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 년 동안 미국의 생산성은 거의 빈혈 증세를 보여 경제정책 입안자들의 걱정을 가중시켜왔다. 그런데 경제의 어느 한 부분이 유독 심했다. 바로 건설부문이다.

전 세계 건설업 부문 생산성을 연구하고 있는 매킨지 글로벌 연구소(MGI)가 발표한 연구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건설부문의 생산성은 현재 1995년 때보다 낮다.

1995년 이후, ‘노동 시간별 생산량’으로 정의되는 전체 생상성은 연평균 1.76%의 성장률을 보였다. 그러나 건설 부문은 생산성은 연평균 마이너스 1.04%를 기록했다. 매킨지 연구소는 건설 부문을 글로벌 인프라 대기업에서부터 동네 페인트 가게까지 모두 포함시켜 광범위하게 정의한다.   

그래프: 미국 및 글로벌 건설부문 노동 생산성의 변화(1995년을 100으로 보았음)

현재 트럼프 행정부는 고속도로나 교량 건설에 수 십억 달러를 쓰겠다는 인프라 계획을 구상 중에 있다. 그러나 생산성이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문다면, 납세자로서는 별 이익이 없다는 것이다.

매킨지 글로벌 연구소의 잰 미쉬케 수석 연구원은 이렇게 말한다.

“건설 비용은 올라가고 건설 속도는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날 것입니다. 이로 인해 건설 회사 수익성이 떨어지고, 이것이 이 부문의 임금을 더 떨어드릴 것입니다. 결국 우리 모두가 고통을 겪게 될 것입니다.”

이것은 단지 미국에서 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난 20년 동안 건설 부문의 노동 생산성 증가는 전세계적으로 평균 1%에 머물러 있다. 같은 기간 경제 전체 평균은 2.8%였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경제 부문이 세분화됨에 따라 산업 전체의 표준을 그대로 적용하기가 어렵게 됐다. 건설 산업의대부분이 기복이 심한 정부 계약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 기업들로 하여금 장기 계획을 세우기 어렵게 만든다. 각종 규제들은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투자를 꺼리게 한다. 건설 산업의 대부분은, 저임금, 저생산성의 단순 노동자(불법 이민자들 포함)에 의존하고 있다.

모든 건설 산업이 다 똑같은 것은 아니다. MGI 보고서는 대규모 산업 및 인프라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대기업들이 중소 건설 기업보다 생산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넓게 보자면, 건설 부문이 생산성이 낮은 가장 중요한 이유는 건설 회사들 전반에 만연되어 있는 낮은 수익성이다.

제조업 같은 다른 부문은, 자동화 등을 통해 가격을 무너뜨리지 않고 생산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그러나 건설 산업에서는 이 같은 방법이 통하지 않는다.

“건설 산업은 가장 위험한 직업 중 하나인 데다가, 적은 이익으로도 많은 일을 수행해야 하지요.”

이 말은 건설 회사들이 값 비싼 새로운 장비 투자에 매우 신중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신기술이 나오면, 회사는 많은 돈을 들여 그 기술을 자기 것으로 만들고 회사 전체에 보급하지요. 하지만 그렇게 취득한 기술이 효과가 없으면, 우리가 처리해야 할 문제가 하나 더 생기는 셈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