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한국산 유정용 강관에 대해 반덤핑 최종판정에서 마진율을 다시 인상했다.

미국 상무부는 11일(현지시간) 한국산 유정용 강관에 대한 1차연도 연례 재심 반덤핑 최종 판정에서 세아제강에 2.76%, 넥스틸에 24.92%, 현대제철을 포함한 나머지 업체들에는 13.84%의 반덤핑 마진율을 적용했다.

지난 2014년 원심 당시 세 업체의 마진율은 넥스틸 9.89%, 현대제철 15.75%, 세아제강 12.82%였지만 예비판정에서 세 업체는 각각 8.04%, 5.92%, 3.80%로 매겨진 바 있다.

이번 최종 발표는 지난해 10월 연례 재심 예비 판정에서 발표한 반덤핑 마진율보다 크게 오른 수치다. 넥스틸은 16.88%포인트, 현대제철은 7.92%포인트씩 크게 올랐다. 반면 세아제강은 예비판정 때보다 1.04%포인트 내려갔다.

앞서 지난달 10일 트럼프 정부의 무역 정책 담당인 피터 나바로 백악관 국가 무역위원회(NTC) 위원장은 한국산 유정용 강관 제품의 덤핑 마진율을 대폭 상향 조정해 달라고 상무부에 공식 전달했다.

그는 한국산 유정용 강관에 대해 ‘특정한 상황(particular market situation)을 적용해, 덤핑 마진율을 36% 상향 조정해야 한다는 내용을 전달했다.

한편 북미 유정관(OCTG) 시장이 유가 상승 기대감으로 리그(Rig) 수가 증가하는 등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이번 최종 판결으로 관련 업계들의 악영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해 현대제철, 넥스틸은 오늘 오전부터 긴급하게 회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판정에서 관세가 3배 이상 오른 넥스틸은 앞으로 미국에 제소를 해야 할지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넥스틸 관계자는 “지난해 매출 2859억원 중에서 미국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70~80% 가량으로 높은 수준이었다”면서 “최종 판결 이후 임원과 변호사, 회계사들이 모여 향후 대응 방안에 대해 회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비 판정보다 7.92% 포인트 반덤핑 마진율이 오른 현대제철도 대응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관세가 높게 매겨졌지만, 미국 수출 비중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세아제강은 예비판정보다 1.04% 포인트 내려갔다는 발표가 난 이후 주가가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IBK투자증권 측은 “현재 세아제강 주가는 오르고 있고 현대제철은 보합권 수준”이라고 밝혔다.

세아제강은 세 업체 가운데 미국에 납품하는 강관비중이 가장 높다. 전체 매출액 중 50%는 미국 수출이고, 이중 유정용 강관이 차지하는 비중은 30%를 차지해 총 107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세아제강 측은 “고관세 리스크에서 당분간 자유로워진 만큼 북미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가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