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워형이 일반적인 주상복합 아파트가 실제 수요자들에게는 인기가 없다. 세련된 외관에 비해 통풍과 환기 등의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최근에는 주상복합 단지도 실용성이 높은 판상형 평면으로 설계되는 경우가 많다. 이들 단지는 집값이 높게 형성돼 있는 것은 물론 분양시장에서도 단기간 완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 힐스테이트 킨텍스 출처=현대건설

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3월 경기도 광명시 일직동 ‘광명역파크자이 2차’ 판상형 전용 59㎡ 분양권이 4억 4887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같은 단지 같은 타워형 전용 59㎡(4억 1787만원) 보다 3100만원 가격이 높은 것이다. 이 두 단지는 분양 당시 분양가는 1000만원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판상형의 가격 폭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또 판상형 주상복합은 일반 판상형 아파트보다 가격 상승폭도 크다. KB국민은행 부동산시세를 보면 지난 3월 기준 인천 송도국제도시 주상복합 ‘송도 센트럴파크 푸르지오’(2015년 7월 입주) 판상형 전용 84㎡ 매매시세는 5억 2000만원으로 지난 1년 전(2016년 3월)에 비해 4000만원(8.3%) 가량 가격이 뛰었다. 2015년 10월 입주한 인근의 아파트인 송도 더샵그린워크 3차(D17-1블록) 판상형 구조인 전용 84㎡는 이 기간 동안 4억7500만원에서 5억원으로 2500만원(5.3%) 오르는데 그쳤다.

인근 송도동 A공인 관계자는 “송도동 주상복합은 역이나 공원, 마트 등을 끼고 있어 입지여건이 우수하고, 특히 판상형 주상복합은 실용성까지 높아 최근 들어 급매물이 나오면 연락을 달라고 하는 수요자들이 꽤 있을 정도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판상형 주상복합의 인기는 분양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동원산업이 동탄2신도시에서 선보인 ‘동탄2신도시 3차 동원로얄듀크 비스타’ 전용 94㎡A(판상형)는 해당지역 1순위에서 44.13대 1을 기록한데 비해 94㎡B(타워형)는 해당지역 1순위에서 4.38대 1을 보였다. 또 3월 경기도 고양시 삼송지구에 공급된 ‘삼송 3차 아이파크’ 역시 판상형인 전용 84㎡A는 1순위 평균 7.3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타워형인 전용 84㎡B 경쟁률(3.98대 1) 보다 높았다.

이처럼 판상형 주상복합의 인기가 높은 것은 우수한 입지와 실용성 높은 설계 덕분이다. 주상복합아파트는 대부분 준주거나 상업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교통 및 편의시설을 쉽게 이용할 수 있고, 초고층으로 지어져 탁 트인 조망권까지 확보가 가능하다. 또 판상형 설계로 통풍이나 환기가 우수하고, 대부분 네모 반듯한 정방형 구조로 죽은 공간 없이 공간활용에도 좋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주상복합은 통풍과 환기 문제, 낮은 공간활용성, 높은 분양가 등으로 수요자들에게 외면을 받았지만 최근에 공급되는 주상복합은 주상복합의 장점은 살리고, 단점을 보완하는데 초점을 맞췄다”며 “부동산시장이 점차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는 만큼 실용성이 높은 판상형 주상복합의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근 주상복합의 높아진 인기로 공급물량도 2012년 1만2329가구에서 ▲2013년 1만3582가구 ▲2014년 2만2397가구 ▲2015년 4만4414가구 ▲2016년 4만4397가구 등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도 판상형 주상복합이 대거 선을 보인 예정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4월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고양관광문화단지 도시개발구역 M4블록에서 분양하는 주거복합단지인 ‘힐스테이트 킨텍스 레이크뷰’를 분양 예정이다. 이 단지는 4~5Bay 남향 위주의 판상형 맞통풍 구조로 채광성과 통풍성이 우수하며 일산 호수공원과 한류천 수변공원 조망이 가능하다. 또한 한류초(2019년 3월 개교예정)가 단지 바로 맞은편에 위치하고, 현대백화점, 이마트타운, 빅마켓, 아쿠아플라넷, 킨텍스 등의 시설이 반경 1km 내 위치해 생활편의성이 높다. 힐스테이트 킨텍스 레이크뷰는 지하 2층~지상 27층, 3개동으로 전용 84~153㎡, 총 299가구로 구성된다.

GS건설은 오는 5월 경기도 안산시 사동(고잔신도시 90블록)에서 ‘그랑시티자이 2차’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안산시 기존 재건축 단지와 달리 일반분양 대부분을 4베이 판상형 위주로 설계하여 실내 채광 및 통풍을 극대화하였으며, 3면 발코니 설계(일부 가구 제외)도 적용될 예정이다. 특히 이 단지는 서울 강남권 등 고급아파트에서만 한정적으로 도입한 스카이라운지 커뮤니티가 안산 최초로 적용돼 단지 가치가 한층 고급화될 전망이다. 그랑시티자이 2차는 지하 2층~ 지상 최고 49층, 14개동, 총 3370가구 규모로 이중 아파트는 전용면적 59~140㎡, 2872가구, 오피스텔은 전용면적 27~84㎡ 498실로 구성돼 있다.

동원개발은 경기 고양시 원흥동 삼송지구 주상복합용지 M2블록에 ‘고양 삼송 2차 동원로얄듀크 비스타’를 4월 분양 예정이다. 이 단지는 전 가구 100% 판상형 설계, 전용면적 84~96㎡, 총 312가구 규모다. 3호선 원흥역 초역세권 단지다. 지하철로 종로까지 30분이 갈수 있다. 원흥~강매도로를 통해 자유로와 제2자유로, 서울외곽순환도로에 진입할수 있다. 인근에는 서오릉과 서삼릉 등 녹지시설이 풍부하다. 삼송역에는 스타필드 고양이, 원흥지구에는 이케아 2호점이 각각 2017년에 오픈할 예정이다. 

효성은 오는 6월 서울 용산구 한강로3가 국제빌딩주변 제4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인 ‘용산 센트럴파크 효성해링턴 스퀘어’를 분양한다. 용산 센트럴파크 효성해링턴 스퀘어는 전용면적 92~237㎡, 1140가구 규모로 구성되며 판상형 위주로 설계된다. 이 단지는 4호선 신용산역과 경의중앙선 용산역이 걸어서 10분 이내로 인근에 광화문광장보다 넓은 시민공원인 용산 파크웨이(가칭)가 들어서면 용산역에서 국립중앙박물관까지 이르는 1.4km거리의 명품 산책코스가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