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가 도시바 인수전에 뛰어든다고 한다. 20조원대 메가딜!

하이닉스는 DRAM사업 줄이고 낸드플래시에 All-in하는 전략 취하고 있는데, 세계 2위 낸드플래시 업체 도시바까지 인수하면 그야말로 낸드플래시에 목숨 걸고 베팅하는 형세다.

이번 인수가 성공하면 단기적으로는 1위 삼성(37%)과의 경쟁에서 시장점유율 끌어올려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겠으나, 우려가 더 크다.

우려의 중심에는 바로 중국의 반도체 굴기가 있다.

중국은 앞으로 5년간 120조원 가량을 반도체산업에 국가차원의 막대한 투자를 선언했고, 중국 반도체굴기의 대표주자 칭화유니그룹은 수십조원의 투자를 통해 다수의 반도체라인을 동시다발적으로 깔면서 정부의 정책적 드라이브에 부응하고 있다. 칭화유니가 집중하겠다고 한 분야는 바로 플래시메모리 분야다. 칭화유니에서 당분간 안하겠다고 선언한 분야도 바로 DRAM이다. 정확히 하이닉스와 동일한 전략이다. 결국 하이닉스의 도시바 인수는 칭화유니와 맞짱을 뜨겠다는 시도로 밖에는 안보인다.

세계 반도체 시장의 가장 큰 수요(58.5% 출처 PWC보고서)를 담당하는 중국, 현재는 중국 반도체 수요를 80% 이상 수입 반도체가 차지하고 있다. 매년 200조원 이상 규모의 반도체 수입을 대체하기 위해서라도 중국 정부는 막대한 투자의 정책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중국 무역적자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반도체를 중국 정부가 국산화할 것이라는 전망은 너무나 쉬운 예측처럼 느껴지지 않는가?!

미국 기업들은 중국과 맞서지 않는다. 인텔은 칭화유니그룹에 조단위 투자를 감행하며 칭화유니와 공생관계를 공고히 구축했고, 퀄컴도 중국 최대 파운드리회사 SMIC와 합자회사를 설립하고 지방정부와도 긴밀한 공생관계 구축을 노력 중이다. 중국과 맞서지 않고 중국의 반도체굴기에 편승하려는 전략!

우리에게도 이러한 중국과의 공생전략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에 도시바를 인수해서 중국 반도체굴기에 정면대결 구도로 가는 것이 과연 스마트한 베팅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