈즈를 매치하면 한층 세련된 느낌이 나므로 참고할 것.
한낮 기온이 부쩍 오를 때는 넥타이가 답답할 때도 있다. 그렇다고 단순하게 타이를 매지 않으면 업무에 지친 모습으로 비춰지기 십상이다. 하지만 최근에 프린팅 된 셔츠가 유행하면서 타이를 대체할 수 있게 되었다. 깔끔한 인상을 주려면 전체 스타일링에서 포인트가 되는 부분을 절제하면 된다.
앞서 설명한 시어서커 원단은 오래 전부터 울퉁불퉁한 특징을 체크무늬와 함께 사용하여 본연의 특성을 잘 살려왔다. 봄, 여름에 체크 재킷이 많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체크 재킷은 셔츠와 함께 연출하면 클래식함이 느껴지고 라운드셔츠와 연출하면 캐주얼하게 입을 수 있어 유용하다. 특히 깅엄 체크 패턴은 특유의 선명함 때문에 입은 사람을 강단있는 인상을 만들어 준다.
개발자나 디자인 직무는 보통 업무 분위기가 자유분방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클라이언트와의 미팅까지 아메카지나힙스터처럼 자유롭게 입는 것이 좋을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정장은 오히려 직무 특성을 무난하게 만들 수 있어 추천하지 않는다. 이럴 때 가장 활용하기 무난한 아이템은 가디건과 스트라이프 셔츠다. 배색과 두께로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스트라이프 셔츠를 단색 가디건이 깔끔하게 보완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