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흥 프리미엄 아웃렛. 출처: 신세계사이먼
▲ 롯데 프리미엄 아웃렛 광명점. 출처: 롯데백화점
▲ 현대 프리미엄 아웃렛 김포점. 출처: 현대백화점

고속 성장을 거듭하던 국내 백화점 시장이 최근 몇 년 사이 지속되는 불경기와 온라인 위주 소비 트렌드 변화 등으로 정체기에 접어들었다. 이에 백화점 매출은 2009년 20조원의 문턱을 넘어선 지 7년이 지나도록 30조원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매출은 2012년 29조1000억원, 2013년 29조8000억원, 2014년 29조3000억원, 2015년 29조2000억원이었다. 2012년 이후 5년 연속 29조원대에 머물며 30조원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역시 공격적인 신규출점 등으로 30조원대 진입을 예상했으나 결국 벽을 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화점업계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소비로 인해 잦은 세일과 다양한 체험 마케팅을 계속해서 시도하고 있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아 보인다. 최근에는 위축된 소비심리 회복을 위해 각 백화점들이 일제히 봄 정기세일에 돌입했지만, 매출 상승은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봄 세일 기간인 3월 30일~4월 2일까지 매출은 오히려 1.5% 하락했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의 매출 역시 1.7% 감소하는 등 성적이 저조했다.

오프라인 유통업체를 대표하던 백화점의 성장이 본격적으로 둔화되었고, 소비자들은 보다 저렴하고 간편한 온라인 쇼핑에 몰리면서 백화점은 돌파구 찾기에 난항을 겪고 있다.

백화점 빅3, ‘아웃렛 대전’

이와 같은 상황에 대한 대안으로 업계는 ‘아웃렛’ 사업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기존에 아웃렛은 이월 상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곳에서, 가족들이 함께 나들이를 하고 다양한 체험이 가능한 ‘테마파크형 공간’으로 진화하면서 고객 모으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아울렛 시장 규모는 2011년 7조9000억원, 2012년 8조7000억원, 2013년 9조9000억원, 2014년 11조2000억원, 2015년 12조7000억원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사실 백화점 매출과 비교해 아웃렛은 매출 규모면에서 큰 차이가 있다. 국내 최대 매출을 올리는 롯데백화점 본점의 경우 지난해 연매출 1조860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에 국내에서 영업중인 아웃렛 가운데 매출을 가장 많이 올린 점포의 연 매출은 5000억원으로 추청된다.

그러나 백화점들이 아웃렛 확장에 적극적으로 투자를 하는 이유는 성장세에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교외형 아웃렛은 전년 대비 12% 가량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2~3% 저성장에 갇혀있는 백화점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에 백화점 빅3가 아웃렛 사업에 나서면서 본격적인 ‘아웃렛 대전’ 역시 예상된다.

가장 먼저 아웃렛 사업에 뛰어든 업체는 신세계그룹이다. 신세계사이먼은 2007년 ‘여주 프리미엄 아웃렛’을 시작으로 ‘파주 프리미엄 아웃렛’(2011년), ‘부산 프리미엄 아웃렛’(2013년)에 이어 이달에는 ‘시흥 프리미엄 아웃렛’을 열었다.

시흥 프리미엄 아웃렛은 스페인 콘셉트의 이국적인 경관과 차별화된 브랜드 구성, 그리고 한층 강화된 체험형 콘텐츠 및 여가시설을 갖춘 ‘복합 쇼핑 리조트’로 고객을 끌어들인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신세계까지 경기 서남부권에 아웃렛을 열면서, 2014년 말 문을 연 ‘롯데 아웃렛 광명점’과 지난해 4월 개장한 ‘현대 프리미엄 아웃렛 송도점’까지 유통 공룡의 3파전이 예상된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2008년 광주 월드컵점을 시작으로 전국에서 20개의 아웃렛을 운영중이다. 지난해 12월 목포 남악에 아웃렛 매장을 오픈한데 이어 올해 하반기에는 원흥 지역에 신규 아웃렛을 오픈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군산, 기흥, 의왕 등 3곳에 신규 아웃렛 출점을 계획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가장 뒤늦게 아웃렛 사업에 발을 들여놓은 업체는 현대백화점이다. 2014년 ‘김포 프리미엄 아웃렛’을 시작으로 올해 상반기 시티아울렛 ‘가든파이브점’을 오픈한다. 이어 2019년까지 남양주, 동탄 등 3곳에 아웃렛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반면 올해 유통 3사의 백화점 신규 개장 예정 점포는 2개뿐이다. 한 곳은 신세계 인천점이 롯데백화점으로 바뀌는 것이고, 나머지는 복합쇼핑몰인 고양 스타필드에 들어설 신세계백화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불황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이 보다 저렴한 온라인 쪽으로 기울었고, 단순히 제품 구입이 아닌 경험을 할 수 있는 공간에 대한 니즈가 생기면서 백화점 보다는 큰 규모와 가족 단위의 다양한 체험이 가능한 아웃렛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웃렛의 경우 서울에서 30분~1시간 내외의 거리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이 좋고, 기존에 이월상품을 판매하던 곳에서 진화해 가족이 주말에 나들이를 가서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변모하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