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에 발사된 팰컨9, 출처=스페이스X

민간 항공 업체 스페이스X가 우주 산업 진보에 한 획을 그었다.

스페이스X는 30일(현지시간) 자사 ‘팰컨9’(Falcon 9) 로켓을 발사했다. 이번 발사에는 앞서 이용했던 팰컨9의 1단 추진체가 재사용됐다. 재사용 로켓 발사와 착륙 성공으로 비용이 수천만달러 절약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CNN은 30일(현지시간) 스페이스X가 로켓 재사용 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30일 저녁 6시30분 직전 엘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는 1단 추진체를 재사용해 팰컨9를 발사했다. 우주에 보냈던 로켓을 다시 활용한 최초 사례다.

로켓은 지구정지궤도를 향해 성공적으로 출발했다. 지구정지궤도는 위성이 지구 송수신 폭에 맞춰 고정위치에 머무는 위성궤도다. 2만2000마일(약 3만5400km/h)을 비행한 후 지구로 돌아와 일명 ‘드론쉽’으로 불리는 대서양에 떠 있는 무인선박에 착륙했다. 스페이스X의 6번째 성공적 드론쉽 착륙이다.

IT 전문매체 더버지는 스페이스X가 그동안 로켓 발사 시 재사용을 염두에 두고 1단계 추진체를 회수해 왔다고 설명했다. 로켓이 발사된지 10여분 지나면 윗부분에서 1단계 추진체가 분리된다. 1단계 추진체에 남아있는 연료는 추진체가 지구로 돌아올 수 있도록 엔진을 재점화하는데 사용된다. 스페이스X의 이 회수 기술은 ‘초음속 레트로 추진’(supersonic retro propulsion)이라 불린다.

IT 전문매체 리코드는 이번 발사가 우주여행에 획기적 사건이라고 보도했다. 로켓을 만들기 위해선 수억달러가 필요하다. 1단계 추진체를 이용한 발사와 착륙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서 우주여행 관련 모든게 변할 것으로 보인다.

그윈 숏웰(Gwynne Shotwell) 스페이스X 대표는 “재사용 로켓을 이용하면 고객은 기존보다 30% 저렴한 가격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더버지는 숏웰 말에 따르면 6000만달러(약 672억원)를 웃도는 팰컨9 발사비용이 4000만달러(약 448억원)로 저렴해진다고 전했다.

머스크는 로켓 착륙 이후 “발사 때마다 사용한 기체를 버리는 것과 여러번 재사용하는 것에 차이가 있다”고 했다. “여기까지 오기 위해 15년이 필요했다”며 “오늘은 스페이스X뿐만 아니라 우주 산업 전체에게 기억될 날이다. 많은 사람이 불가능하다고 얘기한 일을 해냈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발사된 팰컨9에는 룩셈부르크 위성 업체 ‘SES’의 위성 ‘SES-10’이 실렸다. 이 위성은 라틴아메리카에 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SES-10는 지구 표면 2만2000마일 위에 있는 지구정지궤도에 안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