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픽사베이

영국 하이드 파크(Hyde Park) 인근 초호화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A씨는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매물로 내놓은 자택이 팔리지 않자 하루에 1500파운드(한화 209만원)를 받고 단기렌트에 나서기로 결심했다.

A씨는 영국 부동산 주택경기가 나빠지자 주택 보수 공사 후 865만파운드(한화 120억7894만원)의 할인된 가격 매물을 내놓았지만 2년여간 공실로 비워뒀다. 이에 더 이상의 공실은 무의미 하다고 생각했고 숙박공유사이트 ‘에어비앤비’에 올려 렌트를 하는 것이 그동안 투자 손실을 메꾸는 방법이라 생각했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런던 초호화 매물들을 다수 소유하고 있는 소유주들 경우 A씨와 같이 팔리지 않는 매물들을 텅 빈 상태로 내버려두는 대신 ‘에어비앤비’와 같은 업체를 통해 렌트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에어비앤비(airbnb)’는 숙박공유사이트로 전 세계 190개국 6000만명의 회원들이 가입해있으며 사이트를 통해 각 나라의 독특한 숙소를 이용 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존스 랑(Jones Lang) 라살자산운용업체(LaSalle Inc.) 중개업자의 보고자료에 따르면 현재 에어비앤비에 등록된 런던 매물수는 5만여건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2배 가까이 뛴 것으로 나타났다. 대다수의 초호화주택 소유주들은 영국 부동산 시장이 회복세를 탈 때가지 매매가 이뤄지지 않은 채 공실로 남겨두기보다 ‘단기임대’나 ‘에어비앤비’와 같은 업체를 통해 짧은 수익을 올리는 쪽으로 돌아서고 있다. 특히 런던 중심부에 위치한 렌트 가능한 매물들은 지난해보다 20%이상 증가한 상태다.

마디 모크레인(Mahdi Mokrane) 라살 유럽 리서치 총괄 책임자는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IFC 라살자산운용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영국 부동산 시장은 브렉시트 투표 이후 EU(유럽연합)와의 향후 관계 등 불확실성이 증가했다”며 “하드 브렉시트(영국의 EU 완전탈퇴)로 인한 정치적 불확실성이 완전 해소되기 전까진 임차인들의 대규모 장기 임대차 계약이나 매매는 다소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