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글로벌혁신센터(KIC)∙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 '디지털콘텐츠 R&D (VR∙AR 분야) 글로벌 진출 프로그램 업무 협력' 체결, 출처=웨버샌드윅

글로벌혁신센터(KIC),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 페이스북이 스타트업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 4일 강남 페이스북코리아 비즈니스 허브에서 조인식을 했다.

알렉스 스태모스(Alex Stamos) 페이스북 최고보안책임자,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의원, 최재유 미래창조과학부 제2차관 등이 참석했다. 10개 내외 기업을 대상으로 10주간 실리콘밸리의 전문 AR·VR 액셀러레이터가 교육한다. 오큘러스 엔지니어팀이 멘토링도 진행한다.

스태모스는 “한국 인터넷 기술은 최고 수준이라 이용자의 ICT에 대한 기대가 높다”면서 “최상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면 냉정한 평가를 받는다는 점에서 한국은 페이스북이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 인사이트를 제공한다”고 했다. 페이스북은 한국 스타트업이 자생적 생태환경을 조성할 수 있게 돕고 있으며 세계 진출을 돕고 있다며 덧붙였다. 이어 그는 “이번 협력은 페이스북과 한국 VR·AR 협력 첫걸음”이라며 “이걸 시작으로 한국 스타트업이 세계로 뻗어나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변재일 의원은 “이번 조기 대선도 ICT 기술 발전에 도움을 받았다”며 “LTE 통신망을 통해 실시간으로 시위 상황이 중계되는 덕분에 평화적 촛불 혁명을 이룰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페이스북같은 SNS도 도움을 줬다”며 “이번 협력으로 스타트업이 실리콘밸리에 성공적으로 진출해 청년들이 희망을 갖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박대성 페이스북 정책 담당 부사장은 “한국은 이미 높은 기술을 가지고 있고 인프라 수준도 높아 본사측에서 좋은 파트너라고 생각한 것 같다”면서 “선정된 업체에서 우수 기업이 나오면 본사에서 인수합병을 추진하는 방법 등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킬러 콘텐츠부터 하드웨어까지 놀라운 기술을 찾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 알렉스 스태모스(Alex Stamos) 페이스북 최고보안책임자, 출처=웨버샌드윅

미래부 글로벌 기업과 함께 하는 기술혁명 프로젝트(TRT) 시범사업 일환

이법 업무협력은 국내 VR·AR 디지털콘텐츠 분야 글로벌 진출 지원을 목표로 추진된다. 미래창조과학부의 ‘글로벌 기업과 함께 하는 기술혁명(TRT: Technology Revolution Together) 프로젝트’ 시범사업이다.

페이스북과 미래부·KIC·IITP 협력사업은 IITP가 제공한 과제를 수행한 기업 중에 선발된다. 국내 기술, 마케팅 전문가, 페이스북 전문가로 이루어진 공동심사단이 제출된 과제를 핵심 기술력과 현지화 및 사업화 가능성을 중심으로 평가한다. 10개 내외 기업을 선발할 예정이다.

선발된 기업은 10주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오큘러스를 포함한 현지 파트너들과 다양한 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수료 기업을 대상으로 오는 7월 ‘성과 데모데이’를 개최한다. 수료 기업 중 우수 업체는 페이스북 협력파트너로 선정된다. 협력파트너로 선정되면 페이스북과 협력을 하거나 투자받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정준 미래창조과학부 디지털콘텐츠CP는 “4월 초에서 중순까지 선정 기간이며 현재 교육, 영상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 등을 다루는 업체 등이 지원했다”면서 “아직까지 게임업체가 지원하지 않은게 아쉽다”고 덧붙였다. 게임은 가상현실 진출이 가장 활발한 분야다. 아직 공모가 끝나지 않아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한 VR 게임 스타트업 관계자는 “VR 게임 개발사 입장에서 이번 프로그램은 약간 애매하다”면서 “국내 게임 기술이 해외에 비해 뒤지지 않은 상황에 실리콘밸리에 방문해 10주간 프로그램을 수료하는게 크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이어 “앞서 정부 주재 실리콘밸리 프로그램에 참여했었는데 네트워킹 관련해서도 별 도움은 안됐다. 비슷한 실리콘밸리 프로그램에 참여한 게임 업계 관련자들도 마찬가지 평을 내놨다”며 “현재 정부는 산업 육성한다며 1, 2억씩 제공하고 잘해보라는 식의 태도를 취한다”고 설명했다. 게임의 경우 1, 2억은 프로토타입 작성까지 가기도 부족하다. VR 콘텐츠의 경우 일반 게임보다 훨씬 많은 자금이 필요하다. 그는 1, 2억 정도 투자로 좋은 VR 글로벌 기업이 탄생할 것인가에 대해 의문이라며, 좀 더 구체적인 지원 방법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