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나라는 한류로 드라마, 아이돌 등 방송 콘텐츠 인기가 증가하면서 미국, 유럽, 동남아 등 전 세계적인 방송수출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앞으로의 새로운 미디어 콘텐츠 시장개척이 중요한 아이콘으로 매년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방송 콘텐츠 시장 확장에 발맞추어 서울시가 2002년부터 마포구 상암동 56만9925㎡ 부지에 상암 DMC(디지털미디어시티)를 조성했다. ‘상암새천년신도시’ DMC택지개발지구에 자리 잡고 있으며 첨단 디지털 미디어 엔터테인먼트(M&E) 클러스터로, 쉽게 말해 방송사와 IT기업이 둥지를 트는 특별 구역이다.

상암 DMC지구에는 현재 MBC, SBS, KBS 등 지상파 방송사와 YTN, JTBC, CJ E&M 등 미디어 기업 간판이 달린 고층 건물로 빽빽하다. 주변으로는 월드컵아파트 단지로 불리는 1만여 가구 규모의 주거 단지도 조성돼 있다. 명칭에 걸맞게 미디어 종사자나 문화예술 관련 기업에 근무하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교육시설로는 인근에 신북‧수색‧북가좌‧상지초, 중앙중, 상암초‧중‧고, 외국인학교, 명지대학교가 있으며 월드컵경기장, 월드컵공원, 하늘공원, 노을공원, 난지천공원, 평화의공원, 난지한강공원, 난지캠핑장, 마포농수산물시장, 마포구청 등의 문화·편의시설과 인접해 있다.

20여 개의 버스 노선과 인접한 지하철로 노선인 6호선 디지털미디어시티역, 월드컵경기장역, 경의‧중앙선 수색역, 공항철도역을 포함해 3개의 환승노선이 있으며 내부순환도로, 강변북로, 현천IC가 있어 교통이 편리하다.

 

 
 

임대료 상승 추세, 홍대 못지않은 인기 맛집 상권

디지털미디어시티역 8번, 9번 출구는 4년 전까지만 해도 주택가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술집, 밥집, 카페 등 다양한 골목 상권으로 자리 잡고 있다. 상암 MBC 사옥 서쪽, 상암동 주민센터 주변에 맛집이 줄줄이 들어서면서 상권이 확장되면서 임대가도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다.

오피스에 상주하는 직장인 수요가 꾸준한 가운데 ‘DMC페스티벌’, ‘하늘공원 억새축제’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리면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상권이라 이름 붙이기 민망할 정도로 썰렁했던 그 모습은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상암 DMC는 MBC, KBS, SBS 등 방송사와 대기업 계열사 건물이 자리 잡으면서 서울의 새로운 업무지구로 이제 자리를 잡았다. 기업들이 입주하면서 유동인구가 증가하고 상권도 활발하게 형성됐다.

프랜차이즈점도 많지만 개인 가게들을 중심으로 상권이 만들어지고 있다. 조대리, 몽크피쉬, 열정소곱창, 마이클돈까스, 한상가득 왕 솥뚜껑 등과 같이 젊은 층과 직장인들의 눈길을 끄는 다양한 맛집이 들어서 있고 그 모습이 홍대 상권과 유사한 분위기를 만든다.

하지만 상권 활성화는 임대료 상승과 맞물려 인근 상가 임대료 역시 매년 오르고 있다. 상암동 DMC역 메인 상권의 평균 시세는 1층 66㎡ A급 점포가 보증금 5000만~7000만원, 월세 200만~300만원, 권리금 5000만~1억원, B급 점포는 보증금 3000만~4000만원, 월세 150만~180만원, 권리금 3000만~4000만원 정도로 형성돼 있다.

주변 공인중개사에 따르면 “이곳 골목 임대료는 3.3㎡당 10만원 전후의 월세가 형성돼 있고 3.3㎡당 매매가는 3500~4300만원으로 호가는 4500만원까지 하는데 실제로 얼마 전 4300만원에 거래가 성사됐다”며 “앞으로도 가격이 올라가면 올라갔지 내려갈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5년 1분기 상암동 상가의 평균 임대료는 3.3㎡당 11만3190원이었다. 지금까지도 임대료는 계속 올라 2016년 3분기 상암동 상가의 평균 임대료는 3.3㎡당 16만4670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45% 상승했다. 지난 3분기 상암DMC 상권의 임대료는 전 분기 대비 20%나 오르면서 서울에서 임대료가 가장 많이 오른 곳으로 꼽혔다.

 

 
 

연장되는 경의선 숲길, 또 다른 상권 형성 가능성

지난해 5월 3단계 구간까지 완공돼 시민에 개방된 경의선 숲길 공원으로 인근 상권이 들썩인다. 경의 중앙선이 지하로 개통되면서 지상을 공원으로 조성해 지역 분위기가 180도 달라졌다. 특히 홍대입구역 근처 연남동 구간은 미국 뉴욕의 센트럴파크를 연상시킨다고 하여 ‘연트럴파크’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을 정도다.

마포구·부동산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기존 가좌역까지 조성됐던 경의선 숲길 공원이 디지털미디어시티역까지 구간 연장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경의선 폐선 부지를 따라 1.6㎞의 규모로 2018년 6월 완공 목표를 두고 현재 단계별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연트럴파크 공원이 이미 그 인기를 입증했듯 큰 공원이 들어서면 골목 상권 활성화에 영향이 있다. 기존 상암 DMC의 골목 상권처럼 프랜차이즈 상가보다는 독특한 특색과 개성을 지닌 업종이 유망할 것이다. 다만 임대료 상승의 문제와 중산층이 몰리며 기존 원주민이 내몰리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의 가능성이 있어 명암이 공존한다.

 

 
 

향후 2번 출구부터 8, 9번 출구까지 상권 이어져

주변에는 직장인 수요에 비해 주거시설이 부족해 공사가 진행 중인 소형 주거시설 오피스텔 과 소형주택공사가 곳곳에 보인다. 아침저녁에는 인근 또는 멀리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로 지하철역이 북새통을 이룬다.

2번 출구 앞 공사부지에 A사 백화점과 호텔이 들어올 예정이나 지자체 공원 기부협상과 주변상인들의 상권침해 논란으로 주춤한 상태에 있다. 향후 공사부지에 건축물이 들어설 경우 2번 출구에서 8~9번 출구인 팬택, K-BIZ중소기업DMC타워 후문까지 상권이 하나로 연결돼 새롭게 거듭날 것으로 예상된다.

상암동 DMC역 메인상권인 9번 출구에서 20m 정도 따라 올라가면 골목마다 주택과 상가가 혼재된 상권이 나온다. 전형적인 주택형 상가로 1층 대부분이 상가이고 2층은 거주 주택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2층도 음식점, 커피숍, 주점 등 영업집으로 많이 탈바꿈 중이다.

특히 지하철 9번 출구 골목상권을 따라 올라가면 길 건너 방송가 MBC, SBS, KBS 등 지상파 방송사와 YTN, JTBC, CJ E&M 등 미디어 기업들이 몰려있다. 저녁 퇴근길에는 길 건너 9번 출구 상권으로 직장인들이 삼삼오오 몰려든다.

 

 
 

방송국, 대기업 등 들어서며 탄탄한 지역 발전

대체로 대기업 이전을 시작으로 인구가 유입되고, 유입된 인구는 소비를 불러일으켜 주변 상권을 안정되게 한다. 그 이후 멀리서 출퇴근을 하던 직장인이 상주인구가 되어 주택수요를 불러오는 3단계로 전체 상권구도가 형성된다. 현재 상암 DMC는 이러한 단계로 상권이 크게 형성됐다.

그러나 상권이 크더라도 그 상권과 어울리지 못하면 살아남을 수 없다. 선진문화를 선도해나가는 DMC단지에 걸맞은 음식점과 테마가 있는 퓨전주점 등 이색적이고 차별화된 아이템으로 분위기를 갖추어 특색과 개성으로 승부해야 한다.

창업한다면 리스크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입점해 있는 기업의 성향과 직장인의 소비패턴을 알아야 하고 고객이 꾸준히 유입할 수 있는 차별화된 전략을 생각해야 한다. 상암 DMC의 골목상권은 앞으로 확장성이 높아 주변 기업들의 직장인 수요와 더불어 부동산 가치는 한동안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