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의 질문글이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하며 인기글로 한동안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지방 2억대 집 3채’ vs ‘서울에 6억대 집 1채’ 어느 것이 더 괜찮을까요? 지방은 중소도시입니다. 사실 6억으로 서울에 집을 살 수는 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해당 게시글에는 수백 개의 댓글이 달렸다. 커뮤니티 회원들은 대부분 직장인이거나 가정을 꾸린 세대들로, 현재 수도권과 지방의 부동산 시장에 대한 실수요자층이 가지고 있는 생각과 흐름을 파악하기에는 충분했다.

우선 금융위기가 찾아온 2008년 이후에도 서울의 아파트 집값은 한 치의 물러섬이 없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이 6억원을 넘어섰다. KB국민은행의 주택 가격 동향 자료에 따르면 2017년 3월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2월(5억9861억)보다 156만원 상승한 6억17만원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6억원을 넘어선 것은 KB국민은행이 가격 동향 조사를 시작한 세계금융위기가 찾아온 2008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가격 상승을 견인한 것은 바로 재건축 단지가 대거 포진해 있는 강남권 아파트 단지들이다. 특히 한강 이남 지역 11개 구의 아파트 평균 가격은 7억2343만원으로 전달보다 0.12% 올랐다. 전국 평균 상승률인 0.1%보다 높은 것은 물론 한강을 기준으로 북쪽 14개 구 상승률 0.08%보다 더 높은 수치이다. 강남 3구의 전월 대비 가격 상승 폭은 서초구 0.24%, 강남구 0.21%, 송파구 0.12% 등으로 집계됐다. 올해 강남권 재건축 조합들은 내년에 부활하는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하기 위해 추진 속도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비교적 부담이 덜한 강북권 저가 아파트로도 수요가 몰린 것이 원인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정부의 ‘11‧3 부동산대책’에도 불구하고 서울 부동산 시장은 과도한 하락세가 나타나지 않으며 전혀 동요하지 않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특히 시장 분위기에 민감한 수요자들도 안심하고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시중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기대감과 수요가 높아지고 있으며 강북 도심인 마포와 서대문구 아파트 역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며 “강남 집값이 지속적으로 하락하지 않는 한 전체적으로 서울 집값이 하락할 가능성은 없다”고 전했다.

반면 전국 아파트 평균 가격은 3억1949만원이며 6대 광역시(부산‧대구‧인천‧광주‧대전‧울산)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2억6052만원으로 서울의 절반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부산이 평균 매매가 2억8688만원으로 6대 광역시 중 가장 비싼 매매가를 기록했고 다음으로 대구(2억7687원), 인천(2억5899만원), 울산(2억5794만원), 광주(2억2526원), 대전(2억2369만원) 순이다.

 

결론적으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글에는 지방 2억원대 아파트 3채를 사는 것을 추천하는 의견들이 많았다.

‘지방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라고는 하지만 자세히 보면 개발이 이뤄지는 인근 아파트 단지들도 많아요. 무조건 지방 2억 3채입니다’, ‘2억원대 3채 지방에 투자하는 게 더 나을 것 같은데요?’, ‘서울은 이미 오를 대로 많이 올라서 6억원대로 투자가 될지 모르겠네요. 지방 3채 추천해요’

불안정한 시장 전망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추세를 보이며 아파트 매매가 평균 6억원을 넘어선 서울보다는, 절반에 못 미치는 지방 아파트를 매수할 것을 추천하는 댓글들이 많았던 것은 부동산 시장은 정보의 불일치성과 개별성이 강하기 때문이다. 지역별로 상황이나 특성이 같을 수 없으므로 획일적이지 않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즉, 개별성이 강하고 각 지역마다 특수성이 있으므로 분석을 통해 접근할 필요가 있다.

부동산 시장 투자 전문가는 “부동산은 개별성이 강하기 때문에 평균적이고 일반적인 부동산 전망에 너무 연연할 필요가 없다”며 “서울과 지방 모두 지역적 특수성이나 공공기관 이전과 같은 개발호재에 따라 오를 곳은 계속 오르고, 같은 지역 내의 부동산이라고 해도 입지나 여러 변수에 따라 가격 흐름이 변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