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박스오피스는 <미녀와 야수>의 독주라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다가 자리를 내주면 대개는 그대로 순위가 유지되기 마련인데, <미녀와 야수>는 <프리즌>에 한 번 자리를 내줬다가 다시 탈환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아무래도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으로 관객이 제한될 수밖에 없는 <프리즌>보다는 2030세대부터 어린이 관객들까지 아우를 수 있는 전체관람가 <미녀와 야수>가 상대적으로 유리한 점, 애니메이션 원작과의 ‘싱크로율’로 입소문을 탄 점 등은 흥행 뒷심에 힘을 실었다. 과연 4월의 개봉작들은 400만 관객을 돌파하며 디즈니 애니메이션 실사영화 역사상 최고의 흥행성적을 거둔 <미녀와 야수>의 독주를 막을 수 있을까.       

4월에는 어떤 작품들이 관객들에게 선보일 준비가 돼있을까. 4월 개봉을 앞둔 주요 작품들을 소개한다. 

 

▲ 에일리언의 스토리라인을 모티브로 한 <라이프>, 차별화된 재미를 보여줄 수 있을까. 출처= 네이버 영화.

<라이프> 상당히 익숙한...?

제작/배급: 소니 픽쳐스 
개봉: 2017. 4. 5

내용 전개의 큰 줄기는 다음과 같다. 우주 비행선을 타고 우주로 나간 6명의 우주인들이 우연한 계기로 미지의 생물을 포획하게 된다. 그 생물체는 뛰어난 지능과 공격력을 지닌 존재로 우주선에서 힘을 각성하면서 탐험대원들의 생명을 위협한다. 엄청난 힘의 외계의 생명체와 맞서 싸우는 인간의 투쟁. 사실 이러한 방식의 스토리텔링은 SF 대작 <에일리언> 시리즈를 통해 너무나 익숙해져버린 패턴이다. 물론 에일리언을 그대로 베낀 작품은 아닐테니 작품 나름의 긴장감은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다소 뻔한 시나리오 전개의 아쉬움을 채우는 <조디악>의 제이크 질렌할, <데드풀>의 라이언 레이놀즈 등 연기파 배우들이 역량이 관전 포인트.    
  

▲ 영혼과 사람의 교감, 어떤 감동을 선사할까. 출처= 네이버 영화

<어느날> 내 눈에만 보이는 그녀의 ‘마지막 부탁’ 

제작: 인벤트스톤 / 배급: 오퍼스픽쳐스 , CGV 아트하우스 
개봉: 2017. 4. 5

아내의 사망 후 희망을 잃고 살아가던 보험회사 과장 ‘강수(김남길)’은 교통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진 ‘미소(천우희)’의 사건 처리를 맡게 된다. 그런데, 강수는 병실에 돌아다니는 한 여인을 만나게 되는데, 이는 강수의 눈에만 보이는 미소의 영혼이었다. 다른 이들의 눈에 보이지 않는 미소의 영혼과 대화를 이어가는 강수는 그녀에게 특별한 부탁을 한 가지 받게 된다. 전작들을 통해 주로 강렬한 카리스마가 돋보이는 연기를 보여줬던 배우 김남길의 연기 변신과 더불어 영화계 차세대 스타로 떠오른 천우희의 조합이 신선하다. 가슴을 울리는 감동을 전하는 결말이 있다고 하니 연인이나 가족과 보기 좋은 작품이 될 듯하다.       
 

▲ 재난에 대응하는 올바른 방법.  출처= 네이버 영화

<패트리어트 데이> 실화가 주는 또 하나의 감동 

제작: (주)비트윈 에프앤아이 , (주)미니엄쇼 / 배급: (주)이수C&E
개봉: 2017. 4. 6

영화 <패트리어트 데이>는 2013년 4월 15일 보스턴 마라톤 대회 중 발생한 폭탄 테러사건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다. 영화는 용의자의 추가 범죄를 막기 위한 미국 FBI와 경찰들의 눈물겨운 노력들을 담아냈다. 미국 경찰과 FBI는 사건 발생 2시간 만에 컨트롤 타워를 마련하고 시민들의 제보로 수집한 자료들을 분석해 추가 테러를 예고한 범인을 쫒는다. <트랜스포머 4>에서 진한 부성애 연기를 보여준 마크 월버그, <할로우맨>에서 인상적인 악역 연기가 돋보였던 케빈 베이컨 등 연기파 배우들의 연기는 감동을 배가한다.   

▲ '익스트림'이라는 부제에 걸맞는 출연진 구성. 출처= 네이버 영화

<분노의 질주 : 더 익스트림> 액션에 의한, 액션을 위한 

수입/배급: 유니버설픽쳐스인터내셔널코리아
개봉: 2017. 4. 12

빈 디젤, 제이슨 스타뎀, 거기에 WWE 스타 '더 락‘으로 알려진 드웨인 존슨까지. 단독 주연으로 액션영화 한편을 이끌고 갈수 있는 배우들을 셋이나 한 영화에 모았다. 영화의 부제 ‘더 익스트림’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출연진 선정이다. 호쾌한 액션과 추격, 폭파 등 액션요소에서 나올 수 있는 것은 다 보여줄 것 같은 그런 스케일이 느껴진다. 시원하게 ‘때려 부수는’ 쾌감을 느끼고픈 이에게 추천한다.   

 

▲ 가족 간 소통의 부재에 대한 기발한 접근. 출처= 네이버 영화

<아빠는 딸> 다소 뻔한 스토리 패턴을 잔잔한 웃음으로   

제작: 영화사 김치(주)  / 배급: 메가박스(주)플러스엠
개봉: 2017. 4. 12

남녀 간의 몸이 바뀌어 발생하는 에피소드들은 수없이 많은 영화들에서 이미 써먹었던 단골소재다. 영화 <아빠와 딸>은 여기에 우리 정서에 맞는 상상력을 더해 대화가 단절된 사춘기 딸과 아빠가 몸이 바뀌었다는 설정으로 스토리텔링한다. 가족영화를 표방하는 만큼 잔잔한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카메오 출연으로 개그맨 박명수가 혼신의 힘을 다한 연기를 보여줬다니 하니, 이것도 하나의 재미 포인트가 될 듯하다. 명품 조연 신스틸러 윤제문이 아빠 역할을, <마음의소리>에서 코믹 연기를 보여준 배우 정소민이 딸 역할을 맡아 연기했다. 

 

▲ 본격 신앙심 고취하는 영화? 출처= 네이버 영화

<십계: 구원의 길> 4월 부활절 시즌 맞춤형 영화

수입/배급: 씨네그루(주)키다리이엔티
개봉: 2017. 4. 13

<벤허>, <왕중왕>과 더불어 기독교 영화의 대표 격인 <십계>가 리메이크됐다. 수없이 많은 표현법으로 해석됐던 성경에서 가장 극적인 이야기 ‘출애굽기’가 현대적 영상미와 영화 문법을 만나 새로운 작품으로 탄생했다. 대개 기독교 영화가 그렇듯 헐리웃 작품알 것 같지만 이 작품은 브라질 영화다. 종교개혁 500주년과 더불어 부활절이 겹치는 시즌에 개봉하는 것은 나름의 의미가 있다. 리메이크된 <벤허>가 ‘원작에 대한 모독’으로 흥행에 참패한 것을 감안하면 영화 흥행과 신앙심은 별개인 모양인 것이 우려되지만, 원소스의 스토리텔링이 워낙 훌륭하니 영화로써의 작품성도 기대해볼만하다.(기독교인이나 천주교인이라면 더욱...)
    

▲ 글로벌 기업의 탄생 비화, 그들은 어떻게 성장했나. 출처= 네이버 영화

<파운더> 맥도날드 탄생 비화 

수입: (주) 크리픽쳐스 / 배급: CGV 아트하우스
개봉: 2017. 4. 20

글로벌 프랜차이즈 ‘맥도날드’의 탄생 비화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주인공은 맥도날드의 시스템을 처음 만든 맥도날드 형제가 아닌 창업자(Founder) 레이 크록이다.  1954년 미국, 52세의 세일즈맨 ‘레이 크록’(마이클 키튼)은 우연히 ‘맥도날드’ 형제의 햄버거 가게에서 30초만에 햄버거 한 개씩을 만드는 시스템을 보게 된다. 여기에서 가능성을 발견한 그는 맥도날드 형제의 시스템을 프랜차이즈로 만들어 어마어마한 성공을 거두게 된다. 브랜드가 성공가도를 달리면서 맥도날드를 프랜차이즈로 더욱 확장하려는 레이 크록과 맥도날드 형제는 갈등을 빚게 된다. 과연 레이 크록이 맥도날드 형제를 제치고 브랜드 창업자가 된 것에는 어떤 이야기가 숨어 있을까. 

 

▲ 수트가 예사롭지 않다. 본격 향수자극 SF 영화. 출처= 네이버 영화

<파워레인저스: 더 비기닝> 그 시절, 아련한(?) 향수

수입/배급: NEW
개봉: 2017. 4. 20

80년대 말~90년대 초반에 태어나 현재 20대 후반 ~30대 초반이 된 남자라면, 절대 모를 수가 없는 드라마 영화가 있으니 그것이 바로 ‘파워레인저’다. 그 출발이 되는 원소스는 일본의 ‘전대물’이라는 장편드라마 시리즈지만, 우리에게 익숙한 것은 푸른 눈의 파워레인저들이다. 뭐 어쨌든. 어린이용 장편 드라마를 무려 영화화한 헐리웃의 대담함은 일단 높게 평가할 만하다. 과연 그 시절의 아련한 향수를 자극하는 작품일지는...사전 시사회에서는 의외로 반응들이 좋았다고 하니 이를 기대해볼 만하다. (무려 ‘비기닝’이다. 후속작의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다.)  
  
 

▲ 이선균의 가벼운 연기는 전혀 가볍지 않다.  출처= 네이버 영화

<임금님의 사건수첩> 이션균+안재홍 코믹 조합

제작: (주)영화사람 / 배급: CJ 엔터테인먼트
개봉: 2017. 4. 26

<조선명탐정>시리즈 에 이은 또 하나의 역사추리판타지 영화가 나왔다. 정극, 로맨스, 코믹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배우 이선균이 밤에는 탐정으로 활동하는 왕 예종을 맡았고, 그의 충실한 조수 사관 윤이서는 <응답하라 1988> 시리즈로 연기 역량을 증명하며 스타덤에 오른 배우 안재홍이 맡았다. 두 배우의 코믹 연기 조합만으로도 이미 볼거리는 충분할 듯하다. 의문의 살인사건을 파헤치는 왕 이선균과 사관 안재홍의 액션 활극을 기대해볼만 하다.    

 

▲ 정치는 그 자체만으로도 이미 드라마다. 출처= 네이버 영화

<특별시민> 정치, 정의란 무엇인가

제작: (주)팔레트픽처스 / 배급: (주)쇼박스
개봉: 2017. 4. 26

서울시장 3선을 노리는 ‘정치 9단’ 변종구(최민식)와 그를 돕는 선거공작의 1인자 심혁수(곽도원), 그리고 광고 전문가 박경(심은경)이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 과정을 보여주는 정치드라마다. 시장 선거와 정치 암투라는 모티브는 마치 영화 <아수라>가 연상되지만 배우 최민식이 보여주는 선 굵은 연기는 <아수라>와는 다른 무게감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선거는 전쟁, 정치는 쇼!”라는 영화의 홍보 멘트는 여러 모로 의미하는 바가 있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