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인생 명예를 건 리뷰배틀이 시작된다. 모바일 삼국지게임 데스매치 승자는?

▲ 출처=이미지투데이

삼국블레이드 “일기토? 자신 있지!” -조재성 기자

얼핏 보기에 정말 닮았습니다. 삼국지 영웅이 시원시원한 콤보 액션으로 셀 수 없이 많은 병사를 무찌르는 두 게임이죠.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유비, 관우, 장비, 조조 등이 두 게임에 총출동합니다. 장르가 수집형 액션 RPG(역할수행게임)인 모바일게임이라는 점 역시 같고요.

뿌리는 달라요. ‘진삼국무쌍 언리쉬드’는 유명 콘솔 액션게임 ‘진삼국무쌍’ 시리즈의 모바일 버전입니다. 대만 게임사 엑스펙엔터테인먼트가 개발했으며 넥슨이 서비스·배급을 맡았어요. ‘삼국블레이드’는 ‘액션 명가’ 액션스퀘어의 작품입니다. 모바일게임 최초로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거머쥔 ‘블레이드’에 뿌리를 둡니다.

▲ '삼국블레이드' 메인 타이틀 이미지. 출처=네시삼십삼분
▲ '삼국블레이드' 플레이 장면. 제작=이코노믹리뷰 노연주 기자

언뜻 보기엔 닮았는데 작지만 큰 차이가 나는 두 게임이죠. 차이에 주목하면 시선과 내 손가락은 ‘삼국블레이드’에 머물게 됩니다. 그래픽을 비교해봅시다. 스크린샷을 훑어보면 이런 생각이 들 겁니다. ‘어라? 그래픽도 큰 차이가 없는 것 같은데?’

실제로 플레이 모습을 보면 확연하게 차이가 납니다. ‘삼국블레이드’가 빛을 더 아름답게 표현해냈다는 생각이 드네요. 전반적으로 좀더 부드럽고 퀄리티가 뛰어난 느낌이죠. 액션도 상대적으로 깔끔하게 그려냈다는 생각입니다. ‘삼국블레이드’를 보다가 ‘진삼국무쌍 언리쉬드’를 보면 화려하지만 어딘지 투박하다는 느낌을 받게 되고요.

▲ '삼국블레이드' 플레이 스크린샷. 출처=게임화면 캡처
▲ '삼국블레이드' 플레이 스크린샷. 출처=게임화면 캡처
▲ '삼국블레이드' 플레이 스크린샷. 출처=게임화면 캡처

이런 차이는 게임 엔진에서 비롯됩니다. ‘삼국블레이드’는 언리얼 엔진으로 제작된 반면 ‘진삼국무쌍 언리쉬드’는 유니티 엔진 기반이죠. 두 엔진이 장단점이 나뉘는 건 분명하지만 고품질 3D 그래픽을 빚어내는 데엔 언리얼 쪽이 유리하다는 게 정설입니다. 모바일 최고 인기 게임 ‘리니지2 레볼루션’ 같은 경우에도 최신 언리얼 엔진으로 제작됐어요.

게임 콘텐츠도 차이가 납니다. ‘진삼국무쌍 언리쉬드’는 원작과 같이 전투 콘텐츠가 핵심이죠. 다양한 전투 모드를 지원해요. 스토리는 물론 챌린지, 대전, 크로니클 등이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핵심인 무쌍 전투의 묘미만을 온전히 담아내려고 한 모습이 역력합니다.

‘삼국블레이드’는 무쌍 전투를 뼈대로 삼으면서도 ‘플러스 알파’를 놓치지 않았어요. 대표적인 게 내정 시스템이죠. 삼국지 게임 팬이라면 익숙한 요소입니다. 유저는 자신의 영지에 건물을 세우고 농사를 지을 수도 있습니다. 병력을 훈련하고 성을 확장하는 것도 가능하고요. 내정 시스템은 '삼국블레이드'가 일반 모바일 RPG 확연히 구분되는 포인트이기도 합니다.

▲ '삼국블레이드' 플레이 스크린샷. 출처=게임화면 캡처
▲ '삼국블레이드' 플레이 스크린샷. 출처=게임화면 캡처

역사적 사실에 기초한 팀효과 시스템도 ‘삼국블레이드’만의 특징입니다. 예를 들어 이런 식이죠. 여포와 초선을 한 팀에 넣으면 천생연분 부부 효과가 나타납니다. 조조와 하후돈을 함께하면 ‘위의 충신’과 같은 효과가 적용되고요. 그러니 팀을 맞춰 장수를 수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전투·내정·수집 요소를 조화롭게 돌아가도록 만드는 일이 쉽진 않았을 텐데 액션스퀘어는 결국엔 완성시켰습니다.

‘진삼국무쌍 언리쉬드’는 유저 인터페이스가 어딘지 콘솔게임을 닮았어요. 원작 시리즈가 콘솔에 기반을 두기 때문일 겁니다. 반면 ‘삼국블레이드’는 다른 모바일 RPG와 이질감이 존재하지 않아요. 게임 요소요소가 기존 모바일게임 유저라면 친숙하게 느껴질 걸로 보입니다.

익숙하다는 것은 사용성이 보장된다는 얘기이기도 합니다. 사용성이 뛰어나면 유저는 편안하게 게임에 몰입하게 됩니다. 국내 유저들은 아무래도 콘솔게임보단 모바일게임에 익숙합니다. 국내 게임시장에서 콘솔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은 1.5%에 불과해요. 그래서 한국이 콘솔게임 오지라는 얘기도 나옵니다. ‘삼국블레이드’에 좀더 유리한 조건이죠.

 

진삼국무쌍 언리쉬드 “모바일로 느끼는 ‘일기당천’의 무쌍의 묘미” - 박정훈 기자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게임에서 ‘무쌍(無雙)’은 하나의 장르처럼 여겨지죠. 무쌍류 게임의 매력은 단순합니다. 수없이 몰려오는 적들을 한 명의 플레이어가 화려한 기술을 통해 추풍낙엽처럼 쓰러트리는 데서 오는 카타르시스죠.

▲ 진삼국무쌍 언리쉬드 메인 타이틀. 출처=게임화면 캡처
▲ 진삼국무쌍 언리쉬드 플레이 화면. 출처=게임화면 캡처
▲ '진삼국무쌍 언리쉬드' 플레이 장면. 제작=이코노믹리뷰 노연주 기자

그 특유의 쾌감은 무쌍류 게임의 마니아들을 양산했습니다. 하지만 무쌍류 게임들의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콘솔 게임기와 게임 타이틀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무쌍 게임을 좋아하는 유저들도 막상 게임기를 장만하자니, 공간도 마땅치 않고 가격도 좀 부담스러웠죠. 그런데 이러한 목마름(?)을 한 방에 정리한 게임이 나왔으니 바로 '진삼국무쌍 언리쉬드'였습니다. 무려 무쌍류 게임의 원조 격인 콘솔 게임 '진삼국무쌍'을 그대로 스마트폰으로 옮겨왔습니다. 

플레이를 직접 해보기 전에는 사실 걱정되는 부분이 하나 있었습니다. 스마트폰에 적용된 콘솔게임의 퀄리티는 만족스럽지 못한 경우가 많죠. 아무래도 조그마한 스마트폰에서는 TV 화면에서 펼쳐지는 화려한 그래픽을 보면서 조이스틱으로 플레이하던 콘솔 게임의 ‘맛’이 잘 안 살거든요. 그러나 실제 플레이를 해 본 결과 '진삼국무쌍 언리쉬드'는 달랐습니다.

▲ 진삼국무쌍 언리쉬드 플레이 화면 캡쳐
▲ 진삼국무쌍 언리쉬드 플레이 화면 캡쳐

원래부터 모바일 게임이었던 것처럼 플레이가 자연스러웠구요 더 놀라운 것은 원작 게임에서 메뉴 선택을 할 때마다 들렸던 칼이 부딫치는 ‘챙! 챙! 소리’까지 적절하게 구현했습니다. (솔직히 소름이 좀 돋았습니다) 거기에 콘솔 게임에서는 게임 전장의 맵(지도)이 너무 커서 목적지를 찾는 것이 초보자들에겐 어려웠던 점을 보완해 모바일에서 길 찾는 방법을 단순화 시킨 것도 훌륭했습니다. 

▲ 진삼국무쌍 언리쉬드 플레이 화면 캡쳐

비교를 위해 '삼국블레이드'도 플레이해봤습니다. 기존 '블레이드'가 게임대상 수상작답게 화려한 그래픽, 그리고 운영 시뮬레이션 게임 형식을 잘 접목시킨 수작(秀作)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인정합니다. 그러나 조금 과하달까요. 칼 한번 휘두르는 통상 공격에 특수 기술에만 나올듯한 형형색색 불꽃이 튑니다. 이러한 설정은 적들을 쓰러트릴 때의 ‘타격감’을 반감시키더군요. 그리고 스토리 퀘스트 한 챕터를 클리어 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긴 느낌이었는데요. 이점은 호불호가 좀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언리쉬드의 시간이 조금 더 ‘적절’한 수준이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결론을 말하자면 삼국블레이드도 삼국지를 원소스로 한 무쌍 형식 게임을 추구하기 때문에 콘솔 게임 진삼국무쌍의 영향을 어느 정도 받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을 스마트폰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효과와 액션들을 덧붙여 더 화려하게 뽑아(?)냈죠. 그러나 삼국지라는 콘텐츠와 무쌍 게임의 조합이 주는 일기당천의 묘미는 언리쉬드가 더 잘 살린 것 같았습니다. 

이런 차이로 느낌을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예전 데스매치에서 모바일 야구 게임 ‘컴투스 프로야구’와 ‘이사만루’를 대결시킨 적이 있는데요. 언리쉬드는 ‘컴투스’의 느낌이, 삼국블레이드는 ‘이사만루’의 느낌이 난다고 하면 적절한 설명이 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