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홈페이지의 아마존캐시 신청 화면, 출처=아마존

아마존이 신용카드, 직불카드, 은행계좌·카드 없이 오프라인 쇼핑을 즐길 수 있게 하는 ‘아마존캐시’ 서비스를 시작했다. 기업들이 핀테크 등에 투자하며 온라인으로 뻗어가는 것과 달리 오프라인 확장을 추진하는 모양새다. 미국 대형 마트 ‘월마트’와 온라인 결제 업체 ‘페이팔’이 선불카드 방식으로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아마존캐시와 다르게 수수료가 부과된다. 주요 외신은 아마존캐시가 선불카드와 비슷하지만 무료라는 점에서 강점이 있다고 평한다.

아마존, 아마존캐시로 오프라인 확장 노력 강화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지난 3일(현지시간) 아마존이 아마존캐시를 선보였다고 보도했다. 아마존캐시는 신용카드, 직불카드, 은행카드가 없는 고객도 아마존 계좌 개설을 통해 오프라인 쇼핑을 즐길 수 있게 돕는다. 아마존은 “어떤 비용 없이 빠르고 편리하게 쇼핑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추후 온라인에서도 사용 가능할 예정이다. 

아마존캐시를 이용하려면 아마존 아이디가 필요하다. 아마존캐시를 사용하기 위한 바코드는 아마존 사이트에서 신청할 수 있다. 이 바코드를 아마존과 협력하는 상점에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등을 통해 보여주면 된다. 바코드는 문자를 통해서도 받을 수 있다. 모바일 홈 스크린이나 지갑앱 등에 저장해 이용할 수 있다. 바코드를 직접 프린트해 상점에 보여주는 것도 가능하다.

IT 전문매체 더버지는 아마존캐시를 다양한 대형 상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CVS약국, 스피드웨이(Speedway), 쉬츠(Sheetz), 컴앤고(Kum&Go), D&W프레시마켓(Fresh Market), 페밀리페어슈퍼마켓(Family Fare Supermarkets), VG’s그로서리(Grocery) 등 수천개 상점에서 사용 가능하다. 앞으로 다른 상점도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 계좌에 돈을 충전하는 방식은 간단하다. 아마존과 협약을 맺은 상점에 가서 충전하길 원하는 돈과 바코드를 점원에게 건넨다. 점원이 아마존캐시 바코드를 스캔하면 아마존 계좌에 돈이 추가된다. 15달러(약 1만7000원)에서 500달러(약 56만원)까지 충전할 수 있다.

▲출처=플리커

월마트·페이팔 유사 서비스 수수료 부과, 아마존은 무료 제공

미국 씨넷은 이 서비스가 월마트와 페이팔 선불카드가 대상으로 삼고 있는 고객을 직접적 겨냥한다며 설명했다. 페이팔·월마트 선불카드 주 서비스 대상은 아직 온라인 쇼핑을 경험해보지 않은 고객이다. 계좌나 직불카드 등을 사용하지 않으며 은행 서비스를 적절하게 이용할 형편이 안되는 사람을 겨냥한다는 것. 은행에 신뢰를 갖지 않은 사람도 대상이다.

월마트는 선불카드인 ‘머니카드’(MoneyCard)를 제공하고 있다. 머니카드는 월마트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월마트 매장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구매시 3달러(약 3400원) 발급비가 부과된다. 월마트 점원에게 충전을 요구할 수 있으며 충전할 때마다 3달러 소요된다. 한번 충전할 때 20달러(약 2만2500원)에서 1100달러(약 124만원)까지 충전할 수 있다. 1000달러(약 112만원) 이상 충전하면 무료지만 그 외 경우 매월 5달러(약 5600원) 수수료를 내야 한다. 자동입출금기(ATM) 등에서 머니카드에 들어있는 돈을 출금할 수 있다. 머니패스(MoneyPass) ATM 이용시 무료나 그 외 ATM을 이용하면 2.5달러(약 3000원) 부과된다.

페이팔은 ‘마이캐시카드’(My Cash Card)를 제공중이다. 마이캐시카드는 소비자가 원하는 현금을 온라인 페이팔 계좌에 충전해 사용하는 방식이다. 바코드를 이용해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아마존캐시와 같다. 3.95달러(약 4400원) 개설비가 필요하다. 하루 최고 충전금액은 500달러(약 56만원)며 월 4000달러(약 500만원)까지 충전할 수 있다. 은행계좌와 연동해 충전할 수 있으며 페이팔 협력 상점에 가서 바코드를 제시한 후 현금으로 충전할 수 있다. 최소 충전금액은 20달러(약 2만원)다. 세븐일레븐, CVS 등 미국 2만8000개 상점에서 이용할 수 있다.

테크크런치는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2015년 보고서를 인용해 은행에 계좌를 가지고 있지 않은 미국 가정이 전체 가정 비율의 7%라고 설명했다. 이는 약 900만 가구가 은행 계좌를 이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2015년 기준 은행서비스를 적절하게 이용하지 못하는 미국 가정 비율도 19.9%다. 이들이 아마존이 끌어오기 위해 경쟁하고 있는 고객들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