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이 돌아온다. 최고 인기 게임으로 기억속에 남아있는 ‘스타크래프트’의 리마스터 버전이 올해 여름 출시된다.

게임성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그래픽, 사운드 등을 대폭 강화해 향상된 게이밍 경험을 줄 것으로 보인다. 돌아온 스타크래프트가 게임시장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쏠리는 시점이다.

▲ 출처=블리자드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6일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를 올 여름 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소문만 무성했던 스타크래프트 리메이크 버전 출시가 사실로 드러난 셈이다.

1998년 출시된 전략시뮬레이션 게임 스타크래프트는 글로벌 히트게임이자 지금의 블리자드를 있게 해준 게임으로 평가받는다. 출시 첫해 150만장이 팔려나갔으며 각종 게임상을 휩쓸었다.

특히 국내에서 인기가 대단했다. 전 세계 누적 판매량의 절반에 가까운 450만장이 국내에서 팔려나갔다. 특히 PC방 열풍은 물론 e스포츠 부흥을 이끌어낸 게임으로 여겨진다.

▲ 스타크래프트 브루드워. 세월이 무색하게 국내 PC방 게임 순위 10위권을 지키고 있다. 출처=블리자드

블리자드가 제시한 리마스터 버전의 핵심 목표는 ‘클래식 게임의 재구축’이다. “한국 사용자 커뮤니티의 의견을 토대로 작품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고, 조작 키와 적을 움직이는 인공지능(AI) 등 본질적 게임 구조는 최대한 보존하고자 했습니다.”

마이크 모하임 블리자드 CEO의 설명이다. 그는 덧붙여 “앞으로 20년 이상 팬들이 스타크래프트를 계속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비주얼, 음향 및 온라인 지원 체제 등을 현대화했다”고 전했다.

가장 큰 변화는 그래픽 개선이다. 1998년부터 거의 그대로였던 그래픽을 시대에 맞게 재구성했다. 4K UHD 해상도와 함께 18대 9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한다.

게임 시스템은 최대한 보존하려 했다. 게임 플레이 방식과 종족간 밸런스는 그대로 유지한다는 설명이다. 기존 오리지널 버전과 완벽히 연동될 것으로 보인다. 배틀넷 계정 기록도 유지된다.

▲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플레이 장면. 출처=블리자드

한국어를 기본 지원한다는 점도 새롭다. 기존에는 한국어를 제외한 5개 언어만 지원됐다. 국내 유저들은 영어로 게임을 해왔다. 리마스터 버전은 13개 언어를 자막뿐만 아니라 음성까지 지원한다.

블리자드는 기존 스타크래프트 무료 전환 소식도 전했다. 1만5000원에 판매하던 것을 오는 31일부터 무료로 푼다는 설명이다. 1.18버전 패치와 함께 무료화가 이뤄진다.

루머가 현실이 되면서 그 파장에 관심이 쏠린다. 일단 과거와 같은 인기를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재 게임트릭스가 집계하는 PC방 인기게임 순위에서 스타크래프트는 6위를 차지하고 있다.

점유율은 지난 26일 기준 3.35%다. 현재 1위는 라이엇게임즈의 ‘리그오브레전드’(30.42%)다. 2위는 같은 블리자드 게임인 ‘오버워치’(24.24%)가 차지하고 있다. 스타크래프트가 예전처럼 다시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PC게임 부흥을 주도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 쏠린다. 현재 국내 게임시장은 모바일게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PC게임을 비롯한 PC방 시장이 정체기에 접어든 가운데 분위기 전환이 예고된다.

e스포츠 부문에 미칠 영향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과거 유명 프로게이머들의 가세로 새로운 리그가 열리는 것도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더군다나 개인방송 생태계와 맞물리면서 그 파급력이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