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혁명> 호드 립슨·멜바 컬만 지음, 박세연 옮김, 더퀘스트 펴냄

2014년 세계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로 일컬어지는 디트로이트에서 구글의 무인자동차가 첫선을 보였다. 이 자동차에는 운전대도, 브레이크도 없었다. 자율주행 기술의 상용화 시점을 놓고 여러 예측이 존재하지만, 2020~2021년에 자율주행 기능을 가진 자동차들이 실제 도로를 달리기 시작하고, 2030~2035년 완전자율주행 자동차들로 도로가 메워지고 도시의 모습이 변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자율주행 혁명으로 무엇이 변화하고, 어떤 기회와 문제를 낳을 것인가. 자율주행차 시대에는 무엇보다 안전성이 크게 강화되어 매년 자동차 사고로 인한 수백만명의 목숨을 살릴 수 있다. 도로를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함으로써 교통체증과 환경오염도 줄인다. 운전 시 발생하는 스트레스와 분노가 감소하고, 업무나 미디어콘텐츠 혹은 여가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증가한다. 노년층과 장애인들의 이동성이 향상된다. 많은 사람들이 주거, 직업 활동, 여가시간에 대한 더 많은 선택권을 갖게 될 것이다. 부작용이 따른다. 택시와 트럭 운전사, 그리고 자동차 산업 전반에서 일자리를 감소시킬 것이다. 도로 교통 위반으로 발생하는 세금수입이 감소하며, 자동차 수요 자체가 줄어든다. 하지만 해킹과 같은 사이버 공격이 발생할 수 있다.

산업측면에서의 변화도 혁명적이다. 자동차 보험산업이 B2C에서 B2B 산업으로 바뀔 것이다. 자동차가 소유에서 공유의 개념으로 점점 바뀌는 시대, 그리고 인간 운전자를 필요로 하지 않는 시대에 사고의 책임은 사람이 아닌 자동차 회사나 프로그램을 설계한 IT 회사의 책임이 된다. 상품을 시장으로 운송하는 비용이 크게 낮아지면서 소기업과 새로운 유기농 산업에 큰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자율주행차 이동 시 시선과 행동의 자유를 얻은 사람들에게 광고 메시지를 전달하는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기업들의 마케팅 과제가 될 것이다.

많은 도시들이 교통흐름에 기반해서 설계되는데, 미래에는 도시들을 환경에 기반해서 설계하게 될 것이다. 이동의 편리함과 속도가 더해지면서 사람들은 꼭 도시에서 살 필요를 느끼지 않을 것이다. 인간 운전자를 위해서만 필요했던 무겁고 충격에 강한 차체에는 디자인의 일대 혁신이 일며, 사람들의 여가생활 플랜과 차량 디스플레이 산업 등의 새로운 비즈니스가 등장할 것이다. 저자인 호드 립슨 교수는 “자율주행차는 인간이 하는 모든 것들을 변화시키고 경제를 휩쓸 ‘임박한 쓰나미’다”라고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