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워치’ 인기가 식을 줄 모른다. 블리자드가 개발한 FPS(1인칭 슈팅게임)다. 1년 가까이 국내 PC방 인기게임 순위 최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게임트릭스 집계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PC방 점유율 22.34%를 기록했다. ‘리그오브레전드’에 이어 2위에 해당한다.

FPS의 인기가 새삼스러운 건 아니다. 넥슨이 장기 서비스 중인 ‘서든어택’의 경우에도 수년째 최상위권이다. 현재 6.52%의 점유율로 4위를 지키고 있다. 이외에도 FPS 역사엔 무수한 명작 시리즈가 존재한다. 배틀필드, 카운터스트라이크, 레인보우식스, 콜오브듀티, 퀘이크 등등.

그런데 모바일 FPS는 인기가 없다. 앞서 언급한 게임들은 콘솔게임기나 PC에서 구동되는 게임들이다. 모바일 앱마켓 순위권에서 FPS를 찾아보기 힘든 것은 물론 흥행작으로 유저들에게 기억되는 게임이 거의 없다. 왜 그럴까?

▲ 블리자드의 FPS '오버워치'에 등장하는 인기 캐릭터 한조의 모습. 출처=블리자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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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봄은 모바일 FPS의 계절?

모바일 FPS 히트작을 탄생시키려는 도전이 계속되고 있다. 출시를 앞두고 있는 게임만 해도 수두룩하다. 네시삼십삼분과 드래곤플라이는 ‘스페셜포스 for Kakao’를 정식 출시를 위한 막바지 작업에 돌입했다. 같은 이름의 PC온라인게임을 모바일 환경에 맞춰 각색한 게임이다.

스마일게이트는 중국에서 최정상에 오른 FPS ‘크로스파이어’를 계승하는 모바일게임 ‘탄: 끝없는 전장’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비공개테스트(CBT)를 시작했으며 이달 중 정식 출시한다. 카카오는 인챈트인터렉티브가 개발 중인 모바일 슈팅액션게임 ‘원티드 킬러 for Kakao’ 사전예약에 돌입했다.

게임빌은 2015년 애플 앱스토어로 출시된 글로벌 인기 FPS ‘애프터펄스’를 안드로이드 버전으로 출시한다. 오는 5일 출시된다. 넥슨의 경우 지난달 23일 건슈팅 액션게임 ‘건파이 어드벤처’를 글로벌 앱마켓에 출시했다.

▲ 인기 PC온라인 FPS '스페셜포스'의 모바일 버전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출처=네시삼십삼분

 

‘역시 FPS는 모바일로 하기 어렵구나’

그간 모바일 FPS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넷마블게임즈의 ‘백발백중’이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으며 ‘스페셜솔져’나 ‘팬텀스트라이크’도 팬층이 존재한다. 다만 모바일게임 장르로서 FPS는 여전히 예외적인 것으로 간주된다.

모바일 화면에서 FPS를 제대로 구현하긴 쉽지 않다는 게 다수 의견이다. 특히 인터페이스 문제가 고질적이다. 기존 FPS는 민감하게 반응하는 마우스를 조작해 적을 조준하는 식이다. 휴대폰 화면에서는 간단하게 손가락을 움직여 조작하는 게 가능할 뿐이다.

당연히 단순해질 수밖에 없다. 기존 FPS를 그대로 이식하면 조작의 한계로 게임이 너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유저는 재미를 느끼기보단 조작 피로를 호소하게 된다. 그러면서 ‘역시 FPS는 모바일로 즐기기 어렵다’는 생각에 갇히게 된다.

▲ '대한민국 모바일 FPS의 시작'을 슬로건으로 내세운 '팬텀스트라이크'. 출처=네시삼십삼분

관건은 모바일 최적화다. 기존 FPS 장르 문법에서 어떤 부분을 살리고 죽일지를 취사선택해야 한다. 그런데 핵심 인터페이스를 바꾸는 건 그 장르가 주는 게이밍 경험을 완전히 달라지게 하는 일이기도 하다. 이 차이로 기존 FPS 유저가 모바일 FPS에서 별다른 재미를 못 느끼게 되기도 한다.

게임개발사들이 장르 문법을 지키려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그중 하나는 사용성(Usability)과 관련이 있다. 새로운 게임을 즐기는 방법을 유저에게 하나하나 가르치는 일은 대단히 어려운 작업이다. 도전정신을 무장하고 어려운 게임을 끝까지 붙들고 있을 게이머는 극히 드물다.

장르 문법이 충분히 활용된 게임은 진입장벽이 낮다. 어디선가 해봤던 인터페이스인 까닭에 신작이어도 유저가 게임에 쉽게 적응할 수 있다. 불필요한 노력을 하지 않고 재미의 핵심으로 빠르게 다가가게 된다.

“모바일 FPS의 경우 장르법칙이 뚜렷하게 굳어지지 않은 상황입니다. 분명한 법칙이 없는 까닭에 여러 주체가 하나하나 가능성을 시험하는 단계입니다.”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모바일 플랫폼에서 하나의 인기 장르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하단 얘기다.

▲ FPS는 정밀하고 신속한 컨트롤을 요구하는 탓에 유저들은 게이밍 마우스를 이용하곤 한다. 출처=커세어

 

모바일 FPS라는 공백, 봄은 올까?

게임사 입장에서 성공 가능성이 불확실한 모바일 FPS를 포기하는 것이 합리적 판단 아닐까? RPG(역할수행게임)와 같은 인기 장르만 만들기에도 시간은 부족한데 말이다. 그럼에도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도전을 멈추지 않고 있다.

그 안에 기회가 있기 때문이다. 일단 RPG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여전히 앱마켓 순위 최상위권을 RPG가 차지하고 있는 것만 보면 실상이 보이지 않는다. 문제는 법칙을 따랐는데도 실패하는 RPG 수가 늘고 있다는 데 존재한다.

“너도나도 RPG만 만드니까 게이머들은 신작이 비슷비슷하다는 인상을 받게 됩니다. ‘또 RPG야?’와 같은 생각이 듭니다.” 한 게임 유저의 지적이다. 게임사도 이런 반응을 모르는 게 아닌 탓에 새로운 활로를 모색 중이다. 그와중에 FPS가 가능성 있는 대안으로 발견된 셈이다.

모바일 FPS를 흥행 장르로 만들기 위해 해결해야 할 문제는 과거보다 선명해졌다. 단순 플랫폼 이식에서 모바일 최적화로 방향을 잡고 각자의 방법을 모색 중이다. 솔루션의 디테일은 각기 다른데 어떤 모델이 유저의 선택을 받아 장르법칙이 정립되는데 기여할지는 지켜볼 일이다.

▲ 넥슨이 지난달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모바일 건슈팅 게임 '건파이 어드벤처'의 스크린샷. 출처=직접 캡처

솔루션은 이런 식이다. ‘건파이 어드벤처’는 캐릭터 이동 조작이라는 요소를 최소화해 모바일 조작 피로를 줄였다. 그러면서 오락실 건슈팅 게임처럼 ‘쏘는 맛’을 극대화하는 방향을 택했다. ‘스페셜포스 for Kakao’의 경우 슈팅 RPG를 표방한다. 원작이 정통 FPS이지만 RPG의 속성을 결합해 모바일 유저에 다가서겠다는 전략이다.

모바일 FPS라는 공백을 어떤 게임이 차지할지는 아직 알 길이 없다. 훗날 이 시점이 모바일 FPS의 본격적인 시작이자 봄으로 기억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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