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정성립 사장이 29일 본인의 급여를 전액 반납하겠다고 약속하며 임직원들에게 임금 10%를 반납하는 등 기업 회생을 위해 고통을 분담해달라고 호소했다.

정 사장은 이날 오전 7시50분 사내 방송을 통해 “대주주와 채권단은 지난 23일 우리회사 추가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2015년 10월 4조2000억원을 지원 받고 경영정상화를 약속했는데 결국 지키지 못했다”며 “유동성 위기로 또 다시 손을 벌리고 회사와 우리 직원들이 국민들로부터 지탄받는 상황이 된 점 사장으로서 큰 책임을 느끼고 있으며, 죄송한 말씀 먼저 전한다”고 입을 열었다.

정 사장은 또 “임직원들에게 추가 고통분담을 간청하기에 앞서 저부터 급여 전액을 반납토록 하겠다”며 “이를 통해 유동성 위기 극복과 재무구조 개선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회사는 올해 최대 3조원의 자금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건조되는 선박 대부분은 계약 금액의 60% 이상이 선박 인도 시 지급되는 헤비테일 계약으로 원가 투입과 수금 시점이 불일치해 건조 자금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정 사장은 “4월부터 시작되는 회사채 만기 상환도 자금 부족의 또 다른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며 “다행히 자금 부족은 9월까지 증가하다가 선박이 인도되면서 차차 감소하기 시작해 내년 말에는 균형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2015년에 4조2000억원을 지원받을 시에는 회사 자체 부실이 문제였다면, 지금은 단기적인 유동성 문제가 주요 원인”이라며 “이 고비만 넘기고 우리가 이미 약속한 자구계획을 성실히 이행한다면 대우조선은 흑자 로 전환돼 규모는 작아졌지만 단단한 회사로 재탄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사장은 “금년 초 ‘이제는 희망이다’라는 화두를 던졌다. 지금이야말로 어두운 터널에서 빠져 나와 희망으로 나아갈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며 “이를 위해서는 우리 모두 사생결단의 각오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또 “대주주와 채권단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것은 자구계획의 철저한 이행과 추가 고통분담”이라며 “여기에는 무쟁의·무분규 지속, 전 직원 임금 10% 반납을 포함한 총액 인건비 25% 감축 등이 포함된다. 임금 반납 등은 개개인에게 있어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알고 있다. 그렇기에 임직원 여러분께 진심을 담아 호소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