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 연속 시계 수출이 감소한 스위스 시계. 출처=바젤월드

한해 시계 트렌드를 가늠할 수 있는 SIHH(스위스고급시계박람회)와 바젤월드가 막을 내렸다. 스위스 시계의 양대 산맥인 리치몬트와 스와치 그룹이 주도하는 이 두 박람회는 다양한 신제품과 시계 트렌드를 제시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220개의 스위스 브랜드를 포함한 1300여개의 브랜드가 참석한 바젤월드는 박람회 기간 동안 10만600여명의 바이어가 찾으며 여전히 시계 산업을 대표하는 박람회의 위용을 뽐냈다. SIHH 역시 2017년부터 대중에게 박람회장을 공개하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까지 출시하며 보다 친숙한 박람회로 거듭나고자 하는 노력을 했다. 이러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스위스 시계 산업 불황은 장기화가 되고 있어 우려를 키우고 있다.

FH(스위스시계산업연맹)가 발표한 FH보고서에 따르면 박람회 전후로 한 2017년 2월에도 스위스 시계 수출은 감소했다. 15억 프랑(약 1조6984억원)으로 여겨졌던 가치는 전년 동기 대비 10% 포인트 떨어졌는데 특히 미국과 홍콩 시장의 감소가 눈에 띈다. 미국의 경우 26.2% 포인트 감소하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그나마 위안이 될 지표는 중국 지표인데, 매년 6.7% 포인트의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며 회복하고 있다. 스위스 시계 산업은 2011년 본격적인 상승세를 달리며 2014년까지 4년간 15%의 성장세를 보였지만 최근에는 2011년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간 것 같다고 FH는 우려했다. 블룸버그는 FH 보고서를 참고해 스위스 시계 산업의 부진을 중국 정부의 뇌물 수수와 부적절한 선물 제공 및 사치에 맞선 캠페인을 꼽았다. 이 결과 2000년대 초반 수출이 두 배로 급증하는 등 호황을 누리던 시계 수출이 직격탄을 맞아 최근과 같은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FH는 시계 산업 반등을 위해 2017년이 중요한 해라며 최근 중국 성장이 눈에 띄었지만 미국과 홍콩 시장의 부진은 심각한 수준에 다다랐고 자칫 1980년 이후 스위스 시계 수출이 3년 연속 감소할 수 있다고 경계했다. 반등을 위해서 FH는 비현실적인 판매 기대치와 과잉 생산을 억제하고 시계 업계의 트렌드를 파악해 적재적소에 공급이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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