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 그랜저 / 출처 = 현대자동차

2017년 3월 국내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자동차는 현대차 그랜저(1만3358대, 구형 포함)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선보인 현대차의 신형 그랜저는 올해 들어 4개월 연속 월간 판매 1만대 고지를 넘어서며 준대형차 시장에 새 역사를 쓰는 중이다. 

국내 베스트셀링카 ‘TOP 10' 목록에는 이 밖에 현대차 포터(9790대), 현대차 쏘나타(7578대), 현대차 아반떼(7000대), 기아차 카니발(6514대), 기아차 모닝(6343대), 기아차 쏘렌토(6328대), 기아차 봉고(6031대), 현대차 싼타페(5459대), 기아차 K7(5445대) 등이 이름을 올렸다.

▲ 2017년 3월 베스트셀링카 목록 / 출처 = 각 사

10위권에 현대차 5종, 기아차 5종이 자리잡은 셈이다.

신형 그랜저는 출시 이후 매달 가장 많이 팔린 차 1위 자리를 꿰차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법인차 구매층이 견고한데다 일반 고객들 사이에서도 가격 경쟁력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판매 문의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최근 ‘2017 서울모터쇼’를 통해 그랜저 하이브리드를 공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한 상태다. 친환경차 열풍 등에 힘입어 한동안 그랜저의 인기는 지속될 전망이다.

‘서민의 발’로 불리는 현대차 포터와 기아차 봉고는 각각 2위, 8위를 차지했다. 1톤 트럭 시장에서 경쟁 상대가 없다보니 별다른 상품성 개선 없이도 꾸준히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

▲ 현대차 쏘나타 뉴 라이즈 터보 / 사진 = 이코노믹리뷰 노연주 기자

3월 부분변경 모델로 새롭게 돌아온 쏘나타는 7578대가 팔렸다. 신차 출시와 함께 당초 경쟁자로 분류됐던 르노삼성 SM6(4848대)를 따돌리는 데 성공했다.

엔트리카의 표준으로 불리는 아반떼는 7000대로 견고한 성적을 올렸다. 당초 쉐보레 크루즈가 완전 변경 모델로 출시돼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크루즈(2147대)가 예상 외로 힘을 쓰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2014년 출시 이후 기아차의 효자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 카니발은 6514대가 팔려나갔다. 이를 통해 올해 들어 처음으로 브랜드 내 가장 많이 팔린 차종 자리를 꿰찼다. 기아차는 3일 상품성을 향상한 ‘2018 카니발’을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올해 초 새롭게 출시된 ‘통뼈경차’ 모닝은 6343대가 팔리며 6위를 기록했다. 풀체인지 신차이긴 하지만 국내 경차 시장이 계속해서 위축되며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지는 않은 모양새다. 경쟁차로 꼽히던 쉐보레 스파크는 4351대가 출고되는 데 그쳤다.

쏘렌토, 봉고, 싼타페 등은 스테디셀러 모델 답게 10위권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랜저의 ‘간섭효과’가 우려됐던 K7은 5445대가 팔리며 10위에 자리잡았다. 그랜저와는 외관 디자인 등에서 차별화가 잘 돼 국내 준대형 세단 시장 크기 자체를 키우는 역할을 하고 있다.

▲ 기아차 K7 / 출처 = 기아자동차

이밖에 순위권에 들지는 못했지만 쌍용차 티볼리(5424대, 티볼리 에어 포함), 현대차 스타렉스(4823대), 제네시스 G80(4048대) 등이 국내 시장에서 선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