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연이은 2009년 용산 참사로 좌초되고 말았던 ‘단군 이래 최대 개발 사업’ 서울 용산개발사업이 재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 래미안용산 더 센트럴 단지의 모습.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기자

사업비만 33조원에 달하는 서울 용산국제업무지구(용산역세권) 프로젝트는 용산 철도정비창 부지와 서부이촌동 일대 53만여㎡를 최첨단 국제업무 복합단지로 개발하는 것으로 원래 계획대로라면 지난해 사업이 완료되는 것을 목표로 하다 2013년 말 결국 중단됐다. 용산 프로젝트는 규모만으로도 초대형급이다. 사업 면적은 일본 도쿄의 롯본기힐스의 5배, 사업비는 9배에 달한다.

올해 들어 서울시의 움직임이 급해졌다. 주한미군 기지가 이전하고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면서 서울 시내에서도 손꼽히는 입지의 용산 지역을 두고 볼 수만은 없게 된 것이다.

지난 2월 서울시는 지난 2월 용산구가 진행 중인 ‘용산 지구단위계획 재정비 수립 용역’과 코레일이 추진하는 ‘용산역세권 개발 기본 구상 및 사업 타당성 등 조사 용역’을 공고했다. 용역비는 시비 2억9000여만원이다.

주택 시장이 활황이었던 지난해에도 용산구 집값은 1.65% 떨어져 서울 26개 지역구 중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그러나 올 들어 개발 사업이 재시동 기미를 보이면서 집 값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개발 기대감이 2009년에 3.3㎡당 평균 2617만원까지 올랐던 용산구는 2014년 2217만원까지 떨어졌다가 4월 현재 2495만원까지 올랐다.

용산구는 서울 중심에 위치해 서울 전 지역으로의 접근성이 높고 한강변에 위치해 부유층에게도 희소가치를 인정받는 쾌적한 주거지역이다. 게다가 아이파크몰 면세점 개장, 신분당선 용산 연장, ‘한국의 센트럴파크’ 용산공원 개발 등의 호재로 용산역 주변 특별계획구역의 경우 개발사업은 서측의 용산 국제업무지구 특별계획구역과는 달리 이미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 아모레 퍼시픽 신사옥.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기자

또한 최근에는 현대자동차그룹이 용산 현대차 서비스센터 부지를 복합단지로 개발한다는 계획을 밝히고, 올해 12월 준공될 아모레퍼시픽 신사옥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근 부동산 시장은 기대감을 높이는 중이다.

지난 2014년 용산 푸르지오써밋을 시작으로 분양한 래미안용산 더 센트럴, 효창파크 KCC스위첸 등은 지난해 11.3대책의 전매제한을 적용받지 않아 최초 분양가 대비 5000만~1억원가량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용산역에서 가까운 래미안 용산 더센트럴의 경우 5월 입주를 앞두고 분양권에 프리미엄이 1억원 수준으로 거래된다.

재개발에서 배제된 남영역 일대도 용산 주한미군 이전용지 내 캠프킴 부지가 고밀도의 복합개발로 가닥이 잡히면서 기대를 받고 있다. 제1호 입지규제최소구역으로 지정된 이 부지는 민간투자로 60층 이상 초고층 건물의 주거·상업·업무지구로 복합 개발된다. 올해 하반기로 계획됐던 캠프킴, 유엔사, 수송부 등 부대 이전은 내년으로 1년여 가까이 연기됐지만 이곳 입지의 중요성으로 인해 민간 분양 시 지가는 3.3㎡당 9000만원에 육박할 것으로 점쳐진다.

▲ 용산역 인근의 모습.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기자

인근의 용산 더프라임 아파트는 전용면적 84㎡ 매물이 8억원 초반대에 형성돼 있다. 인근 P공인중개업체 관계자는 “30평형대 이상의 중대형 아파트는 대부분이 주재원 등 외국인 렌트로 활용된다”면서 “외국인 렌트 임대료는 월에 220만~280만원 수준으로 최소 1년 치 임대료를 한꺼번에 받는 것이 통상적이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