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플리커

일본 소프트뱅크가 중국 차량공유업체 디디추싱에 60억달러(약 6조7000억원)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28일(현지시간) 소식통 말을 인용해 소프트뱅크가 디디추싱에 60억달러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며 보도했다. 투자가 이뤄지면 중국 스타트업이 투자 받은 최대 금액이 된다.

투자금이 소프트뱅크 자체에서 나올지 소프트뱅크 비전펀드에서 나올지 정확하지는 않다. 비전펀드는 소프트뱅크,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애플, 오라클 등의 합작으로 만들어졌다. 차세대 기술 및 기술 기업에 투자하기 위한 1000억달러(약 111조2000억원)짜리 펀드다.

소식통은 앞서 디디추싱에 투자를 진행한 중국 텐센트와 애플 등이 자신의 몫이 희석되는걸 원치 않는다면 추가 투자를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디디추싱은 지난해 100억달러(약 11조원)에 달하는 현금을 확보했다. 앞으로 추가 펀드를 받을지 안받을지 결정해야 한다.

추가 투자를 찬성하는 사람은 자율주행 기술 부문에서 우버와 구글 모회사 알파벳과 경쟁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중국 정부의 엄격한 차량 공유 관련 규제에서 수익성 좋은 플랫폼을 만드는데도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추가 투자 반대자들은 지난해 모은 100억달러 자금으로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투자를 더 받아봤자 기존 투자자 주식 가치만 희석시킬 뿐이라는 입장이다.

디디추싱은 현재 중국 정부의 엄격한 규제 밑에 있다. 자동차와 운전자 수도 제한받는다. 지난 5월 디디추싱은 2017년 뉴욕에서 기업공개(IPO)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불확실한 규제로 IPO가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

주 신(Zhou Xin) 트러스트데이터(Trustdata) 인터넷 컨선털트는 “중국에서 차량 공유 시장 크기가 제한돼 있는 것처럼 보여도 교통 수단 산업 전체를 고려하면 가능성이 있다”면서 “디디추싱은 포지션을 잘 잡았다”고 평했다. 그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몇 년 전 알리바바가 중국 소비 문화를 바꿀 거라고 생각하고 알리바바에 투자했다”면서 “디디추싱에 대해서도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60억달러 투자금이 들어온다면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위해 쓰일 것으로 관측했다. 디디추싱은 최근 실리콘밸리에 인공지능 연구소를 설립했다. 알파벳 자율주행 자회사 ‘웨이모’와 우버의 인재를 데려오려고 노력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디디추싱, 텐센트, 애플, 소프트뱅크 측은 이번 투자 관련 소식에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