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이 암을 이긴다> 이시형 지음, 한국경제신문사 펴냄

저자는 면역력을 강화하면 암도 이겨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책에는 이런 논리의 근거와 면역력 강화방법이 상세히 나와 있다. 저자에 의하면, 의학은 자연치유력에서 비롯된다. 인간에게 내재된 자연치유력이 없다면 의학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 이 중요한 기능은 인간이 유사 이래 쌓아온 DNA에 각인된 생명의 기초요, 생활의 지혜다. 이를 ‘방어 체력’이라고 부른다.

면역(免疫)은 질병에 걸리지 않게 한다는 뜻이다. 면역이 하는 일은 크게 감염 예방, 건강 유지, 노화 예방 세 가지다. 일반적으로 병균의 침입을 방어하거나 억제하는 감염 예방을 면역의 주된 임무라 생각하는데, 사실 면역은 피로나 병의 회복을 돕고 항상성을 유지함으로써 건강을 지속시키고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는 등, 병과 노화를 예방하는 데도 크게 기여한다. 한 마디로, 병을 예방하고 치유하는 데 그치지 않고 활력 넘치는 생활 속 힘의 원천이 곧 면역력인 것이다. 면역 관리를 잘하면 감기는 물론, 암 예방까지 할 수 있다. 난치병, 감기, 알레르기와 같은 흔한 질병에는 최고의 치료제이기도 하다.

몸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것이 면역의 중심 기능이고, 그 역할을 하는 것이 뇌이다. 뇌가 정보를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곧 마음이고, 그래서 마음 상태에 따라 몸 상태도 달라지는 것이다. 면역의 70%는 장(腸)에, 30%는 뇌에 있다고 한다. 이처럼 장과 뇌는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몸의 항상성을 유지한다. 이에 따라 스트레스를 받으면 어떤 경우든 면역력이 저하되고 곧 병이 생기게 된다. 항상성이 끊어지기 때문이다. 스트레스 등 뇌 피로의 종착지는 암이다. 시상하부의 기능이 파국을 맞으면 당연한 결과다. 뇌 피로가 중등도로 진행되면 면역력 저하로 인해 잔잔한 염증이 생긴다. 장염, 위염, 편도선염, 상기도염, 구내염 등 다양하다.

우리 몸 안에는 NK세포가 50억개 있는데, 이 세포는 몸 속을 돌며 이상 세포를 발견하는 즉시 공격해 파괴하는 역할을 한다. 이 과정에서 매일 몸 안에 생겨나는 3000~5000개의 암세포(암세포의 전단계인 비정형 세포)가 제거되고 이로써 암이 예방된다. 그런데, 이렇게 중요한 역할을 하는 NK세포는 먹는 음식이나 정신적 스트레스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저자는 우리 생활 전부가 면역요법의 대상이라고 주장한다. 무심코 하는 작은 생활습관 하나가 면역을 약화시키기도 하고 증강시키기도 한다. 이젠 병이 나서 치료하는 치병의 시대가 아닌, 예방적 치유의 시대다. 발병 전 단계는 물론이고 이미 발병한 사람도 면역력 강화로 건강하게 살 수 있다.

책에는 장과 뇌의 관리로 면역을 올리는 법, 암 치료 시 면역 관리 등이 소개된다. 유익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