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출처=이미지투데이)

보험사들의 실적개선세가 심상치 않다. 보험료 자율화 이후 손해보험사들의 손해율 회복이 뚜렷한데다 생명보험사들 역시 자본확충 방안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데다 전분기 대비 실적은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생보사 순이익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 전망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생보사와 손보사 모두 2017년 1분기 순이익 전망치가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리츠종금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대장주’ 삼성생명의 2017년 1분기 순이익 전망치를 4957억원으로 추산했다. 전년동기대비로는 -60% 감소한 수치지만 전분기(-10억원) 대비로는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한화생명도 1분기 순이익이 1442억원으로 전분기(-212억원) 대비 흑자전환이 예상됐으며, 동양생명 역시 58억6000만원으로 -212억6000만원의 적자를 기록한 전분기 대비 흑자로 돌아섰다. 미래에셋생명도 1분기 순이익 15억5000만원이 예상돼 -100억원을 기록한 전분기에서 흑자전환했다.

순익 흑자전환에도 불구하고 국제회계표준(IFRS17) 대비를 위한 자본확충 부담으로 인해 주가는 저평가받고 있다는 것이 투자업계의 시각이다. IFRS17이 도입되면 자본평가시 부채를 과거 시점에서 반영하던 것을 현재 시점에서 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과거 고금리 시절 판매했던 상품의 역마진이 나타날 수 있어 자본을 늘려야 한다.

한화생명은 5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으며 농협생명도 올해 초 3000억원 정도의 후순위채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라이프생명과 KDB생명도 각각 200억원과 5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을 마무리으며 교보라이프플래닛 또한 15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흥국생명은 후순위채 800억원을 발행했다. 흥국화재도 92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자본을 늘렸다. 롯데손해보험 또한 지난해 11월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를 각각 800억원과 400억원 규모로 발행했다.

동양생명의 경우 지난해 11월 6246억원 규모의 3자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대주주가 중국 안방보험으로 바뀐 알리안츠생명도 50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최근 보험사들의 자본확충 노력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데다 금리 상승 구간에 진입할 경우 투자수익률 향상이 가능해 긍정적일 것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지난 13일 한국은행의 4월 금융통화위원회 결과 기준금리는 기존대로 동결됐지만, 시장금리는 상승 추세다. 최근 국채 10년물 금리가 2.17%로 2015년 하반기 수준까지 뛰었다.

김고은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주가 부진은 금리 상승으로 인한 재무제표 상 자본 감소 우려가 보다 강조되기 때문”이라며 “실질적으로는 긍정적인 시장 지표가 회계상의 문제로 인해 부정적인 지표가 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후순위채 또는 신종자본증권의 발행이 검토되고 있으며 대부분의 보험회사가 발행여력이 충분하다”며 “특히 IFRS17 적용될 경우 금리 상승에 따른 보험사의 실질 가치 증가가 재무제표상에 드러나게 돼 투자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해율 개선으로 우수한 이익 시현

손보사의 경우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을 바탕으로 우수한 이익 시현이 전망되고 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상위 손해보험 5개사(삼성화재·현대해상·동부화재·KB손보·메리츠화재)의 2017년 1분기 순이익은 891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9.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삼성화재는 올해 1분기 순이익 전망치가 471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5.6%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해상은 104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66%, 동부화재는 1450억원으로 184.5%, KB손보는 920억원으로 61.4% 개선세가 나타날 것으로 추산된다.

이처럼 손보사들의 순이익 개선세가 나타나는 것은 주력상푸인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이 하락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손해율은 보험사가 받은 보험료 중 피해자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손익분기점은 77%로 잡는다.

손보사 전체 차보험 손해율 추이를 살펴보면 2011년 82.3%, 2012년 84%, 2013년 86%, 2014년 88.8%, 2015년 88.2%를 기록했다. 이후 보험료 산정 자율화를 필두로 한 금융당국의 규제완화 덕분에 2016년 82.1%를 기록했으며, 올해는 80%로 떨어졌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1분기 손해보험사들의 ROE는 매우 우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 17.1%, 현대 15.1%, 동부 14.5%, KB 15.0%, 메리츠 19.4%로 전망된다”면서 “비경상 이익이 포함되지 않은 2위권 손보사들의 높은 ROE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계절성이 제거되는 2분기에는 ROE 측면의 모멘텀이 더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