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입주를 시작한 서울 서초구 '아크로리버파크'의 전용 84㎡가 지난 1월 18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이 단지가 한강공원과 도보 2~3분 거리에 있는 반면 한강공원이 도보 15분 거리에 있는 '반포자이' 전용 84㎡는 같은 시기 15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3억원이 넘는 가격 차이다.

▲ 서울 서초구 아크로리버파크 단지의 모습. 출처=이코노믹리뷰 DB

단순히 한강 조망이 가능한 아파트가 아닌 한강공원으로의 접근이 쉬운 한강변 아파트는 희소성 등의 이유로 더 비싸게 팔리고 있다. 한강변 아파트와 단순히 한강 조망이 가능한 아파트 가격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다.

실제로 서울 자치구 내에서도 한강변이 위치한 동이 그 지역 가격을 선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KB시세 기준, 서초구에서 가장 비싼 동은 한강변을 터전을 둔 반포동으로 3.3㎡당 4611만원에 형성되어 있다. 지난 2015년 1분기에 3.3㎡당 3659만원에서 무려 26%가 오른 값이다. 반면 서초동은 3.3㎡당 2261만원에서 2234만원으로 16% 오르는데 그쳤다. 송파구도 마찬가지다. 잠실동은 같은 기간 3.3㎡당 2885만원에서 3457만원으로 20% 오른데 비해 방이동은 3.3㎡당 2069만원에서 2413만원으로 17% 올랐다.

지난해 정부에서 11.3대책을 발표하면서 전반적으로 시장이 위축되고 있지만, 한강변 아파트 인기는 여전히 뜨겁다. 특히 서울시가 한강변 재건축에 35층 층수 규제를 확정하면서 한강변 아파트 희소가치는 더 높아지고 있다.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는 2013년 말 3.3㎡당 평균 3830만원으로 당시 고분양가 논란의 대상이 됐다. 하지만 분양가가 13억원대였던 전용 84㎡가 19억원에 거래되고, 현재 호가가 20억원이 넘는다. 한강변 프리미엄이 7억인 셈이다.

작년 한해 전국에서 가장 가격이 많이 오른 단지도 대부분 한강변 아파트였다. KB시세 일반 평균가 기준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 전용 169㎡는 지난해 1월 24억원에서 12월 30억원으로 6억원이 뛰었다. 서초구 반포동 주공1단지 전용 198㎡는 33억2500만원에서 38억원으로 4억7500만원이 올랐다.

한강변 아파트는 신규 분양시장에서도 인기가 뜨겁다. 지난해 11월 송파 잠실 올림픽 아이파크는 11.3대책 첫 강남 재건축 아파트인데다가 송파구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되어 왔던 이미지에도 불구하고 평균 34대 1, 최고 81대 1을 기록하며 청약을 마감했다. 7월에 분양된 흑석뉴타운 ‘아크로리버하임’은 평균 89.4 대 1을 기록한 뒤 계약 4일 만에 완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