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티스템은 세계 최초의 퇴행성관절염(골관절염)의 동종제대혈유래 중간엽줄기세포치료제로 2012년 한국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은 제품이다. 상업적 투여 건수 총 5000건 이상이지만 큰 부작용에 대한 보고는 없었다. 하지만 유효성에 대해선 추가적인 입증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사진=메디포스트

카티스템(CARTISTEM)은 골관절염을 치료할 수 있는 세계 최초 동종제대혈유래 중간엽줄기세포치료제로 2012년 출시부터 주목을 받았으나 5년이 흐른 지금 생각보다 일반에 알려지지 않은 제품이다.

메디포스트가 지난 4일 밝힌 올해 1분기 카티스템의 국내 판매량은 538바이알(Vial, 유리용기단위)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5건(18.2%) 증가했다.

투여실적도 해마다 증가해 ▲2012년 224건 ▲2013년 652건 ▲2014년 956건 ▲2015년 1236건 ▲2016년 1770건 투여됐다.

골관절염의 수술법으로 가장 유명한 인공관절치환술이 300만원~400만원대인 것에 비해 카티스템은 500만원~600만원대로 1.5배에서 2배가량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올해 3월에만 195건으로 월간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메디포스트는 조만간 월 판매량 200건 돌파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관절염 줄기세포치료제 ‘카티스템’ 특징은?

1. 카티스템은 의약품이다.

카티스템은 퇴행성관절염으로 잘 알려진 골관절염을 치료하는 줄기세포치료제로 수술법이 아닌 의약품이다. 일부 정형외과에서 시술되는 ‘자가골수 줄기세포치료술’과는 다르다.

메디포스트 관계자는 “현재 일부 정형외과 등에서 ‘자가골수 줄기세포치료술’이 신의료기술 허가를 받아 행해지고 있는데 이는 15세~50세의 연령층에만 시술할 수 있으며 이는 줄기세포치료제가 아닌 줄기세포를 이용한 시술”이라고 설명했다.

2. 카티스템을 투여하려면 수술을 해야한다.

카티스템은 기성품으로 개발돼 따로 환자로부터 줄기세포를 추출하기 위한 수술은 하지 않아도 되지만 결손 부위에 약물을 적용하기 위한 수술이 필요하다. 피부를 절개한 뒤 손상된 연골부위에 카티스템을 바르고 봉합하는 방식으로 수술이 이뤄진다. 1회만 투여해도 되며 입원기간은 평균 7일 전후로 인공관절치환술의 평균 입원기간이 일주일에서 한 달인 것에 비해 짧은 편이다. 무릎 연골이 재생되는 기간을 고려해 최소 12주간 목발보행을 해야 하는 것은 단점이다.

3. 카티스템 적용엔 나이에 제한이 없다.

투여할 수 있는 나이대가 넓다는 것도 특징이다. 기존에는 나이와 증상의 심각도에 따라 권장되는 치료법이 달랐다. 연골이 거의 닳아 없어져 뼈가 드러날 정도의 4단계 골관절염을 앓고 70대 이상의 고령인 경우 인공관절치환술을 시행하는 경우가 많고 45세 이하인 경우 미세골절술이나 자가연골이식술 등을 권했다. 카티스템의 경우 이러한 단계와 나이에 대한 제한이 없다.

개발 5년째, 5000여명에게 상업적 투여 완료

카티스템 개발에는 11년간 270억원이 투자됐으며 지난 2012년 1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취득해 5월부터 판매가 이뤄졌다.

메디포스트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만 삼성서울병원, 이대목동병원, 강북삼성병원, 건국대병원, 경희대병원, 고대구로병원, 서울보훈병원을 비롯한 약 40개 종합병원, 300개 정형외과 등 총 340곳의 병원에서 5000여명에게 투여됐다.

지난 2008년 7월부터 2011년 1월까지 진행된 3상 임상시험에서는 투여 대상자 43명 가운데 1명을 제외한 42명(97.76%)이 유효성 평가 기준 이상의 증상 개선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연골재생’ 획기적 치료인데… 해외 진출 왜 느릴까

카티스템은 연골을 재생시킬 수 있는 획기적 치료제임에도 불구하고 해외 진출은 미진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현재를 기준으로 한국을 제외하고 홍콩에서만 상업적으로 투여되고 있다. 홍콩에서는 ‘허가 전 인증처방제도’를 통해 연 100건 이상이 처방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과 일본에서는 아직 판매 허가를 받지 못했다. 미국에서는 임상 1,2a상을 진행 중이며 일본에서는 임상 승인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메디포스트 관계자는 “올해 5월이면 미국 임상 1,2a상의 피험자 추적관찰을 마치고 현 단계 임상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파트너와 함께 진행 예정인 차단계 임상의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미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일본 진출에 대해서는 “글로벌 첨단바이오의약품 기술개발사업’ 국책 과제의 일환으로 추진 중”이라며 “현지 JVC를 통해 일본 식약처와 공식 사전회의를 진행 중이며 연내 임상시험 승인 획득이 목표”라고 전했다.

이렇게 진행이 느린 데는 안전성에 대한 우려의 문제가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평가된다. 새로운 종류의 치료제이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검증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아 허가에 조심을 기할 수밖에 없다.

최근까지도 검증되지 않은 줄기세포치료로 인한 부작용이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스탠포드대학 제프리 골드버그 교수는 지난 3월16일 해외 저명 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을 통해 황반변성환자 세 명이 2015년 플로리다의 한 병원에서 검증되지 않은 줄기세포치료를 받은 후 실명이 된 사실을 밝혔다.

카티스템의 경우 임상 3상 및 장기추적결과를 비롯해 국내에서만 총 5000건이 넘는 상업적 투여가 이뤄졌지만 현재까지 부위의 붓기가 오래가는 등의 경미한 부작용 외의 심각한 부작용은 보고되지 않은 상황이다.  

중기적 안전성 파란불…유효성은?

하지만 카티스템의 효과는 추가적인 입증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카티스템의 유효성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해당 업체와 전혀 이해관계가 없는 기관과 전문가가 평가한 논문이 필요하다”며 “미국 등 이해관계가 없는 타 국가에서 같은 실험을 했는데 유효하다고 나와야지 객관적인 데이터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카티스템 연구결과 유리연골이 재생됐다고 하는데 현재로서는 MRI, CT 등 그 어떤 방법도 연골기질이 생성됐는지에 대해 정확히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덧붙였다.

연골은 연골기질을 구성하는 섬유의 종류와 특성에 따라서 유리연골(hyaline cartilage), 탄력연골(elastic cartilage) 및 섬유연골(fibrous cartilage)로 분류할 수 있다. 연골이 재생됐는지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은 없지만 결손을 판단하는 방법은 있다. 대표적으로 국제연골재생학회(ICRS)가 지정하는 국제표준기준인 ICRS가 있다.

ICRS 측정은 관절내시경을 이용한다. 메디포스트는 ICRS 측정법을 통해 임상 3상 결과 카티스템 투여 환자의 98%가 정상 연골과 유사한 유리질 연골이 재생됐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