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회장이 이끌고 있는 소프트뱅크가 중국의 차량공유 서비스 디디추싱에 60억 달러를 출자하는 방안을 제안했다는 사실이 28일(현지시간) 알려졌다. 오일머니 등을 통해 마련한 비전펀드가 투자의 주체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성사되면 중국 스타트업 역사상 단일 기업으로는 최대 규모다. 최근 텐센트가 미국의 텐센트 지분 5%를 확보하기로 하는 등, 승차공유 서비스 기업이 새삼 각광을 받고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 출처=디디추싱

디디추싱은 텐센트가 투자한 디디다처에서 시작되었으며 지난해 중국에 진출한 우버를 인수, 사실상 백기투항을 끌어낸 자국의 강자다. 현재 기업 가치는 337억달러에 달하며 애플도 지난해 10억달러를 투자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소프트뱅크가 디디추싱에 관심을 가진 배경은 이커머스 및 물류, 유통에 있어 중국의 가능성을 높게 봤기 때문이다. 차량공유 자체는 제한적인 사업 아이템이지만 최근 우버의 우버이츠 등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물류 및 유통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단순히 차량을 공유하는 것이 아닌, 물류사업의 혁신적 변화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디디추싱도 인공지능 및 기타 ICT 발전을 위한 투자금이 필요한 상태에서, 소프트뱅크의 손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중론이다. 다만 일단은 신중모드다. 디디추싱은 "논의 중"이라는 입장이다.

최근 소프트뱅크는 인도네시아의 차량공유 서비스인 그랩에 전사적인 투자를 단행하는 한편, 리프트와의 협력도 유지하고 있다. 디디콰이디가 미국 리프트에 투자하는 등, 손정의를 중심으로 반(反) 우버연대가 갖춰지는 대목이 흥미롭다. 차량공유 및 O2O, 생활밀착형 플랫폼을 4차 산업혁명이라는 큰 틀에서 고민하고 있다는 뜻이다.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