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 1일 테리 핼버슨(Tarry Halvorsen) 전 미국 국방부 CIO(최고정보책임자/중장)를 모바일 분야 부사장에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신종균 IM부문 사장의 자문 담당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핼버슨 전 CIO는 걸프전 당시 정보장교로 활동한 경험이 있으며 지난 2월 전역했다. 상대적으로 폐쇄적인 군 조직에 최신 민간 IT 기술을 접목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했을 정도로 유연한 사고방식을 가졌다는 후문이다.

▲ 해군 복무 당시 테리 헬버슨 씨. 출처=위키미디어

삼성전자가 핼버슨 전 CIO를 영입한 배경은 크게 세 가지로 축약된다. 바로 보안과 B2B, 미국 시장 개척이다.

먼저 보안적 측면으로 보면 삼성전자 보안 소프트웨어인 녹스(KNOX)의 활용도가 눈에 들어온다. 현재 삼성전자는 다수의 스마트 기기에 녹스를 탑재하며 관련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으며, 미국 공공기관에도 녹스가 탑재된 기기들을 납품하고 있다. 이 지점에서 정보장교로 근무했으며 미국 국방부 최고정보책임자를 역임한 핼버슨 전 CIO는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의 인맥과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녹스의 경쟁력을 키우는 것은 물론, 공공기관 납품에서도 유리한 점도 있다는 뜻이다.

이를 바탕으로 B2B적 방식으로 판로를 확대하는 한편, 미국 시장 개척이라는 자연스러운 결과물까지 노릴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녹스 자체가 B2B적 강점을 보여주는 보안 솔루션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당연한 수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