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 출처 = 이미지투데이

해외여행 수요 증가로 여행사들이 다양한 자유여행·패키지 상품들을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다양한 정보를 한 곳에 모아 보여주는 서비스가 여행객들 사이에서 조명받고 있다.

항공권 가격비교 사이트(앱), 호텔 모아보기 서비스 등이 급격히 세를 불려가고 있는 와중에 패키지 여행상품 전용 가격 비교 사이트 등도 최근 문을 열었다.

가격·일정 정보 등이 한줄로 제공되는 만큼 여행사들도 상품성 개선과 차별화를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정보의 바다, 모아보기가 뜬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해외로 떠나는 여행 수요가 급격히 늘면서 여행 업종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 2016년에 해외여행을 떠난 내국인은 2238만3190명이라는 게 한국관광공사 측의 집계다. 전년 대비 15.9% 많아진 수치다.

올해 분위기도 비슷하다. 하나투어는 해외여행과 항공권을 포함해 지난달 해외여행객을 송출한 규모가 42만1000여명이라고 밝혔다. 전년 동월 대비 26.7% 증가한 수치다. 모두투어의 해외여행 송출도 26만5000여명으로 52.4% 급증했다.

지갑도 쉽게 열리고 있다. 한국은행 통계를 살펴보면 지난해 국내 거주자가 해외여행 등을 통해 소비한 지출금액은 28조9299억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년 대비 8.3% 늘어난 수치인 동시에 역대 최대 수준의 금액이다.

수요가 늘다보니 공급 역시 많아지고 있다. 대형사 뿐 아니라 중·소 여행사들도 특수를 누리며 다양한 종류의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여행 업종의 경우 대형사들의 시장 점유율이 50%를 넘지 않기 때문에 많은 양의 상품이 홍수처럼 쏟아지고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여행객들 사이에서 ‘정보를 모아주는’ 사이트·앱들이 각광받게 된 배경이다. 여행사는 자사 상품을 다양한 활로를 통해 소개할 수 있고, 고객은 자신이 원하는 상품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 스카이스캐너는 항공권, 숙박, 렌터카 등 가격 비교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 출처 = 스카이스캐너 홈페이지

글로벌 기업인 스카이스캐너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항공권, 숙박, 렌터카 등의 가격 비교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어를 포함한 30개 언어로 서비스를 제공해 월평균 사이트 순방문자가 약 6000만명에 이르고 있다.

특히 한국 소비자들의 접속 성장률이 가장 높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모바일 접속자 수 기준 2015년에는 86%, 2016년 60% 등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항공권만큼 천차만별인 호텔을 비교해주는 곳도 있다. 호텔스컴바인은 전세계 500만여개의 상품 정보를 지역·가격 등 기준에 따라 정렬해준다. 여행을 가는 지역 내 호텔들을 가격순으로 나열해 선택할 수 있는 편리함을 서비스하는 셈이다.

▲ 호텔스컴바인은 전세계 500만여개의 호텔 정보를 지역·가격 등 기준에 따라 정렬해준다. / 출처 = 호텔스컴바인 홈페이지

여행 검색 엔진 카약(KAYAK)은 지난 2015년 국문 사이트를 론칭하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단순히 가격 뿐 아니라 여행을 계획하고 일정을 관리하는 페이지까지 보유한 것이 카약의 특징이다.

이 밖에 호텔 상품과 예산 맞춤 여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익스피디아’, 온라인 여행 서비스 업체 ‘부킹닷컴’ 등도 ‘정보 모으기’를 통해 소비자들 사이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소셜커머스 업체 티몬 역시 지난 12일 실시간으로 최저가 항공권을 검색할 수 있는 ‘항공권 가격 비교 예약 서비스’를 선보였다. 하나투어, 모두투어, 인터파크투어, 여행박사, KRT 등 주요 여행사들과 제휴를 통해 국내선·국제선 가격 정보를 제공한다.

패키지 전용 상품까지···여행사 ‘차별화’ 집중

항공, 호텔, 에어텔 등 대부분 자유여행객들을 대상으로 ‘정보 모으기 서비스’가 펼쳐진 가운데 최근에는 패키지 상품만 취급하는 페이지도 열렸다.

패키지 여행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고, 이용 연령층이 낮아지며 생겨난 ‘뉴 트렌드’로 분석된다. 지난달 하나투어의 패키지 송객수는 26만8000여명으로 지난해 대비 26.9% 늘었다. 모두투어 역시 32.2% 많아진 13만1000여개 패키지 상품을 판매했다.

▲ 다나와는 지난 12일 해외 패키지 여행 상품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는 ‘다나와 여행’ 서비스를 론칭했다 / 출처 = 다나와 홈페이지

가격 비교 사이트 다나와는 지난 12일 해외 패키지 여행 상품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는 ‘다나와 여행’ 서비스를 론칭한다고 발표했다. 지역, 항공사, 호텔 등급, 쇼핑 횟수 등 다양한 사항이 존재하는 패키지 상품이지만, 그동안 쌓아온 다나와의 데이터베이스 수집 노하우와 필터 방식을 통해 알짜 정보를 제공한다는 취지다.

가격 비교 대상도 여행사 뿐 아니라 소셜커머스까지 확대해 빈틈없는 외형을 갖췄다. 다나와는 현지에서 사용하는 입장권, 패스, 여행용품의 온라인 최저가 정보도 함께 제공할 예정이다.

다양한 서비스의 등장으로 고객들에게 제공되는 정보가 투명해지면서 여행사들은 상품 특화를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인기 여행지의 경우 워낙 상품이 많아 가격만으로는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욜로(YOLO) 라이프’의 등장과 맞물려 획일화된 상품 대신 특정 주제로 테마여행을 기획하는 것이 여행사들의 큰 고민 중 하나”라며 “가격 비교 사이트 등의 유입자가 대거 늘며 단순 경쟁 뿐 아니라 다른 활로를 찾아야겠다는 의중도 반영됐다”고 말했다.

실제 인터파크투어가 선보인 테마여행 상품 ‘먹고찍고’의 경우 2016년 매출이 전년대비 25% 증가하기도 했다. 주로 ‘여성’, ‘30대’, ‘혼행족’이 이 같은 상품을 많이 찾는다는 게 인터파크투어 측의 설명이다.

하나투어는 최근 도쿄TV드라마 <고독한 미식가>속 맛집들을 들르는 테마형 현지투어 상품을 출시했다. 다양한 음식 맛을 이야기하는 드라마 내용과 연계, 작중 소개된 식당들을 도는 일정을 짠 것이다. 하나투어는 앞서 일본 규슈(은하철도 999), 중국 상하이(밀정, 암살), 대만(말할 수 없는 비밀) 등 ‘영화테마여행’을 선보이기도 했다.

또 모두투어는 괌 마라톤 대회를 테마로 한 상품, 인터파크투어는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주제로한 여행 등을 기획한 바 있다.

여행 업계 한 관계자는 “항공권의 경우 일정과 가격이 가장 중요하겠지만, 호텔이나 여행 상품의 경우 ‘내실’이 가격 경쟁력보다 중요한 요소로 여겨지고 있다”며 “비행기 티켓이나 호텔 가격은 획기적으로 변동할 수 없기 때문에 부가 서비스를 다양하게 가져가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