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볼보 크로스 컨트리 / 출처 = 볼보자동차코리아

안정감 있는 승차감과 안락함을 제공하는 세단. 높은 활용성을 자랑하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볼보자동차가 두 가지 차량의 장점을 모두 갖춘 ‘크로스 컨트리(Cross Country)’ 라인업을 통해 새로운 실험을 하고 있어 주목된다.

크로스 컨트리는 다양한 주행 환경에 대한 대응력을 높여 최적화된 성능을 발휘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새롭게 나온 모델은 V90을 기반으로 전고와 지상고를 높였다. 세단과 SUV의 장점을 융합한 차. 설명만 들었을 때는 성공이 보장된 것처럼 보인다.

‘스웨덴 감성’으로 탄생한 차

‘더 뉴 볼보 크로스 컨트리’는 더 올 뉴 XC90과 더 뉴 S90에 이어 볼보자동차가 국내 시장에 마지막으로 선보이는 90 클러스터 기반의 플래그십 모델이다. 제원상 크기는 전장 4940㎜, 전폭 1880㎜, 전고 1545㎜, 축거 2941㎜다. 지향점은 ‘올-로드 스페셜리스트’다. 전천후 주행성능으로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을 모두 지원하겠다는 게 업체 측의 목표다.

▲ 볼보 크로스 컨트리 / 출처 = 볼보자동차코리아

크로스 컨트리라는 차는 볼보 브랜드의 특징을 잘 담고 있다. 스웨덴의 척박한 자연 환경에서 험지, 거친 날씨 등을 이겨내기 위한 기술력이 대거 탑재된 것이다. 전면부에는 새로운 디자인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T자형 헤드램프와 아이언마크가 적용된 세로 모양의 그릴이 눈에 띈다. 세로형 그릴 바에는 5개의 메탈 장신구가 장착돼 거친 느낌을 포현했다.

▲ 볼보 크로스 컨트리 / 출처 = 볼보자동차코리아

시트에는 최고급 소가죽인 ‘나파 가죽’이 사용됐으며 1열 좌석에는 마사지 기능도 추가됐다. 태블릿 PC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세로형 9인치 센터 콘솔 디스플레이(Center Console Display)를 설치해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구현했다. 2열에는 230V의 전기아울렛을 설치하고, 실내공기청정 시스템이 포함된 ‘4존 온도 조절’ 기능을 탑재했다. 측면 윈도우에까지 이중접합 유리를 적용해 탑승객들의 안전을 보장하고 정숙성을 높였다.

기본 트렁크 용량은 560ℓ이다. 2열 좌석을 모두 폴딩하면 최대 1526ℓ까지 늘어난다. 2열의 좌석은 60:40의 비율로 완전 폴딩이 가능하다. 트렁크 사용성을 높이기 위해 버튼을 누르는 등 손을 이용하지 않고 발을 움직여 트렁크 뒷문을 열 수 있는 핸즈프리 테일게이트(Hands Free Tailgate) 기능을 장착했다.

▲ 볼보 크로스 컨트리 / 출처 = 볼보자동차코리아

검증된 파워트레인으로 달린다

크로스 컨트리에는 볼보가 지난 2014년 출시한 엔진계통인 ‘드라이브-E 파워트레인(Drive-E Powertrains)’이 적용됐다. 첨단 기술이 집약된 신형 4기통 가솔린 또는 디젤 엔진과 8단 기어트로닉 변속기가 조화를 이룬다. 세계 최초 i-ART 기술 적용, 슈퍼차저 및 터보차저 활용, 엔진 경량화를 통해 강력한 성능과 효율성을 동시에 갖췄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드라이브-E 파워트레인은 연료효율성은 높이고 배출가스는 줄일 수 있게 설계되었다. 그 중에서도 크로스 컨트리 D5 AWD에 적용된 드라이브-E 4기통 파워트레인은 기존 파워트레인 라인업 대비 중량을 최대 45kg 절감했다. 연료 효율성도 최대 35% 개선됐다.

▲ 볼보 크로스 컨트리 / 출처 = 볼보자동차코리아

4륜구동에는 오프로드 주행성을 극대화하고 언덕에서의 안전적인 주행을 보장하기 위해 ‘경사로 감속 주행장치(Hill Decent Control, HDC)’를 적용했다. 경사로 감속 주행장치는 자동변속기에서 1단 또는 후진 기어 상태에서 가속과 브레이킹을 자동으로 조절해주는 시스템이다. 최대 속도를 전진 기준 시속 10㎞/h로, 후진 기준 7㎞로 유지시켜 준다.

2.0ℓ 트윈터보 디젤 엔진을 장착해 4000rpm에서 235마력의 최고출력, 1750~2250rpm에서 48.9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100㎞/h에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7.5초다. 안전 최고속도는 230㎞/h에 제한된다. 정부 인증 절차가 남은 탓에 복합연비는 아직 미정이다.

▲ 볼보 크로스 컨트리 / 출처 = 볼보자동차코리아

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는 “크로스 컨트리는 여가생활이 다양해지고 있는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에 가장 적합한 모델로, 특히 4계절의 날씨와 산지가 많은 한국에서 진가를 발휘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세단과 SUV의 장점을 모두 잡겠다는 볼보의 실험의 성공 여부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크로스 컨트리는 국내에 ‘크로스 컨트리’와 ‘크로스 컨트리 프로’ 두 가지 트림으로 판매된다. 가격은 각각 6990만원, 769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