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테크윈과 LIG넥스원, 한국항공우주(KAI) 등 국내 방산업체들의 품질 경쟁력 확보와 안정적인 매출성장을 시현하고 있다. 고부가가치 무기체계 개발이 완료되면서 납품이 시작되는 데다 수출 규모도 확대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다만 해양무기체계를 생산하는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업체의 경우 불황으로 인한 위기를 겪으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한화테크윈‧LIG넥스원‧KAI 각 분야 ‘대장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테크윈의 방산사업부는 자주포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이 회사는 삼성테크윈이 한국화학으로 매각되면서 통합됐다. 정밀기계 산업과 더불어 자주포, 정밀기계, 엔진 등을 개발한다.

방산사업에 대한 역사가 깊다. 1978년부터 항공 및 지상무기체계를 개발·생산했다. 관련 무기체계에서 무인화·자동화 솔루션을 확보하고, 군의 첨단화 방위산업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이 회사 매출액은 2010년 2조9240억원에서 지난해 3조5189원으로 확대됐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138억원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1507억원으로 다소 하락했다. 2015년 대규모 방산비리 적발과 관련해 수주가 줄어들며 방산업종 전체가 부진한 데 따른 영향이다.

LIG넥스원은 유도무기계의 최강자다. 미사일 ▲현무 ▲해성 ▲신궁 ▲천마(미사일만) ▲천궁 ▲현궁 등과 백상어, 청상어, 홍상어와 같은 어뢰를 개발·생산하고 있다.

또 미사일이 목표물을 타격하지 못하도록 속이는 ‘ECM 장비’를 생산 중이며, 레이더를 제작하면서도 레이더를 속이는 ‘RWR 장비’도 생산 중이다. 어뢰를 속일 수 있는 ‘어뢰 기만기’도 만들고 있다. 결국 상대를 타격하는 창과 막는 방패를 모두 만들고 있는 셈이다.

매출은 2010년 9430억원에서 지난해 1조8608억원으로 2배 가까이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508억원에서 876억원으로 올랐다.

KAI는 삼성항공우주산업, 대우중공업, 현대우주항공 등 3개 대기업의 항공기 사업부분을 따로 분리시켜 합친 회사다. 우리나라 항공무기체계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누리고 있다.

공군 주력기인 KF-16을 오랜 기간 면허생산 해왔으며 ‘항공산업의 원조’ 미국으로도 수출하는 고등훈련기 ‘T-50’을 개발했다. 최근 전력화된 ‘수리온’ 헬기 역시 KAI 작품이다. 수리온은 국내 최초로 국내 독자개발된 헬기다.

매출은 2010년 1조2709억원에서 지난해 3조1007억원으로 6년간 약 3배 늘었다. 영업이익 역시 같은 기간 1343억원에서 3150억원으로 확대돼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로템은 현대정공, 대우중공업, 한진중공업의 철도 차량 생산 부분을 합친 통합법인 한국철도차량(주)에서 시작했다. 지금 전국 곳곳을 누비는 고속철 ‘KTX-산천’과 수도권 전철 1호선 코레일 신형 차량이 현대로템 작품이다.

이 회사는 전차(電車)를 만들지만 국방과학연구소가 설계한 전차(戰車)도 생산하고 있어 방위산업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다. 대표작으로는 ‘K-1 전차’와 ‘K-2 흑표’가 있다. 기술력이 뛰어나 K-2흑표의 경우 터키로 수출까지도 이뤄냈다.

매출은 2010년 2조7738억원에서 지난해 2조9848로 2조~3조원대에 형성돼 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789억원에서 1062억원으로 나타났다. 2015년에는 특히 마이너스 1929억원을 기록했는데 전반적으로 방산업종 분위기가 안 좋았던 여파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풍산은 비철금속을 가공하는 업체다. 주로 신동사업부문을 통해 동/동합금 판재나 주석도금재, 동관 등을 생산한다. 방산부문에서는 군용 화기에 사용되는 탄약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전차포용 날개안정철갑탄(APFSDS)은 군사강국인 독일에 맞먹는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군의 60만 대군이 사용하는 거의 모든 탄약은 풍산이 책임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매출은 2010년 2조7077억원, 2016년 2조8318억원을 기록했다. 6년간 2조7000억~3조1000억원대를 지속적으로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각각 2315억원, 2178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휴니드‧퍼스텍

두산인프라코어는 대우중공업이 전신이다. 건설을 위한 건설중장비, 엔진 등을 생산하며, 방산업 분야에서는 군용 엔진을 제작한다. 우리나라 차기보병전투차(IFV)인 K-21과 K-2흑표 전차의 엔진을 제작했다. 다만, 흑표의 경우 파워팩(엔진+변속기) 개발이 지연되면서 기술력 부재에 대한 논란도 한동안 있었다.

매출은 2010년 7조4819억원, 지난해에는 5조729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6765억원에서 2015년 274억원으로 떨어졌지만 지난해 4908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이외에 주목할 만한 업체로는 휴니드가 있다. 이 회사는 전술 통신용 무전기, 특수장비, 지휘통제체계, 무기체계 등의 구축을 위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업체다. 특히 전술통신 장비 분야는 50여년간 생산·공급해 축적된 기술이 상당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전에서는 IT기술을 기반으로 한 전술통신과 지휘통제의 중요성이 커지는 추세이기 때문에 성장성이 확보될 개연성이 높다.

퍼스텍은 우리나라 무기체계 전 분야에 걸쳐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주요 공급업체로는 ▲한국항공우주 ▲LIG넥스원 ▲한화테크윈 ▲현대로템 ▲두산인프라코어 등이 있다. 최근에는 무인항공기 분야에서도 뛰어난 성적을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