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이미지투데이

지난해 가장 잘 팔린 비만치료제는 일동제약의 벨빅이었다.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인 것은 휴온스의 휴터민이었다. 이들 모두 식욕억제제로 비만치료제로서의 식욕억제제가 대세라는 것을 입증했다.

IMS헬스데이터에 따르면 2016년 주요 비만치료제 중 벨빅이 146억원 팔려 2015년에 이어 부동의 판매액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대웅제약의 디에타민이 85억, 알보젠 푸링 80억, 알보젠 푸리민 51억, 알보젠 올리엣 49억, 안국약품 제로엑스 47억, 휴온스 휴터민 47억, 로슈 제니칼 45억, 광동제약 아디펙스 40억, 한미약품 리피다운 29억, 광동제약 콘트라브 25억순이었다.

식욕억제제vs.지방흡수억제제…효과 좋은 식욕억제제 ‘우세’

비만치료제 시장 1위부터 3위를 차지한 비만치료제와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인 비만치료제 모두 식욕억제제였다.

판매액 1위를 차지한 벨빅은 일동제약이 미국 아레나 제약으로부터 도입한 식욕억제제로 2015년2월 국내 출시 이후 시장선점효과로 꾸준히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휴온스의 휴터민의 경우 주요 비만치료제 중 순위는 7위로 낮았지만 2015년 판매액 47억에서 2016년 35억으로 32%의 성장률을 보였다. 휴온스 관계자는 이 같은 성장세에 대해 “작년 휴터민의 홍보활동을 적극적으로 했다”며 “올해의 경우 영업사원을 40명 정도를 더 충원해 멤버를 보강해서 더 홍보부분을 더 확대해서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식욕억제제의 장점은 효과가 좋다는 점이다.

비만치료약물은 크게 식욕억제제와 지방흡수억제제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혼동하기 쉽지만 서로 다른 성분으로 이뤄져있다. 식욕억제제는 배가 고프지 않다고 느끼게 해 음식을 덜 먹게 하며 지방흡수억제제는 음식을 통해 들어온 지방을 분해해 몸 밖으로 나가게 하는 기전이다.

국내를 기준으로 벨빅(로카세린), 디에타민(펜터민), 푸링(펜디메트라진), 푸리민(펜터민), 휴터민(펜터민), 아디펙스(펜터민)은 향정신성 의약품으로 분류된다. 지방흡수억제제 성분으로는 오르리스타트가 있는데 올리엣, 제로엑스, 제니칼, 리피다운 등이 모두 오르리스타트를 주성분으로 하는 제품이다.

광동제약이 미국 제약사 오렉시젠으로부터 도입해 지난해 6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콘트라브의 경우 우울증을 치료하는 날트렉손 성분과 알코올성 의존증을 치료하는 부프로피온의 두 성분으로 이뤄져있다. 향정신성 의약품이 아닌 자율신경제로 승인받았다. 

▲ <2016년 주요 비만치료제 실적> 2016년 비만치료제 중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은 일동제약의 '벨빅'이었고 가장 큰 성장률을 보인 제품은 휴온스의 '휴터민'이었다.자료=IMS헬스데이터.사진=일동제약·휴온스 홈페이지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연구팀이 지난 2016년 JAMA에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식욕억제제인 펜터민/토피라메이트 병용요법이 가장 좋은 체중감량 효과를 보였다. 해외에서는 큐시미아로 불리는 이 병용요법은 펜터민과 간질약인 토피라메이트를 합쳐 체중감량 효과를 높인 것으로 미국에서는 지난 2012년 승인됐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승인받지 못했다.

연구팀이 미국 FDA승인을 받은 비만치료제의 효과를 분석한 결과 펜터민/토피라메이트 병용요법에 이어 콘트라브, 벨빅 나란히 3위와 4위를 차지했다. 5위는 지방흡수억제제인 오르리스타트가 차지했다.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펜터민/토피라메이트 병용요법을 사용한 환자 중 1년만에 체중의 5%를 감량한 비율은 75%였고 평균감량체중은 19파운드(8.6kg)이었다. 콘트라브는 1년만에 체중의 5%를 감량한 환자의 비율이 55%였으며 환자들은 평균적으로 11파운드(5kg)를 감량했다. 벨빅은 1년만에 체중의 5%를 감량한 환자의 비율이 49%였고 평균감량체중은 7파운드(3.2kg)였다. 5위를 차지한 지방흡수억제성분인 오르리스타트의 경우 체중의 5%를 1년만에 감량한 환자의 비율은 44%였으며 평균감량체중은 5.7파운드(2.6kg)으로 체중을 감량한 환자의 비율과 감량 몸무게에서 모두 식욕억제제보다 낮은 효과를 보였다.

식욕억제제, 혈압상승·불면증 가져올 수 있어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식욕억제제는 높은 효과를 갖는 만큼 큰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되는 식욕억제제는 남용과 습관성을 보인다. 이들 약은 중추신경을 흥분시키는 특징을 갖고 있기 때문에 두근거림, 혈압상승, 가슴통증, 불안, 현기증, 불면 등의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다.

지방흡수억제제인 오르리스타트의 부작용은 위장관계질환이다. 기름변, 기름이 새어나오는 방귀, 변실금, 대변 횟수의 증가, 복통 등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하지만 이 같은 부작용은 흔하지 않으며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일부 병원에서 우울증치료제, 간질치료제, 당뇨병치료제, 감기약, 이뇨제 등의 경우를 비만치료제와 함께 처방하는 경우다. 위의 약물들의 경우 살 빼는 약으로 허가를 받지 않았다.

▲ 대한비만학회는 체질량지수(BMI) 25kg/㎡ 이상을 비만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에도 어디까지나 보조요법으로서 비만치료제의 복용을 권고한다.자료=식품의약품안전처

비만에서의 약물치료는 비만으로 인한 심혈관 질환 및 건강상의 문제로 체중 감량이 필요한 경우에만 적용해야 하며 미용을 목적으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대한비만학회에 따르면 비만의 약물 치료는 체질량지수 25kg/㎡ 이상인 경우 생활습관 치료와 시도해 볼 수 있으나 어디까지나 보조적인 요법이다. 또 소아, 임신부, 수유부, 뇌졸중, 심근경색증, 중증 간장애, 신장애, 정신적 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는 비만치료제가 권유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