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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빈티지 패션이야기] Tokio7 콘셉이요?
임지수 패션 디자이너  |  expert@econovill.com  |  승인 2017.04.21  07:13:31
   

어떤 공간을 보면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의 성격에 대해 조금은 알 수 있잖아요. 예를 들어, 제 방 같은 경우는요. 어떤 날은 정말 쓰레기장을 떠올릴 만큼 혼돈 그 자체 같다가도 어떤 날은 먼지 한 톨도 보이지 않을 만큼 깨끗해요. 맞아요. 제가 다소 극과 극을 치닫는 성격을 가지고 있거든요. 근데 이번에 제가 다녀온 빈티지숍 또한 들어서자마자 제가 공간에서 받았던 느낌과 그 콘셉트가 일치했던 것 같아요.

   
 
   

제가 이번 편에 소개하고자 하는 가게는 East village 7th street에 위치한 Tokio 7이에요. 뉴욕에서 옷 잘 입는 사람들이라면 알 만한 빈티지숍으로 이미 많이 알려져 있죠.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선글라스 및 액세서리 진열대 겸 계산대예요. 그리고 일본에서 온 사장님이 보이고요. 이미 물건 고르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 사람들로 가득 찼네요. 이 사진까지는 그런대로 잘 나온 듯해요. 하지만 문제는 다음 사진부터예요.

   

계산대 맞은편에 위치한 신발 진열대예요.

   

그 신발 진열대에서 좀더 안으로 들어가면 벨트, 스카프, 가방들이 진열되어 있어요.

보이는 바와 같이 사진이 그렇게 예쁘지 않죠. 사실 이 가게는 사진 찍기 아주 곤란한 공간이었어요. 아무리 어떤 콘셉트를 한 프레임에 담아보려고 해도 전혀 담기질 않는 거예요. 카메라를 이리 돌리고 저리 돌리고 확대하고 축소해 보아도 어떤 구도로 어떤 것에 초점을 맞춰야할지 전혀 감이 잡히질 않았죠. 나열하기도 입 아플 정도로 여러 가지 명품 빈티지들을 아주 저렴한 가격에 찾아볼 수 있는 가게였지만 말 그대로 아수라장이었어요. 사장님과 인터뷰를 해보니 아니나 다를까 콘셉트에 대한 얘기는 꺼내지도 않고 잘 팔리는 것들만 떼어온다는 말부터 하더라구요. Gap, Banana republic, J crew 같은 시중에서도 이미 그 가격 범위가 저렴한 브랜드들은 사람들이 잘 찾지 않아서 제외하고, marni, margiela, Jil sander 같은 하이엔드 브랜드의 상품들 중에서도 빈티지 마니아들이 모을 만한 특이하고 오래된 아이템들만 떼어온다고 해요. 전편에 제가 답사 갔던 duo nyc와는 아주 다른 스타일의 빈티지숍이죠. 그곳은 브랜드 상관없이 자기 콘셉트에 맞는 옷을 떼어왔다면 이곳은 콘셉트를 처음부터 잡을 생각도 없었고, 그러니 콘셉트 상관없이 잘 팔리는 브랜드만을 취급하는 가게인 거예요. 한마디로 너무 여러 브랜드들의 콘셉트가 한 군데에 모여 있다 보니 콘셉트가 없는 것처럼 보이게 된 거죠.

   

벨트 진열장 쪽에서 바라본 내부 모습이에요.

   

숍 내부에서 바라본 바깥쪽 모습이에요. 개성 있는 옷차림의 점원이 등장해주었네요.

   

협소한 공간에 사람들까지 많으니 정말 제 방처럼 혼돈 그 자체네요.

   

안쪽에 위치한 옷걸이에는 코트, 와이셔츠, 바지, 니트, 스웨터 등이 걸려 있어요. 옷 고르기에 혈안인 손님들이 보이네요. 저도 사진 찍기를 끝내고 나서 바로 저 모습으로 저 자리에 서 있었죠.

   

옷걸이 오른편엔 다시 신발 진열대들이 보여요. 가지각색의 운동화, 부츠, 그리고 구두들이 진열되어 있죠.

이제 다시 제 이야기로 돌아와 볼까요. 콘셉트가 없다는 이유로 이 가게를 비판하려는 게 아니에요. 콘셉트가 없는 것도 이미 콘셉트가 되기에 충분하니까요. 옷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그리고 빈티지숍 쇼핑의 묘미를 아는 이들에겐 콘셉트가 딱히 없이 옷을 쌓아놓고 파는 옷가게란 마치 보물섬 같은 존재거든요. 수두룩한 옷더미들 속에서 나에게만 어울리는, 꼭 내가 사야만 하는, 내가 그 옷의 주인일 것만 같은 옷을 찾는 일은 유치원 시절 보물찾기를 할 때처럼 흥분되는 일이에요. 발견하기까진 옷 하나하나 다 살펴보고 입어봐야 하는 수고로움이 귀찮지만, 빈티지 쇼핑의 고수라면 어느새 발견하고 말아요. 내가 입어주길 기다려왔다고 소리치는 옷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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