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으로는 색조와 붓놀림, 정서의 단면들을 통해 한국적인, 전통적인 세계의 한 자락을 감촉한다. 그렇다면 이정연의 그림은 비록 서구적인 재료와 기법을 구사한다.

 

 

 

하지만 그것을 통해 한국적이고 동양적인 사물과 세계를 보던 감성과 미의식을 구현하려는 시도를 보여주고 있으며 동시에 그 공간에 자신의 마음의 굴곡과 결들, 매일매일 느끼고 접하는 사연, 감정들을 추상적인 기호와 붓질과 물감의 질량감으로 연출하려는 시도로 조율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이정연 작가의 회화가 보여주는 이 세계는 결국 우주와 생명체로서의 자아가 자신의 생애를 살면서 겪는 모든 경험의 총체를 이런 식으로 가시화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그림의 가장 근원적인 문제와 대결하고 있는 그림이라는 생각을 새삼 해 본다.

△글=박영택(미술비평, 경기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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