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 결혼을 앞둔 커플을 위해 준비한 예물 시계 5쌍. 출처=이미지투데이

예물 시계를 고를 때 고려해야 할 사항은 크게 두 가지다. 예산과 커플 아이템으로서의 상징성. 먼저 예물 시계를 구입하는 데 얼마를 쓸지 정했다면 다음으로는 커플 아이템으로서의 상징성을 고민할 차례다. 최근엔 형식보단 실속을 중시하는 커플이 늘어나면서 신랑신부 각자 평소 눈여겨봤던 시계를 예물 시계로 고르는 경우도 더러 있지만, 시계 전문가들은 명색이 예물 시계인 만큼 최소한 같은 브랜드의 시계를 선택해 웨딩 워치의 의미를 살릴 것을 권한다. 특히 품격과 정통성을 중시해 고가의 명품 시계를 예물로 마련할 계획이라면 더욱 그렇다. 이에 <타임피스 서울투베이징>이 브랜드 매니저의 추천을 받고 시계 전문가 패널의 조언을 얻어 가치, 상징성, 인지도 삼박자를 모두 갖춘 1000만원대 이상 예물 시계 다섯 쌍을 선정했다. 순위나 가격 상관없이 알파벳순으로 나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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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까르띠에 발롱 블루 드 까르띠에

▲ 우아한 품격이 느껴지는 발롱 블루 드 까르띠에. 출처=까르띠에

남녀의 취향을 동시에 만족시킨다는 건 사실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까르띠에 시계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까르띠에, 불가리, 샤넬과 같은 패션 하우스는 평소 시계에 관심이 없던 여성들에게도 친숙한 브랜드다. 특히 까르띠에는 열렬한 시계 애호가 남성들도 고개를 끄떡일 만한 시계 제조 역사와 워치메이킹 노하우를 갖추고 있다. 게다가 대부분의 컬렉션이 남녀 모델을 동시에 선보이고 있어 선택지가 넓다는 장점이 있다. 그중 발롱 블루 드 까르띠에는 브랜드 내에서 가장 우아한 시계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양한 모델 중 고민이 된다면 남성에겐 드레스 워치를, 여성에게는 주얼리 워치를 권한다. 남성 모델은 직경 42.1mm의 핑크 골드 케이스와 브라운 악어가죽 스트랩을 장착했고, 여성 모델은 직경 36mm의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와 다이아몬드 베젤을 갖췄다. 두 제품 모두 오토매틱 무브먼트를 탑재했고 가격은 각각 2200만원대(남), 1700만원대(여)다.

 

2. IWC 포르토피노

▲ 환상의 궁합을 뽐내는 포르토피노 커플 워치. 출처=IWC

최고로 잘 어울리는 커플이라면 최고로 잘 어울리는 시계를 선택하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IWC의 포르토피노 커플 시계는 얄미울 정도 잘 어울리는 느낌이다. 포르토피노는 포르투기저와 더불어 IWC의 대표 컬렉션으로 손꼽히는데, 유명인들이 즐겨 찾는 이탈리아 휴양지에서 영감을 얻어 탄생한 컬렉션인 만큼 여유롭고 세련된 인상이 특징이다. 조지 컨(Georges Kern) IWC 전 CEO는 “서로의 가치뿐만 아니라 취향도 공유하길 원하는 커플이라면 포르토피노 커플 시계를 통해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포르토피노 커플 시계는 총 8개 조합으로 출시하며 남성 시계는 직경 40mm, 여성 시계는 직경 37mm다. 평소 시크한 스타일을 선호하는 커플이라면 블랙 다이얼을 장착한 남성 모델과 슬레이트 컬러 다이얼을 올린 여성 모델의 조합이 훌륭한 대안이 되어줄 것이다. 두 시계 모두 오토매틱 무브먼트로 구동하며, 가격은 각각 560만원(남), 1260만원(여)이다.

 

3. 예거 르쿨트르 마스터 울트라 씬 문 & 랑데부 문 미디엄

▲ 따끈따끈한 신제품으로 꾸린 예거 르쿨트르의 예물 시계 제안. 출처=예거 르쿨트르

당신의 선택이 당신의 품격을 대변한다. 전통, 기술력, 디자인, 브랜드 인지도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예거 르쿨트르는 품격 있는 예물 시계로 안성맞춤이다. 예거 르쿨트르에도 리베르소나 마스터 컬렉션과 같은 혼성 컬렉션이 있지만 여자라면 랑데부의 우아한 자태에 반하지 않으려야 않을 수가 없다. 특히 올해 예거 르쿨트르는 랑데부 컬렉션에 주력해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였는데, 그중 랑데부 문 미디엄은 6시 방향의 문 페이즈를 통해 달의 주기를 확인할 수 있다. 직경 34mm의 핑크 골드 케이스 위엔 다이아몬드 세팅을 더해 화려한 멋을 높였고, 살구색 악어가죽 스트랩을 매치해 여성스럽고 은은한 매력을 전한다. 가격은 3000만원대. 셀레나이트 그레이 컬러 다이얼로 새롭게 태어난 마스터 울트라 씬 문 역시도 기품 있는 자태가 돋보이는 시계다. 직경 39mm의 화이트 골드 케이스와 오토매틱 무브먼트를 장착했고, 랑데부 문 미디엄과 마찬가지로 6시 방향에 문 페이즈가 자리하고 있다. 가격은 2000만원대.

 

4. 오메가 컨스텔레이션 글로브마스터 & 씨마스터 아쿠아테라

▲ 품격과 실속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예물 시계 조합. 출처=오메가

언제, 어디서나, 어떤 룩에도 잘 어울리는 예물 시계다. 오메가는 클래식한 예물 시계의 정석과 같은 브랜드다. 그중 컨스텔레이션 글로브마스터와 씨마스터 아쿠아테라는 시간, 장소, 상황에 상관없이 세련된 스타일에 마침표를 찍어줄 간결한 인상이 특징이다. 매일 차도 질리지 않을 만큼 깔끔한 디자인 덕에 데일리 워치로 활용하기 좋아 품격과 실속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 두 시계 모두 코-액시얼 마스터 크로노미터 무브먼트를 탑재해 뛰어난 정확성과 내구성을 자랑하며, 사파이어 크리스털 백 케이스를 통해 무브먼트가 움직이는 모습을 직접 감상할 수 있다. 컨스텔레이션 글로브마스터는 직경 39mm의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와 같은 소재의 브레이슬릿을 장착했고 가격은 800만원대다. 씨마스터 아쿠아테라는 직경 30mm의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와 보트 위 나무 데크를 연상시키는 독특한 패턴의 실버 다이얼을 탑재했고 가격은 500만원대다.

 

5. 롤렉스 데이트저스트

▲ 데이트저스트는 시계 전문가들이 고른 최고의 예물 시계다. 출처=롤렉스

롤렉스의 가치는 변하지 않는다. 시계 전문가들은 예물 시계로서의 최고의 선택은 역시 롤렉스라고 입을 모은다. 롤렉스의 기술력과 디자인, 정통성과 브랜드 인지도는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 다만 남성들이 선호하는 서브마리너나 데이토나와 같은 컬렉션에서 예물 시계를 맞추기 어렵다면 데이트저스트가 최고이자 최선의 대안이다. 데이트저스트는 특히 사위에게 좋은 시계 하나 채워주고 싶은 장모님들이 가장 선호하는 예물 시계다. 번쩍번쩍한 금시계는 부담스럽고, 스테인리스 스틸 워치보단 격식 있는 시계를 찾는다면 두 소재가 섞인 콤비 모델이 제격이다. 데이트저스트 41 콤비 모델은 직경 41mm의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와 에버로즈 골드 베젤을 장착했고, 70시간의 파워 리저브를 제공하는 오토매틱 무브먼트로 구동한다. 가격은 1500만원대. 상대적으로 크기가 작은 여성 시계는 골드에 다이아몬드를 얹어도 부담이 덜한 편. 레이디 데이트저스트 28은 직경 28mm의 앙증맞은 사이즈 덕에 손목이 가는 여성도 무리 없이 착용할 수 있다. 가격은 2100만원대다.

도움말 김태주(시계 칼럼니스트), 이응창(와치마피아 대표), 장지훈(타임포럼 모더레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