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 사태와 사드배치 결정으로 초래된 중국의 무역제재 속에서 한국 경제는 좀처럼 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 서울 오피스 공실률 추이. 출처=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올해 1분기(1월~3월) 이같은 경기하강 기조와 침체된 오피스 임대 수요에도 서울 지역의 공실률은 프라임 빌딩의 임차계약 성사로 약간 하락했다. 

11일 글로벌부동산컨설팅사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의 2017년 1분기 오피스 시장 리포트에 따르면 1분기 오피스 공실률은 다소 하락했지만 향후 아모레퍼시픽, 하나은행, SK건설 등 예정된 대규모 본사 이전으로 인해 도심의 오피스 공실률은 계속해서 상승할 예정이다. 

지난해 같은 시기 12.2%였던 서울 오피스 시장 공실률은 10.5%로 다소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도심권역(CBD) 공실률은 12.9%, 강남권역(GBD)은 5.2%, 여의도권역(YBD)은 14.2%였다. 

CBD인 종로구에 위치한 타워8은 KB국민카드와 약 1만4123sqm 규모로 임차계약을 체결하며 그동안의 공실 대부분을 해결했다. 퍼시스는 약 2094sqm 규모로 종로구 D타워와 임차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강남교보타워에 입주해있던 SKC는 종로구 K트윈타워에 7887sqm 규모로 신규계약을 체결했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NH 농협생명(임광빌딩)에서 7월 서울역 인근의 T타워로 본사를 이동할 예정이다. NH농협생명은 서대문구 일대에 흩어져 있는 부서의 통합을 위해 NH농협생명빌딩으로 이전해 SK커뮤니케이션즈가 떠난 면적을 사용하게 될 예정이다.

앞으로 예정된 본사 이동으로 발생하는 공실 면적으로 CBD의 공실률은 상승할 예정이다. 대표적으로 파인애비뉴A 빌딩(G planet)은 SK건설이 현재 전면적을 임차 중이나 내년 상반기 계약만료 후, 수송타워로 이전을 계획하고 있다. 이전이 마무리되면 파인애비뉴A 빌딩의 전체 면적이 시장에 공급된다. 리모델링을 통해 신규로 공급되는 수송타워의 전체 면적은 SK건설에 의해 채워질 예정이다.

강남권역은 몇몇 주요 임차인의 강남권 이탈로 인해 약간의 공실률 상승을 보이며 5.2%를 기록했다. APEX 법무법인 및 Gap인터네셔널의 이탈은 메리츠타워의 공실을 증가시켰고 테헤란로에서는 조금 떨어져 있지만 2017년 상반기에 완공예정인 서초동 마제스타시티 오피스 준공도 강남권역 시장에 간접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경암빌딩과 인근 삼성동 빌딩을 임차하고 있는 쿠팡 본사 인력이 잠실 Tower 730으로 4월 이전해 삼성동 빌딩의 공실이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여의도권역에서는 KTB 자산운용이 미래에셋생명으로부터 매입하고 개발한 K타워가 완공됐다. K타워 완공의 영향으로 여의도의 공실률은 14.2% 상승했다. K타워의 약60%는 SK증권의 사옥으로 사용될 예정이고 남아있는 면적 일부는 HP에 임대되면서 약 20%의 남은 면적이 시장에 신규로 공급된 것.

또 기존 SK증권이 임차하고 있는 삼성생명 여의도 빌딩은 SK증권 이전으로 인해 공실이 대거 발생했다. HP빌딩도 주요 임차인인 HP가 이전함에 따라 공실이 더욱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신한금융투자타워는 신한아이타스가 본사 이전을 위해 약 5306sqm의 임차계약을 체결하면서 남아있는 공실이 모두 해소됐다.

향후 도심지역의 공실률은 주요 기업의 본사 이동으로 인해 지속해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모레퍼시픽은 시그니쳐타워에서 용산 신규 사옥으로 내년 하반기 이전 예정이다. 이로 인해 시그니쳐타워 일부 면적이 시장에 추가될 예정이다.

그랑서울을 임차하고 있는 하나은행도 내년 하반기 신규 사옥으로 이전하면 공실면적이추가로 늘어날 전망이다. LG그룹 주요 계열사가 최근 인수한 LG서울역타워(전STX남산타워)로 현재의 서울스퀘어에서 이전준비를 하는 등 더많은 LG그룹 계열사가 통합이전을 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