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어지는 고용한파에 '차세대 먹거리 산업'으로 주목받는 바이오제약업계에 청년구직자들의 눈이 쏠리고 있다. 12일 개막한 '2017 바이오코리아'의 첫째날엔 일자리 제공 및 상담을 진행하는 잡페어에 참가하지 않은 업체라도 전시관을 운영하고 있다면 해당 부스에 직접 찾아가 회사에 대해 질문하는 청년구직자들의 적극적인 행태가 포착됐다.

“생각보다 학생들이 많이 찾아와서 놀랐다.”

국내 유일의 보건산업 전문 컨벤션인 ‘바이오코리아’에 참가한 국내 주요 제약사 관계자는 올해 바이오코리아를 찾은 취업준비생이 전시관을 돌며 기업의 정보를 묻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며 이 같이 전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충청북도는 12일부터 14일까지 3일간 서울코엑스에서 ‘바이오코리아 2017’을 개최한다. 행사는 ▲전시회 ▲비즈니스포럼 ▲컨퍼런스 ▲잡페어, 인베스트페어 등 부대행사로 구성됐다.

이 중 일자리 창출을 위한 부대행사인 ‘바이오잡페어’ 행사장에는 현장에서 부스를 운영하는 37개 업체가 자리했다. 의료, 제약, 의료기기, 화장품, 식품 등 바이오 분야 기업과 1:1로 채용면접을 하거나 실제 바이오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관계자에게 1:1 멘토링을 받는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이밖에 구직자들이 잡페어 자리에서 바로 면접을 볼 수 있도록 면접 메이크업과 이력서 사진촬영을 할 수 있는 부대행사관도 마련됐다.

청년구직자들은 잡페어 행사장이 아닌 기업 전시관을 찾기도 했다. 전시관을 운영하는 기업 관계자를 찾아 직접 정보를 얻기 위해서인데, 이는 본인이 궁금해하는 기업이 잡페어에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시관의 경우 학생이 아닌 전시 업체의 신약 후보물질에 관심이 있거나 기술거래를 원하는 업계 관계자들이 찾는 경우가 보통이다.

바이오코리아에 방문한 한 청년구직자는 “잡페어에 참가한 기업들은 현장에서 바로 면접을 진행해서 좋지만 나 말고 다른 구직자도 많고 1:1 멘토링의 경우 신청 시기를 놓쳤다”며 “잡페어에 참여하지 않았더라도 내가 원하는 기업이면 바로 옆에 전시장이 있으니 찾아가서 회사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고 말했다.

제약산업 인력 5년새 꾸준히 증가…R&D 고용 비중 늘어

이 같이 잡페어를 찾은 청년들이 적극적인 행태를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이오제약산업의 경우 ‘차세대 먹거리 산업’이라 불리며 지속적으로 고용인력이 늘어나고 있는 대표적인 업종이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최근 발표한 ‘제약업계 고용현황’에 따르면 제약업계 종사자수는 2016년 9만4929명으로 2011년(7만4477명) 대비 27.5% 증가했다.

특히 고학력자가 타 산업 대비 높은 연봉을 받으며 종사할 수 있는 연구직 채용인원이 유의미하게 늘었다. 연구직은 2016년 1만1862명으로 2011년(8765명) 대비 3000여명이 늘고 2016년 한해에만 800여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약업계의 종사자를 사무직, 영업직, 연구직, 생산직, 기타로 나눴을 때 총 업계종사자 대비 해당 직군의 인원수가 차지하는 비율을 살펴보면 연구직의 경우 2011년 11.77%에 불과했으나 2016년 12.49%로 증가했다. 반대로 영업직의 경우 2011년 제약업계 종사자의 32.94%를 차지했으나 2016년 27.85%로 업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들었다. 이는 제약업계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신약개발 등 연구개발(R&D)에 역량을 집중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 제약업계 인력고용 현황.자료=한국제약바이오협회

바이오코리아에 참여한 국내 제약사의 R&D담당자는 “실제로 대부분의 제약사들이 R&D 비중을 점차 늘려나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이 같은 추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