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복수의 특급호텔들이 개성을 살린 ‘미식 콘셉트’로 고객 접근의 폭을 넓히고 있다. 먹는 것이라는 친숙한 소재를 통해 값비싼 호텔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일반인들의 ‘가치 소비’를 유도하고 있는 것이다.단순히 문턱을 낮추는 것 뿐 아니라 선택의 폭도 넓게 가져가며 미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여유로운 주말, 주요 호텔에서 ‘가치소비’를 즐겨보는 건 어떨가.

▲ 서울 웨스틴조선호텔_조선델리 1인 선물 패키지 / 출처 =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조선델리’

지난 4월5일 새롭게 문을 연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의 베이커리숍 ‘조선델리’는 1인 가구, 포미족 등의 트렌드에 맞춰 파격적인 변신을 꾀했다. 바로 1인을 위한 제품을 별도로 구성한 것.

보통 1인용 베이커리는 기존 제품을 조각으로 커팅해 소포장하여 판매하지만, 조선델리는 케이크, 타르트, 식빵 등의 제품을 동일한 디자인으로 일반 사이즈와 미니어처 사이즈로 각각 제작해 선보이고 있다.

조선델리의 1인용 베이커리는 기본 제품을 여러 조각으로 나눈 ‘자투리’ 느낌이 아닌 혼자서도 가치 있고 우아하게 ‘스몰 럭셔리’를 즐길 수 있는 그야말로 포미족을 겨냥한 고품격 베이커리 아이템이다.

조선델리의 또 한 가지 차별화 전략은 ‘선물’이다. 베이킹의 기법을 형상화한 고급 패키지를 특별 제작했으며, 취향에 따라 원하는 베이커리 제품을 직접 선택해 소중한 사람들에게 선물할 수 있도록 ‘DIY 선물 패키지’를 함께 선보이고 있다.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조선델리 경현정 지배인은 “최근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조선델리 베이커리숍 앞 야외 테라스에 앉아 가볍게 커피와 베이커리류를 즐기는 고객들이 눈에 띈다”며 “조선델리는 호텔 자체 브랜드 ‘비벤떼 커피’를 전문 바리스타가 직접 내려주는 방식 등을 도입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 밀레니엄 서울힐튼 망고뷔페 / 출처 =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밀레니엄 서울힐튼 ‘망고뷔페’

밀레니엄 서울힐튼 델리카드슨 ‘실란트로 델리’에서는 호텔 업계 최초로 봄철 과일뷔페에서 망고를 선보인다. 일반적으로 봄이 되면 호텔업계에서 딸기뷔페를 운영하는 것과 다르게 밀레니엄 서울힐튼은 ‘망고뷔페’를 운영하는 것이다.

특히 망고는 사시사철 언제든 맛볼 수 있는 과일이기 때문에 망고뷔페는 시즌 한정이 아닌 1년 내내 운영될 계획이다.

밀레니엄 서울힐튼 망고뷔페에서는 망고 타르트, 망고 치즈 케이크, 망고 민트 샐러드, 망고 아몬드 케이크, 망고 키위 케이크, 망고 크림 롤, 망고 레몬 파이 등 다양한 뷔페 메뉴를가 제공되며, 별도로 마련된 라이브 액션 스테이션에서는 후레쉬 망고 슬라이스와 망고 아이스크림 등을 맛볼 수 있다.

포시즌스 호텔 서울 ‘보칼리노’

포시즌스 호텔 서울의 2층에 위치한 바 보칼리노(Bar Boccalino)에서는 부담 없이 즐기는 글라스 와인으로 차별화를 뒀다.

다양하고 희귀한 아티제 와인 43종을 150ml의 글라스부터 350ml, 500ml, 750ml 등 다양한 용량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하고 있다. 주량이 약해 병으로 와인을 마시기가 부담스러운 고객은 글라스로 1~2잔의 와인을 즐길 수 있고, 와인을 좋아하는 고객은 여러 종류의 와인을 맛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무엇보다 조금씩 맛본 후 원하는 와인을 주문할 수 있어 와인 초이스 실패를 최소화했다. 식사하는 메뉴에 따라 적합한 와인을 페어링(pairing)해 한 잔씩 마시는 경우도 많아지는 등 고객 개인별 취향에 맞는 와인을 찾기에도 적합하다.

보칼리노 와인 바에서는 아르티장(Artisan: 장인) 와이너리에서 소규모 생산되어 희소성을 지닌 이탈리안 와인을 중심으로 세계 각국의 와인들을 선보이고 있다.

▲ 롯데호텔서울 쿨팝스에 있는 크런치 웨지 감자 / 출처 =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롯데호텔서울 ‘쿨팝스’

롯데호텔서울은 오는 4월14일부터 10월31일까지 유러피언 스트리트 카페 콘셉트의 ‘쿨팝스(Cool Pops)’를 운영한다. 언제든 편하게 들를 수 있는 도심 속 쉼터 콘셉트를 내세웠다.

'쿨팝스'는 매년 일정 기간 동안만 오픈 하는 야외 테라스 형태의 매장으로 롯데호텔서울 푸쉬킨 광장의 특별 공간에 마련된다. 바쁜 도시의 삶을 잠시 내려두고 야외 테라스에 앉아 자유로움과 낭만을 음미할 수 있는 공간을 제안한다.

쿨팝스에서는 커피, 에이드 등의 무알코올 음료와 더불어 맥주, 와인, 칵테일까지 합리적인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 함께 맛볼 수 있는 다채로운 음식 또한 쿨팝스의 또 다른 매력으로 꼽힌다. 올해에는 새롭게 크런치 웨지 감자와 카프레제 샐러드, 새우튀김과 해산물 롤 등을 내놓았으며, 특히 다가올 여름을 대비해 상큼한 망고빙수와 달달한 팥빙수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그랜드 하얏트 호텔 ‘322 소월로’

서울 남산의 그랜드 하얏트 서울은 기존의 큰 규모와 무거운 격식의 호텔 레스토랑 대신, 편안한 분위기와 트랜디한 분위기를 담은 골목길 콘셉트의 ‘322 소월로’를 선보였다.

322 소월로는 트렌드를 선도하는 미식 공간으로 새로운 미식 체험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태원의 경리단길을 경쟁으로 내세워 호텔 최초로 ‘골목길’ 콘셉트를 도입한 것이 특징이며, 고객들이 호텔 속에서 골목의 정취를 물씬 느끼는 독특한 경험을 선사해 오픈 당시 업계의 관심을 받았다.

각각의 레스토랑은 작고 친근하면서도 뚜렷한 개성을 가지고 있어 기존의 엄숙하고 딱딱한 호텔 레스토랑의 공간 구성을 탈피한 것이 특징. 가격 부담이 적어 20~30대 젊은 고객층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